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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학 교수의 블랙홀 강의
우종학 지음 / 김영사 / 201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저자는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교수로 재직중이며, 거대 블랙홀과 은하 진화를 연구하고 있다.
우선 나는 엄청난 과학 무지렁이라는 점을 밝혀야겠다. 소위 말하는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1학년때 공통으로 배운 과학 과목이 마지막이었다. 이후에도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과학계에서 밝혀내는 사실들에 큰 관심을 갖지 않고 살아왔다. 그래서 솔직히 말하자면 <블랙홀 강의>를 읽으면서 자꾸만 개념들을 잊어버려 몇 번 앞으로 되돌아가 다시 읽어야만 했다. '음, 그렇구나!' 하며 이해했다고 생각하고 책장을 넘겼는데, 후에 '그게 뭐였더라?'하면서 아무리 애써도 떠올릴 수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끝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읽다보니까 뒤로 갈수록 '블랙홀'에 관련한 지식들이 머릿속에서 차츰 자리를 잡아나갔다. 그러니까 "과학이 어렵다며 지레 겁을 먹지 않았다면 여러분은 블랙홀이 주는 풍성함을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p6)"라는 저자의 말처럼 나와 관련이 없는 지식이니 알 필요가 없다며 외면하지 않고, 용기를 내어 '블랙홀'을 나의 우주에 채워넣기로 했다. 무엇이든 배워 놓으면 다 쓸모가 있다는 것이 내가 가진 신조이기 때문이다.
누군가와 만나기 전까지 그에게 나는 존재하지 않는 셈입니다. 눈을 마주하고 이름을 불러주기 전까지 그의 우주에 나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블랙홀도 여러분의 우주에 아직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그동안 쌓아 온 자료를 깡그리 버려야 할 때도 있습니다. 가장 어려운 점은 길이 막힐 때마다 창의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창의성은 노력에 비례해서 주어지지 않습니다. 과학사에 빛나는 위대한 업적들은 그렇게 긴 산고를 거쳤습니다. - P41
과학을 통해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단순한 과학지식이 아니라 그 과학지식을 가능하게 한 위대한 과학자들의 상상력입니다. - P71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 건 아닙니다. 긴 장마 기간에도 태양은 매일 떠오르지요. 단지 구름에 가려서 우리에게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 P72
여러분 몸을 구성하는 탄소나 산소 원자 하나하나가 모두 별의 내부에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렇게 보면 우리 인간들은 별에게 빚을 지고 있는 셈입니다. 우주의 한 구성원으로서 지구를 망가뜨리지 않고 보호하고 보존한다면 아마도 인류는 별에게 진 빚을 충분히 갚는 셈이 될 겁니다. - P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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