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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독특한 제목의 책을 만났습니다. <남자는 떠나도 일본어는 남는다>
무슨 책일까, 궁금한 마음에 책을 뒤적여 보았고, 일본어에 대해서는 문외한인 저도 책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에세이인듯 하면서도 가장 솔직한 일본어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
저자의 흥미진진한 입담이 참 인상적이었던 책의 저자 조정순 선생님을 알라딘이 이메일로 만나보았습니다.        -알라딘 도란-


 

 

<남자는 떠나도 일본어는 남는다> 라는 책 제목이 처음부터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처음에는 무슨 뜻이지, 갸우뚱 했는데 책을 읽은 지 얼마 안되어서 그 이유를 알게 되었어요. 책 제목은 저자 분께서 직접 정하신 건가요?
물론 지금은 성공의 발판이 되었지만, 굳이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제목을 선택하신 이유는요?
앞으로 어떻게 책을 쓰고 싶은지 출판사와 상의하면서, 제 얘기를 다 듣던 편집장님이 정리해주신 책의 가제였어요. “남자는 떠나도 일본어는 남는다”라는 말이, 표현은 적나라했지만 ‘남자는 떠나도’ 이 부분에서 ‘살면서 사람들은 종종 내 곁을 떠날 수 있어도 그 동안의 나의 경험이나 공부한 것은 없어지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책에도 써 있듯이, 떠난 남자에 대해 더 이상 아픈 기억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저를 많이 성장시킨 기억들이기 때문에 이렇게 만천하에 드러내도 좋은가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책을 출간하시고, 저자라는 타이틀을 갖게 되셨는데요. 주변에서의 반응이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책 출간 이전과 이후 변한 것이 있다면요? 마음가짐이랄지, 여러 부분에서요.
제가 책을 냈다고 하면 거의 대부분의 주변 분들이 “재미있겠다. 꼭 볼게요” 라고 합니다. 다행히 제 강의 스타일이나 성격이 좀 코믹한 부분이 많아서였는지, 책도 재미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시나 봅니다. 그리고 제 성격에 예쁜 척하거나 똑똑한 척하는 글을 썼을 거라고 상상되진 않는다고 합니다. 책을 본 분들은 하나같이 너무 솔직해서 걱정이 될 정도였다, 딱 조정순이 투영된 진실이 보이는 책이다라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저는 그런 반응이 참 기쁘기도 하구요 그래서 출간 후 제 마음 가짐이나 제 모습은 전혀 변한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책을 읽고 보내주신 응원의 메시지나 팬레터를 처음으로 받고 감동적인 순간들이 많아져서 제 삶의 커다란 에너지가 하나 더 생긴 느낌입니다.






개인적인 얘기지만 (불필요한 이야기일지도^^;) 저는 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했습니다.
영어를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긴 했지만 미국이라는 나라를 좋아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공부를 하러 떠난 미국에서의 생활이 그리 유쾌하지만도 않았구요.
그런데 선생님은 일본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신 것 같아요.
특별히 일본이란 나라는 가장 가깝지만 동시에 가장 먼 나라이잖아요.
일본이란 나라를 정말 좋아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처음에는 일본인 남자친구를 통해 처음으로 일본인과 일본인의 성질과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지만, 그 후에도 계속해서 다양한 일본사람들을 친구로, 동료로, 사업파트너로 만나면서 그들이 갖고 있는 자신을 낮추는 말투, 남에 대한 배려, 사소한 예절 같은 것이, 타고난 본성이자 오랜 학습의 결과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왜 내 말에 당황하는지, 친구네 집에 놀러 갔을 때 왜 샴푸나 린스를 맘대로 쓰면 안 되는지, 집집마다 왜 행주가 일곱 장인지, 돈가츠는 왜 항상 고기가 잘려져서 나오는지, 우리랑 너무 다르지만 곰곰이 따져보니, 남들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마음이나 시간이나 물질이나, 모두 너무 싫어한다는 일본인 성질을 받아들이게 되었죠. 째째하고, 이상하다고만 볼 게 아니고,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는지 공부하게 되고, 그러다가 자연히 한국인으로서 일본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비결을 깨닫게 된 거죠. 한국 사람들이 할말 다하고 사는 게, 자신들과 비교해 속 시원하다고 말해주는 일본 사람들도 있어요. 언제나 조심하고, 가리고, 남을 위하고, 작게 작게 살다가, 터프한 한국 사람들이 ‘야, 너 이 옷 안 어울려’, ‘오늘은 내가 밥값 쏜다’ 이렇게 말하면, 당황하면서도 뻥 뚫리는 느낌을 받는다고도 해요.






박신양, 이준기, 신민아 등 이름만 들어도 깜짝 놀랄만한 대스타들의 일본어 선생님이시잖아요.
이준기 씨에 대한 재미있는 스토리는 책을 통해서도 접했습니다만,
특별히 기억에 남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좀 더 듣고 싶습니다.
배우 신민아 씨가 6년 전 처음 일본어를 공부할 때는 지금처럼 대스타가 아니어서 같이 까페에서도 자유롭게 만났었고 공부하기도 편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알아보는 사람들보다 못 알아 보는 사람들이 더 많았는데 저는 그러면 사람들이 자신을 못 알아보는 것에 민아가 상처를 받을 까봐 “민아야 한번 더 읽어봐” 하며 일부러 큰 소리로 이름을 부르곤 했었습니다. 지금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는 1분도 가만히 앉아 있기도 힘들 만큼 팬들이 많아졌으니, 자랑스럽고 뿌듯하기도 합니다만 편하게 공부하고 수다 떨던 옛날이 그립기도 합니다. 신민아 씨는 당시 일본어 공부를 시작한 지 불과 서너달 만에, 일본 후지TV에서 온 방송관계자들에게 일본어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열심히 공부한 대단한 모범생이었습니다.

이준기 씨는 저를 만나기 전에도 일본어를 계속 공부해 왔는데, 쪽지시험을 볼 때마다 거의 100점을 맞았어요. 그리고 거실 벽면의 대형LCD TV 화면에, 모든 세상은 이준기로 통한다,라고 적혀 있었어요. 그는 앞으로도 더 잘될 거예요.
그리고 연예인들과 수업을 진행할 때에는 보통 소속사 사무실이나 아니면 경우에 따라, 그 분의 집을 직접 방문해서 수업할 때도 있는데요. 남자 배우나 남자 가수 집에는 절대 드나들지 않는다는 것, 괜한 소문에 휘둘리지 않고 저의 수업의 품질을 관리하는 저만의 방법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인기 많은 스타라 하더라도, 열심히 하는 사람만 가르친다는 것, 수업 시간 자주 바꾸고 숙제 안 해오면 일본어는 당연히 안 느는 것이고. 그러면 차라리 제 제자로 삼지 않는 것이, 나중에 더 좋은 제자들을 만나는 방법이 됩니다. 




