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람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선영 옮김 / 새움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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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날들은 너무도 짧았다. 그 자리를 대신한 것은 불행, 언제 끝날지는 하느님만 아시는 새카만 불행이었다.(79쪽)

'마카르'와 '바르바라'는 서신을 주고받는 행위를 통해 일상을 나눈다. 극히 제한된 방식의 교류임에도 불구하고, 그 편지는 외롭고 비참한 삶 속에 놓인 그들에게 적지 않은 위안을 제공한다. 직접적이고 자극적인 수단만이 환영받는 시대에서 '마카르'와 '바르바라'의 교류는 생소하고, 그렇기 때문에 어쩐지 애틋함마저 감각된다.

서간체 형식의 글이어서 그런지 아주 술술 읽히는 책이다. 그들이 극적으로 처절한 가난을 겪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만은 않았는데, 편지에서 '마카르'와 '바르바라'가 서로를 위하고, 서로를 위해서 자꾸만 살려는 의지를 보였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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