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 견습 - 서울대 교수진이 추천하는 통합 논술 휴이넘 교과서 한국문학
김주영 지음, 노성빈 그림, 방민호, 조남현 감수 / 휴이넘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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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정말 전집을 다 모으고 싶은 [교과서 한국문학] 시리즈 중의 한 편,, 일단 내가 읽을 소설책 사기도 버거운 탓에 어쩔 수 없이 학교 도서관에 주문했던 책을 발견하고 허겁지겁 빌려다 읽기 시작했다.

 

'고기잡이는 갈대를 꺾지 않는다.'란 작품으로 유명한 김주영님의 도둑견습, 새를 찾아서, 도깨비들의 잔칫날, 서울구경 총 네 작품이 담긴 책인데,, 사실 고기잡이는 갈대를 꺾지 않는다 란 작품도 제목만 많이 들어보았지 이 작가의 작품을 처음 읽는 초보독자로서 '새를 찾아서'란 책은 약간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였으나 나머지 작품들은 여느 [교과서 한국문학] 시리즈 처럼 독서 포인트를 제시하고, 논술 가이드 문제들도 수록되어 있기 때문에 읽고 나서 어려운 부분은 도움을 받아 이해할 수 있었다.

 

현대의 가치전도 문제를 아이의 시선에서 풍자적으로 전개해 나가는 '도둑 견습' 이 작품은 고등학교 작문 교과서에도 실렸다고 한다. 고등학교 때 나도 흔히 들어왔던 본래적 가치와 도구적 가치의 전도 현상을 지적하기에 안성맞춤인 작품이 아닌가 싶었고, 나머지 작품도 좋았다. 도깨비들의 잔칫날에선 '케이크 부대'란 말을 처음 들어보고, 사회의 하류층인 그 사람이 교묘한 방법으로 사원들 앞에선 위선적으로 그들을 위하는 척 하며 사기를 치는 김일진 사장을 비판해주며 그의 사기 행각을 꾸짖을 때는 나도 모르게 통쾌해지기도 하였고...서울구경이란 작품을 읽으면서는 둘째 아들과 며느리의 버르장머리 없고 부모를 위할 줄 모르는 이기적인 태도에 분노를 느끼기도 하였고..

 

여튼, 오랜만에 비판적인 시각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작가의 작품을 읽게 되어 나 역시 항상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듯 주관없이, 비판적 시선 없이 이래 저래 살아온 날들을 되짚어 봐야지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이어 동작가의 [교과서 한국문학 시리즈]의 한 편 '모범 사육'을 읽고 있는데 이 책 역시 쉽사리 손에서 놓아지지 않는다. 아~~ 전집 다 갖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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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마누라를 어쩌지? - 사랑과 결혼에 대한 유쾌한 상상
박완서 외 지음 / 정음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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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 책을 고를 때 특히나 '박완서' 로 검색을 많이 하여 그의 작품을 자주 읽으려 하는 편이다. 이번에도 역시 박완서로 검색을 하였다가 '아내가 결혼했다'처럼 흥미진진한 장편 소설일 거라 생각을 하고 선택을 하였으나 박완서 외의 열 여섯 작가가 사랑과 결혼에 관련한 작품을 쓴 것을 엮은 책이었다. 사실 그 사실을 알고 허탈한 마음이 없지 않았으나, 새로운 작가를 만날 수 있어서 신선하기도 하였고, 기쁜 일은 아니었으나 중간 중간 오자를 발견하는 재미도 있었던? 그런 책?!ㅋ  특히나 아이들 일기를 검사하면서 '부엌'과 헷갈려서 인지 '저녘'이라고 키읔 받침을 쓰는 녀석들에게 맨날 잔소리를 하던 나였던 지라 목차와 꼬리말에 붙은 '저녘'이란 오자는 계속 눈에 거슬려서 출판사에 넌지시 말을 해볼 생각까지??

 

여튼, 여기까지는 책 내용과는 거리가 멀고, 읽는 내내 지루해하지 않고 재밌게 잘 읽었다. 김지원 님과 김채원 님의 글은 아직 나의 독서력이 짧은 탓인지 그닥 가깝게 느껴지지 않았으나, 다른 작품들은 다들 피식피식 웃음을 머금기에 충분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해보며 세상살이가 이렇게 다양할 수 있겠지? 암 그렇고 말고, 아니, 이건 진짜 있을 만한 이야기 잖아? 등등 여러가지 상념들...