 

 

 

 

 

 

 

 

 

 

 

만약 일본어를 배우지 않았다면 지금쯤 선생님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혹시 그런 상상을 해 보신 적은 있으신간요?
아마 호텔이나 여행사 등 직장에서 근무하면서 조직의 답답함과 남자 상사들의 비리를 참지 못해 직장을 네다섯 번은 옮기면서 삶의 쓴맛을 느끼고 있을 듯합니다. 그리고는 제가 좋아하는 일을 어떻게든 찾다가 결국에는 누구를 가르치는 직업을 가지고 있을 것 같습니다. 족집게 국어강사? 제가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동네 보습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거든요. 처음엔 단순히 커피숍 시급보다 나아서 시작한 일이었는데, 나중에는 그 분야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아서? 족집게 선생으로 이름을 날렸잖아요. 그리고 이스트원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분당에서 아줌마들을 위한 쇼핑 일본어, 온천여행 일본어도 가르쳤는데, 그때 보증금 5백만 원짜리 집에 살면서 앞으로 뭐 먹고 사나 고민도 많을 때였는데도 그 학생 아줌마들의 일본어 실력이 조금씩 느는 걸 보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어요. 사람들 몇몇이라도 모아놓고, 뭐라고 가르치고 있을 거예요. 분명. 






우리나라 언어 교육의 문제점은 선생님의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확연히 드러나죠.
현실과는 전혀 동떨어진 언어를 습득하고 있다는 것이거든요. 문법과 회화가 따로 노는 현실은 영어를 벗어나
일본어에도 가고 있는 듯 합니다.
일본어 교육자로서, 이러한 교육 방식이 많이 안타까우실 것 같아요.
우리나라 일본어 교육이 (더 크게 얘기하자면 언어 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야 할까요?
선생님의 교육 철학을 듣고 싶습니다.
언어뿐만 아니라 가장 기본적인 그 나라의 문화적인 소개도 병행될 수 있는 교육기관들이 점점 늘어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리고 특히 일본어는 한국어로 공부하면 굉장히 쉽게 공부할 수 있는 언어입니다. 한국인에 맞는 교제와 커리큘럼들이 계속 발전해서 누구든지 6개월 정도만 배우면 일본어를 제대로 구사할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이 이스트원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일본어 학원의 시스템이 되었으면 합니다.




청년 실업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특별히 많은 여성들이 구직난에 허덕이고 있는 현실을 봅니다. 그런 사회 분위기 탓에 선생님의 책이 많이 이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특별히 여성 분들에게요. (실제로 구매 고객들 대부분은 여성입니다.)
현실에 힘겨워하고, 그래서 때로는 불친절한 현실에 안주하고 싶은 수많은 여성들에게, 특별히 20대 여성들에게 한 마디 부탁 드립니다.
저 또한 20대 중반부터 앞으로 무슨 일을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한 사람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무엇을 가장 좋아하는지와 무엇을 가장 잘 할 수 있을지 꼭 시간을 두고 고민해 보셔야 합니다. 그러면 두 가지에 겹치는 일들이 뭔지 알게 되고 확신이 서면 일단 그 일을 위해 무엇이든 열정 있게 달려가보세요. 그러면 큰 성공이 아니더라도 즐겁게는 할 수 있는 일을 하게 되니까 힘도 덜 들고 더 기쁘지 않겠습니까? ‘가장 잘하는 일을 즐겁게 하라’, 이 말은 보통 성공학 책에 보면 많이 나오고, 남들도 많이 하는 말이니까 하며, 흘려 보내기 쉬운데요. 제가 그랬습니다. 저도 좋은 사람과 연애하고, 결혼하고, 모든 일이 잘 풀리고 있다고 생각했을 때에는, 그런 말에 별 감흥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모든 믿음이 한꺼번에 물거품으로 사라졌을 때, 그때 서점에서 스티븐 코비 박사 책을 읽고, 다시 인생의 시간표를 짰었거든요. 지금 많이 힘드시죠? 그래도 즐겁게 일하는 사람 앞에는 장사 없습니다.
포기하지 마시고, 하고 싶은 일에, 잘할 수 있는 일에 올인하십시오.






저희 알라딘 단골 질문인데요.
요즘 관심을 가지고 읽고 계신 책이나, 아니면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이 있으신가요?
기억에 남는 이유는요?
<나는 아내와 결혼한 것을 후회한다> 김정운 저-
이 책에서 매일 매일 작은 것에 감탄, 감동 하는 것이 행복을 느끼게 하는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합니다. 일본어에서도 “ 그러네요~ 소데쓰네~””맛있네! 오이시~~” 처럼 남의 말을 인정하고 감탄문으로 상대에게 의사를 표현하는 어투가 문화적으로 대부분을 차지하는 데요 그래서 한국사람들이 별로 감동을 하지 않는 작은 부분 부분들에서도 일본사람들은 좀더 감동을 받아 하는 것 같습니다. 작은 것에 감동하고 감사하는 것은 힘든 시간을 잘 넘길 수 있게 하는 큰 힘이 되어 준다고 저 또한 믿습니다.






이제까지 많은 걸 성취해 오셨는데요. 선생님의 적극적인 행로를 봤을 때 여기가 끝은 아닌게 확실한 것 같네요.
이후의 계획, 꿈이 있으시다면?
지금처럼 일본어를 배우고 싶은 분들에게 더 즐겁게 더 쉽게 가르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책으로 내고 싶기도 하구요.
그래서 일본어! 라고 하면 바로 이스트원! 이라는 단어가 사람들 입에서 자동적으로 튀어나오는 것이 꿈입니다.





마지막으로, 알라딘 독자들에게 짧게 한 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남자는 떠나도 일본어는 남는다> 리뷰를 보면 정말 감동스럽고, 행복하기도 하고 책임감도 느낍니다.
시간을 내어서 일일이 응원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저 또한 책 한 권으로 인해 인생 시나리오를 다시 썼다고 제 책에서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책에서 빛을 찾을 수 있습니다.
책을 사랑하는 알라딘 독자 여러분 책과 함께 더 빛나는 내일을 만들 수 있도록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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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어오지만, 남자의 변신은 무죄라고 했던가요?
연일 TV에서는 몸짱이 된 연예인들의 부러운 몸매가 낱낱이 공개되고 있습니다.
바로 이 ‘몸 만들기’ 열풍을 선도하신 분을 알라딘에서 만나보았습니다.
어쩌면 본명보다도 개콘의 ‘알통 28호’ 또는 ‘뭉치’로 더 유명한 개그맨 이승윤 씨!
올 여름 <웰컴투 식스팩> 이란 책으로 사랑을 받은 이승윤 씨와의 즐거운 만남을 소개합니다.

