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람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선영 옮김 / 새움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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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운명인가 봐요. 그리고 당신도 알다시피 운명을 벗어날 순 없지요.(141쪽)


가난한 사람들의 이타적인 행동은 결국 상대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한다. 선한 의지는 더 극심한 불행만을 초래할 뿐이다. '돈 버는 능력'으로 사람의 가치가 정해지는 세상에서 '마카르'와 '바르바라'는 자기 자신의 자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를테면 그들은 가난으로 인해 아주 조그만 원 안에 갇혀 있는 것이다. 테두리 밖으로 조금만 벗어나려고 해도 모든 일은 '사치'로 인식되어 사람들의 비난을 사기 쉽상이다. 돈이 없으면 자기 자신의 존재를 떳떳이 내세울 수 없는 물질 만능주의적인 현실이 '마카르'와 '바르바라'를 비참하고 외롭게 만든다. 직업의 자부심과 함께 지속되는 한 개인의 성실함은 가난한 자들을 구할 수 없다. 그건 어쩌면 몇몇 이들이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평생을 짊어지고 나아가야 할 형벌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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