 

특히나 '살맛 나는 세상'을 읽으면서는 혜미라는 여 주인공이 어쩜 그냥 나에겐 그렇게 바보스럽고 끝에가서는 불쌍하던지,, '태산이와 유화','열쇠'.'커피 金','햇빛 속으로' '아내의 고리'등등의 작품 모두 짧지만 강한 여운을 남겼다. 너무 많은 작품이라 일일이 언급하긴 뭣하고, 역시나 박완서 님의 작품 '궁합'의 마지막 부분은 무릎을 탁 치고 읽게 되었다는 표현이 딱 어울릴 것 같다.

 

궁합 中

"실례가 안 된다면 궁합을 보아드리기 전에 궁합의 유래부터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예로부터 궁합이란 게 소멸하지 않고 날로 발전해 온 과정 역시 남녀 간에 있어선 거의 영혼의 문제인 일방적인 사랑의 소멸과, 거기 따른 편리한 거절의 필요성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는 게 나의 현장 체험인데요. 선생께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군대 다녀오는 내 기다려준 여주인공이 궁합이 안좋다는 이유로 헤어지자 했을 때 이를 갈며 찾아간 점집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은 '그'는 어떤 심정이 들었을까? -_-'''

 

'후회의 백일잔치'.'돌잔치'를 읽으면서는 결혼 후 내 아이를 낳고 나 역시 이런 저런 고민에 빠지겠지? 라는 우스운 상상을 해보기도 하였고, '그렇게 깊은 뜻이!'를 읽으면서 나 역시 그 이야기 속 엄마처럼 되지 않을까 염려 스럽기도 하였고...

 

여튼 재밌는 상상을 해볼 수도 있었고, 진짜 있을 법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미소 짓기도 해볼 수 있어서 여러모로 괜찮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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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가난 청소년 현대 문학선 31
박완서 지음 / 문이당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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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문이당에서 나온 [청소년 한국문학선] 중에서 얼마전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를 읽고, 박완서 님의 작품들 중 다른 작품도 읽고 싶어서 일단 눈길을 끌었던 제목이라 무작정 선택한 '도둑맞은 가난' 

도둑맞은 가난이라기에 '가난'한 누군가가 지긋지긋한 가난을 벗어나는 일화를 그린 이야기겠거니 생각을 했는데 내 예상과는 전혀다른 내용이었고_ 그러나 나도 각종 재벌 2,3세들이 집을 나와 가난한 사람 행색을 하던 각종 드라마들을 아니꼽게 바라보던 터인지라 작가의 표현을 빌려 부자들의 다채로운 삶을 한층 다채롭게 할 애피소드로 경험하는 '가난체험'에 대한 시선이 탁월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이러한 글들이 1970년도에 쓰였다니 더더욱,, 

물론 단편 모음인 줄 모르고 산 지라 그 전에 읽은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틀니'부터 '아저씨 훈장','겨울 나들이' 작품이 끼어 있어 좀 아깝기도 했지만 새로 읽은 '지 알고 내 알고 하늘이 알건만', '해산 바가지', '그 살벌했던 날의 할미꽃' 이 세 작품 모두 너무 좋아(?) 모처럼 집에 와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도 컴퓨터 앞에만 앉아있지 않고 금세 읽어내릴 수 있었다.  

갈수록 박완서님 홀릭하고 있는 나... 다음은 어떤 작품에 꽂히게 될 지 기대가 된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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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청소년 현대 문학선 36
박완서 지음 / 문이당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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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창 박완서님의 작품을 몽땅 읽고 싶은 충동에 휩싸여

그 많던 싱아는 어디로 갔을까,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친절한 복희씨 이후 4번째로 선택한 작품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출판 년도가 2002년이기 때문인지라 많이 들어본 듯한 작품이고 줄거리가 매력적이어서 선택했는데 서문에 밝힌 작가의 "요즘 시대에 와서 '여성 잔혹사'처럼 비춰질 수도 있는 옛 이야기가 되어버린 것 같다"는 작품은 작가의 걱정과는 달리 내 흥미와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매력이 있었다. 