                                                                                                 -알라딘 도란-


 

남자분이 인터뷰를 왔다면, 더 좋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더 궁금한 사항도 많았을 것 같고 뭔가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조금 안타깝네요.
아니에요. 아니에요. 저 남자 별로 안 좋아합니다. (웃음)   

이제 2번째 책을 내셨잖아요. 정말 ‘저자’ 가 되셨는데요. 개인적으로 정말 부럽습니다.
1번째 책을 내셨을 때와 2번째 책이 나온 지금을 비교해 봤을 때 달라진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마음가짐이라든지, 주위의 반응이라든지
.
일단, 첫 번째 책과 가장 다른 점은 제 몸 상태인 것 같아요. 그래야 남들에게 자극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이번 책은 어떤 운동법과 소개한 책이 아니라 제 일상생활을 공개하면서 차근차근 몸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소개했어요.
주변의 반응은 어떤가요?
첫 번째 책 냈을 때보다 주변의 지인들, 특히 연락이 잘 없던 지인들에게 연락이 많이 오는 걸 보면 확실히 이번 책이 더 잘 팔리는 것 같아요. (웃음) 첫 번째 책은 낸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웃음)
더 강조하고 싶었던 점이 있나요?
헬스보이, 라는 것에서 만족하지 않고 나의 몸은 계속해서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라는 걸 가장 강조해서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열심히 노력했다는 것! 운동은 반짝 한다고 되는 게 아니거든요. 그 꾸준함을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진짜 짐승남으로서의 변신에 성공하셨는데요! 정말 축하 드립니다. 겉으로 보기에도 정말 많이 변하셨지만 독자 분들을 위해 객관적인 몸의 수치를 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가장 뚱뚱했을 때 체중이 92kg 나갔었어요. 이 책의 표지를 찍을 때 60kg 이었어요.
우와! 그럼 30kg 정도 넘게 감량을 하신 거네요.
그렇죠. 제가 한참 뚱뚱했을 때 상의 사이즈 105, 허리사이즈 34-36짜리를 입었었는데 현재는 상의가 95, 허리가 28인치가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본 분들은 그래서 지금의 저를 보면 못 알아보시기도 해요

 

 

2010년 들어서 운동 강도를 더 높이기 시작하셨는데, 운동 전과 후를 비교했을 때 달라진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일단 제 인생이 달라진 것 같아요. (우와! 인생!)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더 즐거워지셨나요?
좀 더 적극적인 사람이 되었다고나 할까요? 살이 빠지면서 저 자신을 꾸미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왜냐면 예전에 못 입었던 옷들을 입을 수가 있게 되었잖아요. 물론 바지 기장은 여전히 잘라야 하지만요. (웃음)
맞아요. 그 기쁨이 정말 대단하죠.
예전에는 옷을 입을 때 배를 가리려고 했거든요. 의식하면서 가리기도 하고.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 않으니까. 사람들과의 관계도 훨씬 좋아진 것 같다고 생각이 들어요.

아. 지금 생각하면 뚱뚱할 때는 정말 암울했어요. 진짜 암울했어요. 집에서 하도 살 빼란 얘기를 하니까 스트레스 받고. 스트레스 받으니까 또 더 먹게 되고. 그런 일상의 반복이었죠.
지금은 가볍게 사는 게 즐겁습니다. 몸도 가벼워지고 마음도 가벼워진 것 같아요.
먹고 나면 후회되는 거 있잖아요. 먹을 때는 정말 즐거운데 다 먹고 났을 때 밀려드는 이 후회감…
그렇죠. 그런 거 있죠. 어떻게 보면 공복감이 정말 고통이잖아요. 근데 저는 이 고통을 즐기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냥 받아들인거죠. 하니까 또 할만 하더라구요. 
 

 

이번에 쓰신 <웰컴투 식스팩> 이란 책은 꼭 남성 독자들만을 위한 책은 아닌 거죠?
특별히 염두에 두신 독자층이 있으셨어요?
꼭 남성들뿐만이 아니라 다이어트 해야겠다, 이번에 꼭 몸 만들어야겠다, 라고 마음만 먹고 계신 모든 분들!
사실 이 책을 구매하신 분들은 대부분 남성 고객들이 맞으세요. 그런데 저도 책을 꼼꼼하게 읽다 보니 정말 자극이 되더라구요.
그럼요. 그런 자극을 주기 위해서 이 책을 쓴 게 맞습니다. 독하게 한 번 마음 먹고 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 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저는 제 책을 읽고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책을 읽다 보니까 책에서 땀냄새가 느껴질 정도였어요. 물론 좋은 의미에서요. 그래서 만나면 꼭 질문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는데요. 원래 성격이 좀 독한 편이세요? 계획적이고, 치밀하시고?
아, 원래 그런 성격입니다. (웃음) 원래 치밀하고 계획적입니다. 그런데 평상시에는 감추고 살죠. (웃음) 저 정말 섬세한 사람입니다. 감성적이구요. 저 노래 듣다가도 잘 울고 그래요.
BMK의 ‘꽃 피는 봄이 오면” 들으면서 하염없이 운 적도 있다니까요.
런닝 머신 뛸 때에도 뒤의 일을 다 생각하고 있어요. 몇 분 뛰고, 헬스장을 나가서 어디 어디에 들러서 아메리카노를 한 잔 마시고, 뭐 이런 것들이요. 제 책에 대한 홍보 계획도 계속 치밀하게 세우고 있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그런데 이런 독한 성격을 가지신 분들만 다이어트를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처음부터 독한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내 몸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독해지더라구요. 저도 그렇고 제 주변의 사람들도 그런 독해지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 것이죠. 

 

 

 항간에 이런 말이 있잖아요. 다이어트 성공한 사람이랑 담배 끊은 사람이랑은 상종도 하지 말아라! 물론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의 질투 어린 유언비어라고는 하지만, 실제로 몸짱이 된 이승윤 씨를 보고 질투하는 분들이 주변에 계실 것 같아요.
사실, 제가 뭐 남들이 질투할만한 외모를 가지고 있는 건 아니잖아요. (웃음)
그래서 다행히 주변 사람들이 질투는 안 해요.
그럼 많이 도와주셨나요? 그런데 책을 읽어보면 그건 또 아니더라구요. 막 이것저것 먹어보라고 권하기도 하고 많이 힘들게 하셨던데요.
원래 개그맨들이 그래요. 장난 치는걸 워낙 다들 좋아해서.
아무튼 질투는 없었다는 말씀이시죠?
질투는 아니고, 제가 실패하는 걸 원했겠죠! (웃음)
어….더 무서운데요. (웃음)
근데 어느 순간 제 몸이 변한 걸 보더니 정말 다들 깜짝 놀랐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개콘의 수많은 개그맨들이 저를 따라서 몸을 만들기 시작했죠.
아…그래서 유독 개콘에 짐승남들이 많은 건가요?
은근히 많은 이유가….진짜 저 때문에 그래요! 진짜 진짜! 저를 보고 애들이 자극을 받았거든요. 이건 진짜입니다. (웃음) 제가 이 변화의 중심에 서 있어요. 왜냐면 제가 바뀌는 모습을 계속 봐왔거든요. 

