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 보바리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0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김남주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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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편지를 쓰면서 그녀가 떠올리는 것은 어떤 다른 남자, 그녀의 가장 열정적인 추억과 그녀가 읽은 가장 아름다운 책과 그녀의 가장 강한 욕망이 합쳐져서 만들어낸 어떤 환영이었다.(416쪽)


쪼개 읽기(~p.518)


'에마'는 무언가가 잘못되어가고 있음을 느끼면서도 은밀한 연애에 극도로 집착한다. 이제 그녀는 어떤 면에서든 현실을 바로 보지 못하고, 자신이 만들어낸 환상의 그림자를 좇는다. 더 나은 곳으로 자신의 삶을 이끌려던 '에마'의 의도는 실패했고, 이제 와서 후회한들 돌이킬 수 있는 방법은 아무것도 남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에마'에게는 재정 문제에 끊임없이 시달려야 하는 일상보다 사랑을 꿈꿀 수 있는 수면의 상태가 더욱 황홀하게 느껴진다. 그녀의 시선에서 세상은 너무도 가혹하다. 화려한 세상의 중심에서 아름답게 빛나는 자신을 보고 싶었을 뿐인데, 삶은 어느 단계에서부터 그토록 잘못되어 버린 것일까. 한편으로는 안쓰러운 '에마'의 손을 놓기가 왠지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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