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콩밭에 가 있습니다
최명기 지음 / 놀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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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매는 이들 모두가 길은 잃은 것은 아니다"

"딴짓 좀 해도 인생은 잘 돌아갑니다."

 

​이 책은 지금도 어딘가 다른 것을 꿈꾸면 방황하는 이들과 항상 순간을 살아가는 당신에게 최병기 저자가 쓴 <마음이 콩밭에 가 있습니다> 책이다. 최병기 저자는 중앙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정신과 전문의를 취득했으며 경희대학원 의료경영학과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이 책을 보면서 책 제목 한 번 참 기가 막히게 잘 지었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한 가지 일에 집중을 하지 못하고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나에게 어울릴만한 책이기도 했다. 저자 역시도 도통 지루함을 못 참는 산만한 아이였다고, 스스로 고백하며  이 책은 저자와 비슷한 사람 혹은 비슷한 고민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출간 되었다고한다. 내용 사이마다 일러스트 그림을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자기 계발서 종류의 책 같기도 하고 인생을 먼저 살아 본 선배가 후배에게 해주는 무용담 같기도 했다.

 

 

1장 <마음이 콩밭에 가있습니다.> 마음이 콩밭에 가있는 사람들이 가진 특별한 기질들을 소개한다. 마음이 콩밭에 가있는 사람들은 호기심이 많아서 누구보다도 새로운 것을 먼저 찾아내고 받아들이는 기질을 지니고 있다. 도전이라는 단어를 손꼽으며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는 도전의식들이 넓은 세게로 이끌어 줄 것이라고 말한다.

이 일 했다가 저 일 했다가 하느라 정신이 없거나 어떤 일에 푹 빠져 있다가 금세 마음이 식어버리는가? 쉽게 지루함을 느끼고 어떤 일이든 '재미"가 있어야 할 마음이 생기거나 일도 생각도 잔뜩 늘어놓기만 하고 마무리 짓기에 약하다면 "콩밭형" 인간일 가능성이 있다.

 

 

2장 <하나에 집중할 수 없는 인간이 되어버린 걸까?>에서는 한 가지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다루고 있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에게 유익한 방법을 소개한다.  그리고 생각이 많아 머릿속이 우울하거나 나쁜 생각으로 가득 차 움직일 힘조차 없다면 스마트폰으로 잠시 현실을 잊으면서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하고 있다.

 

 

3장<사람을 대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이유>에서는 사람을 대할 때 생기는 실수들과 인간관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간은 감정에 휘둘리는 동물이며 인간관계에 명확한 답은 없다고 명쾌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조금 시간을 두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를 괜히 헤집어놓으면 상대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받게 될 수 있으니 조급한 행동으로 소중한 사람들을 잃지 말자고 강조하고 있다. 나도 매우 공감하는 대목이었다

 

 

4장 <남들처럼 무난하게 아니라 약간은 특별하게>장에서는 어려움이 닥쳤을 때를 위한 세 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목표를 세울 때의 작은 팁 몇 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나처럼 콩밭형 인간형에 속하는 사람들에게  내면에 무수히 많은 성향이 잠재되어 있으므로 어떤 일이든 스스로의 기준을 버리지 말자라고 당부한다. 내 안에 자리매김한 다양한 감정들과 나의 모습에 불많이 많았던 "나는" 스스로 나를 괴롭혔다. 그래서일까? 매일 불안에 휩싸여 울부짖는 날들이 많았다. 이 책을 통해 스스로 있는 그대로 나를 인정하는 연습이 필요하며 내 마음속에 틈을 메우기 위해 애써야 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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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어떻게 보이세요? - 본다는 것은 무엇인가, 질문의 빛을 따라서 ㅣ 아우름 30
엄정순 지음 / 샘터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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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어떻게 보이세요? 나의 눈에는 세상이 어떻게 보일까? 나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보았다. 음.. 어떻게 답하면 좋을지 막막했다. 내가 세상에 이렇게 무심한가? 하는 생각과 함께 나는 이 책을 펼쳐 들었다. 철학과 관련된 책이지만 가독성 좋다. 평소 "보다"에 관심이 많았던 저자는 맹학교의 미술시간을 맡으면서 시각장애인들에 대한 시선이 바뀌게 된다. 그들의 눈 그들이 보는 시야가 무척이나 다양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곳에서의 미술 시간을 통해 인간의 시각이라는 오묘한 감각과 그 기능에 대한 심도 있는 성찰을 한다.