 

 

책을 보니까 닌자 어쌔씬 정지훈 씨의 몸매 얘기를 하셨는데요. 혹시 정지훈 씨를 롤 모델로 생각하고 계시나요?
그 분은 일단 저와 사이즈 및 기럭지가 다르죠. (웃음) 사람마다 각기 바뀔 수 없는 골격, 체형, 이런 게 있거든요. 아무리 운동을 열심히 해도 제 키가 커지는 건 아니거든요. 어차피 바지 기장은 잘라야 해요! (웃음)
정지훈 씨가 롤 모델이 아니라, 저 몸을 만들기까지의 그 분의 노력이 저에게는 롤 모델이었던 거죠.
노력이 롤 모델이다….정말 인상적인 말씀인데요. 이 인터뷰의 제목으로 써야 겠어요. (웃음)
그러게요. 나도 지금 내가 말하면서 깜짝 깜짝 놀라고 있어요. (웃음) 


 

 

다이어트라는게 시간을 내서 운동을 하는 것도 물론 어렵지만 제일 스트레스 받는 게 식이요법 아닐까 해요. 식단을 조절한다는 것이 회사를 다니고 일상 생활을 사는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어려운 것일 수 있거든요. 회식도 많구요. 아마 이런 딜레마들이 똑같이 있으셨을 것 같아요.
맞아요. 그런데 그렇게 따지면 저도 마찬가지거든요. 저는 이렇게 생각했어요.
‘오늘 내가 가야 하는 이 술자리가 내 인생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내가 참석하지 않았을 때 내 인생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
왜냐하면 저는 치밀하고 계획적이니까요. (웃음) 그런데 돌이켜 보면 정말로 내가 굳이 참석하지 않아도 제 인생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들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웬만하면 그런 자리들은 피했어요. 몸을 만드는 기간 동안에는 정말 악착 같을 필요가 있어요.
먹는 기쁨과 몸을 만드는 기쁨 중에, 이제는 후자를 선택하시겠네요. 그렇죠?
그렇죠! 이게 다이어트를 해 본 사람들은 안다니까요. 누가 안 시켜도 하게 돼요.  

 

 

본격적으로 운동을 하면서 어떤 순간에는 진짜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으셨을 것 같아요. 아까 감성적이라고 말씀도 해주셨는데, 너무 힘들어서 우신 적은 없으세요?
여자 때문에 운 적은 있어도, 운동 때문에 울어본 적은 없네요. (웃음)
오늘은 정말 운동 하기 싫어, 할 때는 있었어도 포기하고 싶은 적은 없었어요. 정말 컨디션 안 좋고 하기 싫은 날이 있기 마련이죠. 그런데 그런 날에도 저는 운동을 했어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죠.
몸을 만들어 가시면서 스트레스가 정말 모르긴 몰라도 대단했을 것 같아요. 너무 스트레스 받을 때에는 어떻게 하셨어요?
저는 신기하게, 스트레스가 쌓이면 더 뛰었어요. 머리에 쓸데 없는 생각들이 많아지면 복잡하잖아요. 그게 싫어서 몸을 더 혹사시켰다고나 할까. 그러고 나서 집에 오면 바로 잠드는 거죠. 저는 그게 좋았어요.
스트레스를 푸는 정말 좋은 방법이네요. (웃음)
아…근데 얘기를 계속 하면 할수록 저 정말 독한 사람이 되는 것 같네요. (웃음) 

 

 

 

남자분들의 몸 만들기가 한창 열풍이잖아요. 최근에 또 조영구 씨가 몸을 만드시면서 그 열풍의 한 일원이 되셨는데요. 이러한 사회 현상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세요?
전…무리한 몸 만들기는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된다고 생각해요. 건강해지기 위해 운동하는 건데, 껍데기만 멋진 몸은 소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책 쓰면서 건강 검진을 많이 받았는데요. 실제 신체 나이가 원래 나이보다 어리게 나오고, 몸 상태가 굉장히 좋습니다. 겉도 좋고 속도 좋은 상태죠. 무리한 다이어트를 해서 겉만 멋있는 사람들을 보자면 정말 안타까워요. 누구를 위해서 몸을 만드는 게 아닌데. 저렇게 무리하면서까지 건강을 해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생각하죠. 그리고 그렇게 운동한 건 절대로 계속해서 유지하지 못합니다. 꾸준히 운동해서 몸을 만드는 것이 최고입니다. 정말 중요한 건 유지, 거든요!  

  

다음 번에 또 어떤 책으로 만나볼 수 있을까요? 혹시 특별한 계획 갖고 계신가요?
아까 말씀 드렸듯이 제가 워낙 감수성이…. 원래 글 쓰는 거 정말 좋아합니다.
혹시 그럼 에세이? 감성 에세이?
제가 예전에 짝사랑했던 여자 친구가 있었는데, 저에게 넘어오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바로 편지였어요. 4장의 편지! 3장쯤 읽었을 때 막 눈물을 흘렸다고….
그래서 다음 책은?
기회가 되면, 제 감성을 표출할 수 있는….그런 책을….(웃음)
그런데 아직 운동에 관련해서 못 다한 얘기들이 많아요. 요즘도 운동을 하면서 그런 생각들을 하거든요. 기회가 된다면, 웰컴투 식스팩이 잘 되면, 그 때 또 다른 기회로 만나고 싶은 마음은 있습니다. 다음에 쓰게 된다 하더라도, 딱딱한 운동책이 아니라 정말 유쾌하고 재미있는 운동책을 쓰려고 합니다.
지금도 충분히 재밌는 사진들로 가득한 거 같은데요.
그렇죠. 그런데 막상 찍고 나니까 아쉬운 것들이 있더라구요.
다음 번에는 더 재미있게 찍고 싶네요. 

 

 

아직도 다이어트에 대한 의지만 불태우고 계신 분들께, 한 마디 부탁드릴게요. 호통도 괜찮고 충고도 좋습니다.
결국 내 몸을 위한 선물, 나를 위한 선물이거든요. 나를 위한 건데 어느 정도의 의지도 없다면 아예 시작을 하지 않는 게 낫죠. 그냥 그렇게 살다가 죽는 거죠. (웃음)
평생 한 번 뿐인 인생 살면서, 꼭 근육질이 아니더라도 날씬한 몸, 건강한 몸으로 한 번쯤 살아보는 거 신나지 않아요? 20년간을 뚱뚱한 모습으로 살았다면 그 나머지 인생은 멋진 몸으로 살아보는 거 너무 멋지잖아요. 
 

