김용택 선생님이 챙겨 주신 2학년 책가방동화 - 섬진강 작은 학교 파랑새 사과문고 21
김용택 엮음, 한수진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3년 5월
평점 :
절판


‘쓰레기 구급차’를 읽고...

목련초등학교 2학년 3반 김성환


상준이에게.

안녕? 내 이름은 성환이라고 해.

어려운 질문일지 쉬운 질문일지는 모르겠지만, 한가지만 물어볼게.

너는 예전에 청소부를 어떻게 생각했니? 나는 처음 ‘우리 동네를 깨끗하게 치워 주셔서 고맙고 힘드시겠다’ 그리고 또 한가지 생각은 나쁜 생각일지는 모르겠는데 ‘참 불쌍하다. 날씨도 더운데 짜증나지도 않을까?'라는 두가지 생각을 해보았어. 그런데 많이 생각해보니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걸 해주시니까 감사한 것 같아.

만약 청소부 아저씨들이 없다면 우리 나라는 얼마나 더럽겠니?

너는 그렇게 생각 안하니?


너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두 번째 생각을 한 게 조금 부끄러웠어. 갑자기 너한테 미안해졌다. 우리나라를 오염시키고 있는 쓰레기를 모아서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구급차가 되다니 참 신기하고 내가 한 것도 아닌데 뿌듯해.

또 ‘쓰레기의 집은 쓰레기 통’이다 라고 생각했어. 어떻게 보면 웃기지만..

잠깐동안 아빠를 부끄럽게 여기긴 했지만 부모님과 함께 재활용 쓰레기를 분류하는 너의 모습은 충분히 존경할만한 부분이었어. 하나 밖에 없는 아빠가 너를 자랑스러워하고 대견스러워 하는 것처럼 너랑 나도 이제부터 부모님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자! 알겠지. 상준아?

그러면 나 이만 편지 줄일께. 그럼 안녕~


추신 : 나랑 약속하자. 이제부터 부모님의 속을 상하게 하는 일이 있다면 부모님의 눈물을 생각해보기로 하자.

성환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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