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하는 시대 속의 마케팅ㅡ도서 『퀀텀 마케팅』

퀀텀 마케팅 - 한계를 뛰어넘는 마켓 프레임의 대전환
라자 라자만나르 지음, 김인수 옮김 / 리더스북 / 2021년 6월

"이해를 절대 남에게 위임하지 마라.(104)"

디자이너 '찰스 임스'의 이 한 마디는 마케터들에게 요구되는 자질을 가장 압축적으로 잘 표현해낸 문장이다. 그들은 시장의 트렌드에 맞춰 기민하고 영리하게 플레이를 선보여야만 한다. 세상의 무대 위에 등장하는 모든 단어들은 마케터들에게 중요한 힌트가 된다. 사실 이런 자질들은 격변의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 모두에게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퀀텀 마케팅』은 기본적으로 마케터들을 위한 가르침을 담고 있지만, 더 나아가서 시장의 흐름을 이해하고 몇 안 되는 기회를 붙잡고 싶어 하는 일반 대중을 위한 필독서이기도 하다.

30년 경력을 가진 '마스터카드'의 CMO인 '라자 라자만나르'는 우리가 시대의 변곡점에서 우위를 점하도록 도와줄 수 있는 최적의 스승이다. 그는 마케팅의 역사를 이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혁신적인 방법으로 변화하는 미래에 뛰어들도록 독자들을 돕는다. 그는 과거의 방식을 기반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블록체인, AI 등의 기술을 활용해 앞으로의 마케팅은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를 살핀다. 저자는 사물인터넷, 드론, 웨어러블 등 우리가 추상적으로만 알고 있던 온갖 기술들을 가로지르면서 '퀀텀 마케팅'의 시대에 소비자들의 삶이 어떻게 변화할 것이고, 이에 마케터들은 어떻게 대응해야만 할지를 연구한다. 소비자에 대한 이해는 마케팅 업무의 기초적인 부분이므로, 이를 통해 소비자와 마케터의 삶이 떼려야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으며, 마케팅 공부는 소비자에게 있어서도 미래 생존에 필수적인 인사이트라는 점을 알 수 있다.

꼭 '제5 패러다임'에서의 마케팅이 아니더라도, 마케터들은 끊임없는 학습 위에 태어난다. 다양한 기술을 빠르게 습득해야 하고, 소비자들과 연결되어 있는 모든 기기의 데이터를 취합하고 통찰력을 획득하여 현실적이면서도 비상한 아이디어를 제때에 창출해야 한다. 점점 더 사로잡기 어려워지는 소비자의 마음을 얻어내기 위해 마케터들은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현대의 마케팅은 곤경에 처해있다. 놀라운 데이터 분석력을 선보이는 기기들의 발전과 SNS의 보급으로 인해 누구나 마케터가 되는 시대에 도달했기 때문에 마케터들은 CEO에게 존재의 가치를 의심받고 있다. 마케터라는 직업은 미래의 노동인력 사이에서도 그 매력을 호소하지 못하고 있다. 그들은 이전과 전혀 다른 새로운 생활방식에 맞는 마케팅 기법을 찾아내려고 노력하는 한편, CEO에게 자신들의 존재 이유를 입증하고자 애를 쓴다.

저자 '라자 라자만나르'는 책 속에서 이전과 전혀 다른 새로운 마케팅 기법이 시도되어야 하며, 현대의 마케터들이 계속되는 의심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한다. 30여 년의 경력을 가진 마케터로서 저자는 극적인 변화를 더 뼈저리게 실감할 것이다. 기술 홍수의 틈새에서 마케터가 살아남을 길은 거의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저자는 여전히 마케팅과 마케터가 기업의 성공을 위해 중요하고 강력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고 있다. 기업 내에서 마케터들이 생존을 위해 누구와 어떻게 협력해야 할지를 기술해 놓았을 뿐만 아니라, 최신 업데이트된 마케팅 지식이 교육현장에 보급되어 미래의 마케터들에게 보급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그는 마지막 장에서 '퀀텀 CMO'가 갖추어야 할 자질들을 20가지 소개해 놓았는데, 이런 면면으로 미루어 보아 저자가 마케팅과 마케터들을 향해 얼마나 큰 애정을 품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다.

마케터가 처한 위기와 앞으로의 대전환은 마케터라는 직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나날이 발전해 가는 기술과 급변하는 생활방식으로 인해 사라져 가는 혹은 사라지게 될지도 모르는 노동에 관한 위기의식이 팽배해 있다. 마케터들에게 『퀀텀 마케팅』이라는 책의 존재는 유용한 조언서이면서 동시에 그들의 존재가치를 굳건하게 믿는 선배의 위로처럼 비친다. 그러니 이 책에서 그치지 않고 직업적인 면에서 과거와 미래를 잇는 통찰력과 현재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서적이 많이 등장해 준다면 어떨까. 분명 노동자로서 우리의 삶에 든든한 뒷받침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