 

저희 알라딘 인터뷰 단골 질문인데요.
혹시 최근에 읽으신 책이나 아니면 오래 전에 읽으신 책이라도
저희 알라딘 독자분들에게 추천해 주시고 싶은 책이 있다면?
최근에 읽은 <용의자 X의 헌신>. 예전에 읽은 <냉정과 열정 사이> 그 중에서도 츠지 히토나리가 쓴 책이요. 아….이런 게 저의 감성에 맞아요. 섬세한 표현들 있잖아요.
정말 의외시네요. (웃음)
저 하루키도 좋아합니다. <상실의 시대> <해변의 카프카>도 다 읽었구요. 이번에도 <1Q84> 1,2,3권 전부 다 샀습니다. 아직 읽진 않았지만요. 어쨌든 위의 모든 책들이 다 사랑에 관한 것들이잖아요.
참…사랑은 아름다운 것 같아요.
결국 결론은 사랑이군요. (웃음)
<냉정과 열정 사이> 같은 그런 애틋한 사랑 꼭 해보고 싶어요. 


 

 

직업상으로는 개그맨이지만, 책을 봤을 때는 퍼스널 트레이너,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아요. 혹시 보디빌더라든지 이런 쪽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은 없으세요?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요. 제가 누군가의 개인 트레이너를 한다면 정말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 자신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알라딘 독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아름다운 사랑 하세요! 

 

 

여의도 방송국 근처 카페에서 만난 개그맨 이승윤 씨와의 만남, 정말로 즐거웠습니다. 유명 개그맨 또는 저자를 만났다기 보다는 친한 친구와 한참 수다를 떠든 느낌이었는데요. 무엇보다 다이어트의 의지를 불태우고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지만, 이 책을 읽고 다이어트의 포부를 품게 되신 많은 독자 여러분들! 모두모두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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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성의 소리영어>로 영어학습법의 돌풍을 일으키신 분!
눈에 확 띄는 책 표지만큼이나 남다른 색깔을 가지고 계실 것만 같은 그 분을 만났습니다.
성함 뒤에 어떤 호칭을 붙여야 할지 한참 고민했던 것은, 흔하디 흔한 ‘선생님’ 이란 호칭을 원하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선생님, 강사가 아닌 진정한 영어개혁가를 꿈꾸는 윤재성 님을 만나보았습니다.

-알라딘 도서팀 도란-


 

안녕하세요. 정말 반갑습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만나 뵙고 싶었습니다.
제가 영문과를 졸업하기도 했고, 영어에 그 누구보다 관심이 많았기 때문인데요.
아마, 오늘 질문은 제가 이제껏 가지고 있던 영어 교육 전반에 대한 질문이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책에 대한 질문도 하겠습니다. (웃음)
 

 

Q. 제가 대학생일 때, 담당 교수님께서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를 배워야 하는 이유가
더 많은 정보, 더 유익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이다, 라고 하셨던 말이 가장 설득력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오늘도 같은 질문을 드리고 싶네요.

영어를 왜 배워야 할까요?
 

A. 영어는 지식과 정보를 확장하는 좋은 소재이면서 동시에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오락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수단입니다. 그러 면에서 자신의 영역을 계속해서 확장해 나가는데 있어 영어는 정말 편리한, 유용한 도구 같다는 생각을 해요.


영어는 도구다, 맞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 영어가 목적이 되어가고 있잖아요. 

맞아요. 영어를 배워서 이걸 사용을 해야 하는데 말이죠.
영어를 가르치시는 분들이 이런 말을 자주 합니다.
“영어는 평생 배우는 거다.” 그러면 그걸 듣고 있는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끄덕 하죠.
그런데 영어는 그런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딱 5년만 열심히 배우고 써먹어야 하는 거죠.
그러다 보면 자연히 아는 어휘도 늘어날 것이고 표현 방법도 점차 자유롭게 될 거란 말이죠.
우리가 운전을 평생 배웁니까? 기능만 어느 정도 익히면 이제 실제로 써먹으면서 배우는 것이죠. 영어도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영어가 목적이 되기 때문에 우리나라 영어교육이 많이 왜곡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기도 합니다. 사실, 우리나라 영어 교육이 예전과 달리 많이 나아지고는 있다고 생각은 해요.
학원을 가도 요즘은 음성학이라는 Phonics를 먼저 배우더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영어 교육이 가진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A. 영어를 소리에 근거한 언어로서 습득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글을 중심으로 한 학습을 시킨다는 거죠. 그래서 처음부터 한다는 얘기가 암기해라, 라는 거죠. 그런데 영어라는 것은 외워서 끝나는 문제가 아닙니다. 귀로 익혀서 습득해야 하는 문제인 겁니다. 이런 관점으로 보면 우리나라 교육이 철저히 어긋나 있다고 보는 것이죠.
 

Q.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어를 배우는데 있어 어떤 텍스트가 전혀 필요하지 않은 건 아니지 않습니까? 귀로 듣고 입으로 말하는 단계는 의심 없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귀로 듣고 입으로 말할 수 있다고 해서 다 글을 쓸 수 있는 건 아니고, 다 글을 읽을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Listening을 통한 Speaking은 자연적으로 이해가 되지만 Reading 과 Writing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것이죠. 읽는 것과 쓰는 것 등은 다른 차원의 ‘기능’ 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A. 저는 언어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렇게 생각합니다. 언어에는 습득 영역과 학습 영역이 있는데 읽고 쓰는 영역은 학습 영역이 되겠죠. 그렇지만 학습 영역이 습득 영역과는 별도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습득이 된 이후의 문제라고 보는 것입니다.
즉, 읽고 쓰는 문제는 소리 언어가 익혀진 이후의 문제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선행되어야 할 부분은 언어의 소리이고, 나머지 읽기, 말하기, 쓰기는 선행된 결과물을 가지고 학습되어야 하는 부분이다, 라고 말씀하시는 거죠?

