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데이트
알렉산더 매컬 스미스 지음, 이수현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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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 작가가 너무 좋다. 처음에 이 작가를 여자로 알고나서 매번 여자로 착각한다. 그만큼 섬세하다. 그리고 위트있고 독특하며 발랄하다. 읽고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이 책은 데이트에 관한 단편집이다. 독특한 것은 한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 세계 곳곳의 나라들이 등장한다. 스위스, 이탈리아, 호주, 포르투갈, 아프리카 남로지디아 등등 그리고 등장 인물들의 연령대와 그들의 데이트 방법도 각각 다르며 특이하다. 어떤 이야기는 그 위트에 웃음이 나고 또 어떤 작품은 씁쓸하며, 따듯하다가 썰렁해지기도 한다. 꽤 매력적이다.

취리히 호수 가까이 사는 중년의 오래된 연인, 매번 비슷한 데이트를 즐기지만 우연히들어간 커피숍에서 남다른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원더풀 데이트),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호주로 날아간 여자가 경험하는 데이트는 누구나 한번쯤은 겪었을 조금은 지루하고 끔직하기도 한 데이트이다. 더구나 어이없는 사건에 휘말려 살인자 누명을 쓴다(먼 북쪽에서) 또 뚱보들을 만나게 해주는 곳에서 데이트를 하게 된 뚱보 남녀의 데이트는 하나의 코믹한 드라마였으며(뚱뚱한 데이트), 아들을 너무 사랑하는 어머니의 행동은 우리나라에서도 몇 번은 본적이 있는 영화나 드라마를 연상시킨다(어머니의 영향력). 어디 그뿐인가? 환상적인 표제작 「천국의 데이트」는 정말 신비로웠는데 세상의 어느 곳에서는 있을 법도 한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알렉산더 매컬 스미스는 짐바브웨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교육을 받고 스코틀랜드에서 살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야기들이 매우 독특한 느낌을 준다. 별 것 아닌 내용인데도 읽고나면 한동안 유쾌해진다. 그게 매력인 것 같다. 지극히 일상적이고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임에도 등장 인물들이 보여주는 개개인의 캐릭터들은 각각 살아 움직이는 듯하며 그들을 통해 보여주는 그의 상상력은 가히 아프리카적(?)이다.^^;

이제 그의 전작들 『넘버원 여탐정』시리즈를 탐독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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