 
물론 작가의 연륜이 묻어나고 주인공의 나이대를 고려한 '친절한 복희씨'와는 느낌이 다른 문장으로 새로운 매력이 묻어났으며...

 
여튼, 난 이 작품을 읽으면서 단 이틀이지만 그리고 아직 주인공에 비해 어리지만 잠시나마 '차문경'이 되어 이 세상에 관습화 되어온 여성에 대해, 경제력이 약했던 '엄마'란 존재에 대해 철저히 인색했던 우리의 가정법, 호주제 등에 대해 치를 떨었다. 글을 읽으면서 진짜 '차문경'이 그 혁준가 하는 천하의 나쁜 놈에게 문혁이를 뺏겼다면 잠시나마 '차문경'화 되어버린 독자로서 울분을 이기지 못하고 책을 찢어버리려 했을지도?! 

 
여튼 이런 여성문제에 대해 꾸준히 글을 써 온 작가들 그리고 그 밖의 노력을 한 여러 분들 덕분에 오늘날엔 호주제가 폐지될 수 있었고, 딸만 낳고도 아들을 끝까지 낳으려고 자식을 셋, 넷이나 보지 않는 가정이 많아지는 걸 보면 정말 감사해야할 일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은 좋은 경험이었다. 인문학 계열 책도 좀 읽고 해야는데 요즘 박완서님 소설에 꽂혀서 이 책을 놓자 마자 바로 동작가의 '도둑맞은 가난'  '저 마누라를 어쩌지?' 이 두 권의 책을 저질러(?) 버린 나.. 그 책이 도착할 때까지 어떻게 기다리려나?!

 
마지막으로 보람을 느끼기도 하고, 밥줄로 여겨왔던 교사직을 앞 뒤 사정 모르고 임신 사실을 단지 이혼녀의 문란한 사생활 때문이라고 여겨 학교에서 쫓아낸 이사회와 학부형들의 압박을 이겨낸 차문경, 놀이방을 하다 아파트 주민들의 오해에 쫓겨 일을 그만 두면서도 '문혁'이 엄마의 자리를 지켜 나가기 위해 애쓴 차문경을 존경한다. 

 
그리고 이와 함께 육필을 대신한 타이핑으로 '차문경 여사'어쩌고 저쩌고 하며 아이를 낳은 사실을 자신과 연관시키지 않으려 했던, 그러나 끝내 후처와 아들을 낳지 못하고 다시 차문경을 찾아 기필코 그녀에게서 문혁을 빼앗으려 했던 혁주라는 인간이 판사 앞에서 사실을 부정하지 못할 때는 정말 통쾌하다는 짜릿한 전율을 느낄 수도 있었다. 

 
암튼, 한 마디로 바뀌어야 할 게 너무 많은 우리 사회다.

물론 책 마지막 장을 놓으면서 그 통쾌함과 함께 나도 어느틈엔가는 이 사회의 그런 인습에 길들여져 편견, 올바르지 않은 시선을 갖고 있지는 않은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글 중...

 차문경 曰

"나는 그 애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 애에 대해 많은 꿈이 있지만 그들은 계획이 있을 뿐이에요. 어떻게든 그 애를 그들의 구색을 완벽하게 할 도구로 삼아야겠다는 철저한 계획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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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피용 (반양장)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뫼비우스 그림 / 열린책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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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삐용?"

"선생님 무슨 이런 책을 읽어요?"

제목만으로도 교탁에 올려져 있을 때 화제가 되기 십상이었던 베르베르의 최신작 파피용. 난 예전에 탈옥수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빠삐옹만 떠올리고 그 작품을 각색한 건 줄 알았는데 전혀 다른 이야기 일 줄이야;;;

 

읽으면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의 한계는 어디까지 일까란 생각을 많이 했고, 책을 쓰려면 보통 상식과 정보 가지고는 어림도 없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10여년 후에는 동화 작가가 되는 게 꿈인 나로선 앞으로 뭘 해야 할지 조금 답답하게 만들어버린 책;;

 

흥미롭고 재밌는 책이었다.

 

어마어마한 사람을 싣고 다른 행성으로 찾아가는 중에 일어날 수 있는 해프닝을 실었는데 어쩜 이다지도 정교한지;;; 존경스러울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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