네 맞습니다. 습득 이후의 학습 이라는 순서를 지키지 않는 것은 물에 뜨지도 않는 사람에게 자유영, 배영 등 영법을 가르치는 것과 동일하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럼, 이제 책 얘기로 들어가고자 합니다.
저는 사실, 선생님의 철학과는 전혀 반대의 일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온갖 외국어에 관한 학습서를 팔고 있는 사람이거든요.
어쩌면, 선생님께서 책에서 지적하신 원어민 강사들, 토익 사업 수익자와 같은 사람이요. (웃음)
선생님의 책을 팔면 팔수록 제 일자리는 위협을 받는다고 생각하니 약간 아찔합니다. 이제 그만 팔아야겠어요. (웃음)


Q. 이렇게 선생님만의 새로운 방법으로 많은 이들을 가르치고 계시는데, 가장 보람되거나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셨어요?  


A. 저랑 알고 지내면서 일주일에 한 번씩 1년 동안 제 강의를 들었던 카메라 맨이 하나 있어요. 한 1년간 공부를 하다가 중단했는데, 한 번은 전화가 왔더라구요. 만나자고.
그래서 나가보니까 자기가 얼마 전에 미국에 인터뷰를 다녀 왔다면서 그 때 얘기를 해주더라구요. 한 시간 동안 취재를 하며 인터뷰를 하는데 단 한마디도 놓치지 않고 들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정말 정말 기분이 좋아 고맙다며 나를 찾아왔어요. 이런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네. 정말 그럴 때마다 보람을 한껏 느끼실 것 같네요.  

이런 사람들이 많이 나와줘야 하거든요.
그러려면 영어의 소리와 우리나라 말의 소리가 완전히 다르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어야 해요.
우리나라 소리가 목에서 나오는 소리라면, 영어는 배에서 나오는 소리거든요.
창과 오페라가 다른 것처럼 말이죠. 이러한 차이점을 이해한다면 영어는 정말 쉬운 언어가 돼요.
 

Q. 그렇다면, 우리나라와 소리의 구조가 많이 비슷한 일본어나 중국어를 비롯하여 영어권과 비슷한 유럽어 등등 영어를 제외한 다른 외국어들도 선생님의 방식대로 습득될 수 있을까요?
소리를 이해함으로써?

A. 일본어 같은 경우 우리나라 사람들이 비교적 익히기 쉽다고 하죠.
그렇게 말하는 데는 다 소리의 비밀을 모르긴 몰라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영어를 익히고 나면, 스페인어, 독일어, 프랑스, 멕시코 어 모두 영어와 비슷한 관점에서 소리를 익힐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럼 훨씬 수월하겠죠.



Q. 진짜 신기하네요. 왜 우리나라 말을 비롯한 이 동아시아권 국가들의 언어는 목에서 나고, 서양 언어들은 배에서 나는 발성일까요?

A. 이건 순전히 제 생각인데요. (웃음)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예전부터 기후가 포근해 보통은 곡식의 이모작, 삼모작을 했죠. 그러다 보니 자연히 정착을 하게 되구요. 그러면 가족이란 개념이 생기고 사회라는 개념이 생기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 말에 강한 존칭어가 발달을 하게 됩니다. 거기다 굳이 큰 소리를 내지 않아도 되는 정착 환경에 적응을 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유럽 등지는 사정이 좀 달랐어요. 토양이 척박하다 보니, 목축을 하게 되고 목축을 하려면 초원을 찾아 다니며 이동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생활 반경이 넓어지죠. 지금처럼 무전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휴대폰이 있는 것도 아니니 큰소리를 내게 되고 자연히 배에서 내는 소리를 통해 전달력을 높였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러한 차이가 발성의 차이를 가져 온 것은 아닐까요? 순전히 제 생각입니다. (웃음)



진짜 재미있는 가설이네요.
이런 쪽으로 더 연구를 해서 책으로 엮으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은데요. (웃음)
 

 

 


Q. 별다른 영어 학습교재 없이도 미국 드라마, 영화 등이 가장 좋은 교재라고 해주셨는데 혹시 초급자, 중급자, 상급자 등 실력이 각기 다른 사람들에게, 또는 모두에게 추천해 주실만한 미국 드라마나 영화, 시트콤이 있다면요? 아니라면 즐겨보시는 프로그램이 있으시다면?

A. 보통 제가 즐겨봤던 건 Desperate Housewives(위기의 주부들)인데 요즘은 좀 재미가 없어진 것 같아요. 24시도 흥미진진하게 봤고, 특히 흥미 있게 봤던 건 스파르타쿠스예요. 조금 잔인하긴 해요.

그런데, 뭐 사람의 취향이란 게 다 다른 거니까, 저는 자기가 좋아하는 드라마든 영화든 보면 된다고 생각해요. 다만, 아…내가 영어 공부를 해야지, 라고 생각하고 보면 재미가 없다라는 겁니다.
부담을 갖지 말고 그냥 즐기라는 거죠. 
 

Q. 말씀대로라면, 영어를 배우는데 별로 돈이 안 들어갈 것 같네요.
교재도 별로 필요 없고, 그럼 가르치는 사람만 있으면 되는 건가요?

A. 저는 영어 교육이 전부 무료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말하는 방식대로 하는 것은 별다른 기능이 필요 없는 것이거든요.
다만, 어떻게 하면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지 그 방법만 공유가 되면 되는 것입니다.


저는 무료로 강의를 하고 있어요. 책 살 필요도 없이 네이버 카페에 들어오면 매일매일 자료들이 업데이트가 됩니다. 저라고 돈을 안 벌고 싶겠어요? 그런 건 아니거든요.
다만, 이 학습법을 유료로 전하기 시작하면 누군가가 나타나서 같은 내용을 더 멋지게 포장할 거란 말이죠. 전 그렇게 되는 걸 원치 않습니다. 그렇게 되면 물리적으로 제가 직접 만나서 무료로 강의를 할 수 있는 사람의 수는 계속해서 적어질 겁니다.
제가 돈을 좀 못 벌더라도 이 학습법은 공유가 돼야 합니다. 

Q. 그래서 영어개혁가, 라는 표현을 쓰신 건가요?

A. 제가 스스로 쓴 표현입니다. 저는 강사가 아닙니다.
저 또한 영어를 잘하기 위해 수 많은 길을 찾았었고, 이제 그 길을 찾아 저와 같은 입장에 놓여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싶을 뿐입니다.
강사는 지금도 아니고 앞으로도 아니에요.

이번에 TV 다큐멘터리를 찍고 있는데 담당 PD 분이 저에게 ‘영어 반란군’ 이란 별명을 붙여 줬어요. 저는 지극히 평민이거든요. 옛날로 치자면, 왕권 시대에 반기를 든 평민.
지금의 영어교육은 소수의 권력자들이 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저는 그러한 영어 교육에 반기를 드는 사람입니다.
저는 출신 성분 자체가 평민입니다. 영어를 전공하지도 않았고, 영어권 국가에서 교육을 받은 적도 없어요. 하지만 봉기를 일으키려면 적어도 그렇게 교육받은 사람들보다 더 영어를 잘 말해야 하고 영어를 더 잘 들어야 해요.
영어를 배우는 것은 절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뭐 복잡한 이론, 복잡한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단순해 지라는 것이거든요. 

 

 


영어는 학문이 아니고 기능이다, 라는 책 속의 표현이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영어를 단지 어려운 공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작하기도 전에 먼저 주눅이 드는 것 같아요. 사실 언어라는 것은 생활임에도 말이죠.


대부분의 영어 강의를 듣다 보면 이런 말들을 하죠.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버려라!
사실은 이런 말 때문에 더 주눅이 들고 더 두려움이 생기는 것 같더라구요.
우리가 영어 못하는 것이 뭐가 그렇게 주눅이 들 일입니까? 우리나라에 관광 온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말 한 마디 못하는 것이 더 부끄러운 일 아닐까요?


Q. 그런 의미에서도 이번 책의 출간은 참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의 생각, 가치관, 관념들을 바꾸기 위해 많이 노력하시는 것 같거든요.
혹시 책 출간 이후 달라진 점이 있나요? 피부로 느끼는 어떤 변화 같은 것?
  



A. 처음에 책을 출간하기 전 기획의 단계에서 제가 이런 말을 했었어요.
이전의 똑 같은 구매 패턴을 타겟으로 하는 책을 나는 만들고 싶지 않다.
그건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다. 이미 영어에 대해 피곤을 느끼고, 지겨워 하는 계층들이 많아요. 그런 사람들은 영어, 하면 지겨워 하다가도 다시 귀를 쫑긋 세우면서 집중을 하더라는 거죠.
그들이 관심을 가지고 살 수 있고, 그들이 공감하는 책을 한 번 만들어 보자, 이것이 저의 출간 목표였습니다.
그렇게 출간이 되다 보니, 두터운 지지층이 생기게 된 것이죠. 저를 만나서 행복하다는 사람도 많이 생기게 되고 말이죠.


Q. 그렇다면, 후진 양성에는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가요?

A. 저와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이 요즘 그런 말을 많이 하더라구요. 우리가 더 열심히 영어를 배워서 나보다 더 영어를 잘 하고, 잘 가르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구요.
제가 제 방식대로 영어를 배우고 가르쳐서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되면 그건 그냥 멋있는 사람이 되는 겁니다.
하지만, 그런 방식으로 영어를 배우고 가르쳐서
나보다 더 영어를 잘 말하고, 잘 가르치는 사람들을 많이 만든다면 정말 훌륭한 사람, 존경 받는 사람이 되는 것이거든요
저는 이걸 소망합니다.


영어학습에 대한 가치가 바닥에 떨어져야 합니다.
제가 가르치고 있는 이 사람들이 미래에 다시 영어를 가르치는 사람이 된다 하더라도 그 사람들은 강사가 아니라, 지금의 운전면허 교습 학원의 강사와 같은, 기능을 습득하게 도와주는, 아주 기본적인 역할만 하는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가 거의 막바지로 가고 있는데요. 이건 저희 알라딘 인터뷰 단골 질문입니다만 선생님께는 안 맞는 질문일수도 있겠습니다. (웃음)
Q. 최근에 눈 여겨 보신 좋은 책, 알라딘 독자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심각하게 말고, 그냥 제가 길을 가다 읽고 싶은 책들이 몇 권 있었어요. 
우선은 1Q84. 그리고 Justice(정의란 무엇인가)
 
      

 

Q. 마지막으로, 어떤 마음을 가지고 영어를 대하고, 또 익혀야 하는지 수많은 영어 학습자들에게,
특별히 저희 알라딘 독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영어가 별게 아니라고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요? 

하나의 수단. 누구든 필요하면 익힐 수 있는 기능으로 생각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특별히, 소리로써 영어를 익히는 것, 이것이 제일 선행되어야 할 과제입니다.

또한, 영어를 잘하고 못하는 것에 대한 관념 자체가 평등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잘 하면 잘 하나보다, 못해도 뭐 그럴 수 있지, 이렇게 생각하는 것. 그 의식이 참 중요하다는 겁니다. 길에서 외국인을 만나면, 내가 영어로 말할 수 있더라도 한국말로 먼저 얘기하라는 겁니다.

뻔뻔하게요?
뻔뻔한 게 아니라 정당한 거죠. 당연한 것이구요.

Q. 얘기를 하다 보니, 조금 답답해 짐을 느끼는데요.
이렇게 우리의 의식이 바뀌고, 영어를 바라보는 눈이 바뀌는 일은 언제쯤 일어날까요?


A. 이 방법으로 영어를 습득해서, 영어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많이 나올 것이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이 변화는 의외로 쉽게, 단숨에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됐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힘을 모아주세요. (웃음)






오랜 시간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많은 생각들이 교차했었습니다.
고질적인 영어교육의 문제점에서부터 책에서도 여러 번 강조하셨던 소리의 문제까지.
하지만 결론은 꽤 명쾌했던 것 같습니다. 영어를 바라보는 의식의 변화.
어쩌면 우리 모두가 안고 가야 할 숙제. 꼭 풀어야만 하는 과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조만간 또 새로운 트레이닝 북으로 독자 분들을 만난다고 하시니, 새삼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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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티에게 물어봐>로 화려하게 컴백한 서은영 작가! 
스타일리쉬한 그녀답게, 새로운 책 또한 스타일리쉬한 예약판매 이벤트로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압구정 CGV에서 서은영 작가와 함께 한 '시네마 톡' 행사가 바로 그것이었는데요.
화이트 블라우스와 블랙팬츠로 단정하게 스타일링한 서은영 작가는 무척이나 멋져 보였습니다.
스타일리스트란 직업을 갖고 계신 분 앞에서 어떤 옷을 입으면 좋을까, 그 전날 무척이나 고민했던 저는 서은영 작가의 멋진 모습에 처음에는 살짝 쭈뼛거렸습니다. 하지만 막상 인터뷰를 시작했을 때 서은영 작가는 책 속의 '베티'로 돌아가 있었답니다. 작가 서은영과의 스타일리쉬한 인터뷰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알라딘 도서팀 도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서은영 하면, 디자이너, 스타일리스트, 패션 에디터 등등 많은 이름이 있지만 오늘은 작가 은영으로서 만나보려고 합니다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 미국의 유명한 칼럼 디어 애비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혹시 이 칼럼을 아시는지요? <베티에게 물어봐>를 읽으면서 한국판 디어 애비와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프롤로그에 이미 나와있긴 하지만 <베티에게 물어봐>를 쓰고, 또 새로 엮으시면서 어떤 마음으로 독자들을 만나셨는지 궁금합니다.

 

많은 분들이 디어애비와 비슷하다고 말씀 하시더라구요 (웃음)
처음에는 사실 책을 쓸 엄두를 못냈어요. 어떻게 글을 쓰다 보니 책으로까지 만들어지게 된 것 같네요. 제가 뭐 누군가보다 잘 살아왔다, 이런 마음으로 글을 쓴 건 아닙니다. 그 누구보다도 더 실패했었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도 더 눈물흘렸었기 때문에 정말 진심을 다해서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던 것 같네요. 

  

저도 책을 읽으면서 작가님의 진심 어린 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어요.
<스타일북1,2><서은영이 사랑하는 101가지>로 단숨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셨는데요, 이 책들의 출간 이후 달라진 것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또 이번에 <베티에게 물어봐>를 작업하시면서는 혹시 베스트셀러 작가로서의 부담은 없으셨는지요?

사실 달라진 건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예전과 똑같이 일하고, 예전과 똑같이 상처 받고, 또 울고 불고 난리를 치고 있거든요. 그런데 책을 내고 독자들과 대화를 하면서 저를 사랑해 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고 이젠 그 분들이 제게 힘이 되는 것 같아요.
베스트셀러 작가로서의 부담은 없었어요. 자신이 있어서 부담이 없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아무런 생각을 안 하고 글을 썼기 때문에 부담이 없는 거죠. 저는 생각을 하고, 계획을 짜서 일을 하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오히려 아무 생각 없이 일을 하고, 무조건 시작하고, 일을 진행하기 때문에 저의 그런 성격 때문에라도 글을 쓰는데 부담이 없었던 것 같아요


 

  
엘르 지와 올리브 쇼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이번에는 전작과는 조금 색다른 책으로 독자들을 만나셨는데, 이 책을 쓰면서 가장 보람되거나, 가장 기억나는 고민 상담소재가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사랑에 대해 유난히 많은 질문들을 저에게 주셨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뭐 저는 하체비만이에요, 어떻게 하면 살을 빼죠, 라는 질문으로 시작했다가도 곧 사랑 때문에 남자 때문에 힘든 이야기들을 많이 풀어놓으셨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런 분들 얘기를 많이 들어드리게 됐구요.  

그래서 제가 책 속에 남자들에게 눈길을 끄는 패션 스타일을 소개해 드렸죠. 정말 저와 가장 친한 디자이너 분이 손뼉을 치면서 이러한 스타일이 정말 남자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이라고 했었다니까요!! 

맞아요, 저도 그 부분 너무 잘 읽었구요. 꼭 활용해 보려고 합니다.(하하)
 

 

저는 베티, 라는 이름이 이 책이 전체적인 컨셉, 심지어 책의 디자인과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만약에 <루시에게 물어봐> 또는 <케이트에게 물어봐> 였다면 왠지 별로 책을 고르고 싶지 않았을 것 같아요.
영어 이름을 베티, 라고 정하신 특별한 이유라도 있으세요? 


제 세례명이에요. 엘리자벳이라는 세례명의 약칭이 바로 베티죠

아 그렇군요! 오늘 처음 안 사실이네요. 

 

 
조금 대답하시기 어려운 질문일수도 있겠지만 이 시대 젊은이를 대표해서 한 가지 질문드리려고 합니다.
청년 실업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젊은이들이 꿈과 희망 없이 막연히 안정적인, 돈 잘 버는 직업만을 원하는 현실을 보게 됩니다. 한창 꿈꾸어야 할 젊은이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세상에서 거절당하고 또 아파하는 이 시대 수 많은 젊은이들에게 인생선배로서 조언 한 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참 희한한 답이 있어요. 바로 인내, 라는 것이거든요. 인내하면서 진심을 다하고 정말 최선을 다한다면 안 되는 일이 없더라구요. 정말 희한하죠. 저도 청년 실업얼마나 심각하고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어요.

그렇다고 제가 그냥 가만히 있으면서 인내를 하라고 말씀 드리는 것이 아니에요. 최선을 다하면서 인내하라는 거죠. 진심으로요. 사실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괜히 다른 사람을 탓하게 되고 뭔가 환경을 탓하게 되거든요. 하지만 그 시간을 견뎌내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며 인내한다면 결과는 어김없이 좋다는 것을 제 경험을 통해 정말 느끼게 되었습니다.

작가님이 실패도 하셨고, 이렇게 성공도 하셨기 때문에 이러한 조언들이 어쩌면 독자들에게 더 파워가 있는 것 같고 더 설득력이 있는 것 같네요. 

그렇다면 정말로 감사하죠! (웃음) 

 

 

작가님을 롤 모델로 삼고 열심히 자기 분야에서 꿈을 꾸고 경력을 쌓아가고 있는 많은 젊은이들을 봤습니다.
(
아 그래요? 정말 감사할 따름이죠)
혹시 작가님에게도 롤 모델이 있으신지요?

오드리 헵번! (한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해 주셨습니다!)

그냥 아름답고 그냥 좋은 옷만이 그 사람을 말한다면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지금과 같이 아름답지 않게 나이가 들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오드리 헵번은 가난하고 소외 받은 사람을 위한 웃음을 가진 여인이잖아요외형적으로 아름답고, 좋은 옷을 입고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삶을 사느냐가 그 인생을 결정하게 된다는 것을 오드리 헵번을 통해 느끼게 됩니다

오드리 헵번의 언제까지나 영원한 미소를 닮고 싶네요.
 

 

 

책 속에, 베티가 사랑하는 책, 이라고 해서 참 좋은 도서들을 보여 주셨는데, 최근 신간 중에서 혹시 관심을 가지고 읽으셨거나 알라딘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으신 책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가 X에게 (원제: From A to X)
좀 어려운 책이라고 생각 하는데요.

하지만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진정한 인내라는 것이 무엇인지, 믿음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책이라서 꼭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는, 작가님을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수 많은 독자들에게, 또 특별히 저희 알라딘 독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누구에게나 영문 모를 시련의 순간이 있죠. 그 시간이 굉장히 힘들고 견디기 힘들어 포기하고 싶어질지도 모릅니다. 저도 역시 그러한 순간들을 경험했고요. 어쩌면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경험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시간들이 지나면, 결국 그 순간을 이겨낸 그 사람에게 그 시간은 커다란 빛으로 다가옵니다. 그 어려운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행복한 순간이 있다라는 것, 그 기쁨을 만끽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누구에게나 있는 그 시련을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이고, 또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각자의 가는 길은 확연히 달라지게 마련입니다.

여러분, 언제나 즐겁고 행복하게! 그리고 최선을 다해 사시기 바랍니다!

 

 

 

바쁜 저자만남 일정 때문에 빠르게 진행되었지만 참 좋은 답변으로 인터뷰를 채워 주셔서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사실, 생각보다 꽤나 늦어진 인터뷰 일정 때문에 약간은 의기소침해 있었는데 책 속의 베티와 같이 시시콜콜한 질문에 진심으로 인터뷰에 응해주셨답니다.
게다가
책에 직접 사인도 해주시고, 사진도 찍어주신 친절한 언니 같은 서은영 작가님!
다음 번에는 또 어떤 책으로 독자들을 만나실까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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