 

 

어린 시절 저자는 수도꼭지의 물을 틀 때면 괴성같은 소리와 함께 진한 갈색의 녹물이 조금씩 흘러나오다가 물은 붉은색을 띠다가 점차 색이 엷어지면서 어느 순간 오렌지 주스 같은 빛깔이 아주 잠깐 보였으며 연해지면서 점차 점점 투명한 색이 되어 갔다. 오렌지 주스가 나오는 수도꼭지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으로 이어지면서 불쑥 "오렌지 주스가 나오는 꼭지가 있다"고 사람들에게 말해 버린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녀가 본 것을 같이 신나 해주는 것은 고사하고, 거짓말쟁이라고 몰아세워버린다. "잘 못 봤나? 그럼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보는 거지? 내가 본 것 말고 또 뭐가 있는 것일까? 다른 사람들과 다른 눈을 가졌나? 스스로가 본 것들을 거부당하는 좌절감과 스스로가 본 것으로 사람들과 소통하지 못하는 막막함이 쌓일 수록 저자는 "보다"라는 것과 관련된 표현이나 사물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커져갔다.

 

 

앞이 보이지 않는 이들이 자신의 시야 관점이 어떤 것인지 설명할 수 있도록 소통할 수 있는 도구의 필요성을 느낀 저자는 그 도구가 미술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이처럼 1장에서는 자신이 "보다"의 매력에 빠진 이유와 맹학교에 가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들의 눈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누구에게 보이는 것이 누구에게는 보이지지 않는 그것은 서로 다른 지점에서 볼뿐이라는 것을 설명하고 있었다.

 

 

2장 에서는 맹학교에 아이들과 지내면서 일어났던 일을 다루고 있다. 희귀병을 앓고 있는 효빈이가 스케치북에 그린 것은 몇 그루의 나무가 있는 풍경화였다. 저자는 효빈이가 그린 그림을 보면 사유를 한다. "어떤 몸을 가졌든 인간은 죽을 떄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을 표현하여 그 존재를 알리고 인정 받고 싶은 마음이 있지 않을까? 앞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 역시도"

 

3장에서는 코끼리 만지기의 프로젝트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맹인모사 (장님 맹 사람 인 만질 모 코끼리의 상)의 사자성어로  우리가 비교적 많이 쓰는 말 "장님 코끼리 만지기"의 뜻을 지니고 있다. 불교 경전인<열반경>에 있는 우화를 소개하면서 저자는 코끼리 만지기 프로젝트를 구상한다. 코끼리 만지기 프로젝트란 앞이 안보이는 아이들이 지상에서 가장 큰 동물 큰 코끼리를 만져보고 이미지로 만드는 세계 최초 시각예술과 시각장애와 코끼리의 콜라보 프로젝트다.  

"나와 다름을 보는 것이 재미있다고 느낄 때 더 많은 세상을 볼 수 있습니다. 보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내가 본 것들이 결국 아니기 때문입니다."

많은 인문 책들은 통찰력을 중요하게 다루며 강조한다. 그만큼 본다는 것 관찰하는 행위가 삶에 미치는 영향이 나에게 미치는 양분들이 크기 때문 아닐까? 이 책을 통해서 나는 세상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 대한 편견들을 한 겹 벗겨본다. 인간은 전체를 보지 못하고 자기가 본 것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습성이 있다 .나 역시도 이면을 생각하지 못하는 그런 인간에 속한다. 또한 나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나에게 어떤 것이 적당할까? 생각해보게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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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이 전부다 - 인생이 만든 광고, 광고로 배운 인생 ㅣ 아우름 29
권덕형 지음 / 샘터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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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첫날 권덕형 저자에 발견이 전부다 책을 들었다. 책장을 몇 번이나 덮었다. 읽었다. 뒷장부터 읽어보기도 하고, 완독을 하기 위해 나 스스로와 열심히 싸운 책이다. 자기계발서 서적이다. 저자가 어렵게 쓴 책은 아니지만 나 스스로 소화해내기가 어려웠던 이유는 내가 가장 취약한 부분인 창의적과 통찰력에 대해 언급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통찰과 지혜를 발견하는 과정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그 이유는 대해서 자신의 경험들과 생각들을 생생하게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자기계발서 서적이기에 저자 권덕형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는 21년차 광고인이며 연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광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고 있으며 그의 손을 거친 광고로는 매일유업 <카페라떼>,<팔도비빔면>,<비락식혜>등이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광고 하나조차도 삶과 연결되어 있으니 광고를 통해 인생의 의미와 소중함을 다시 살펴보고 싶었다고 고백한다.  

 

 

자신을 미워하거나 버려두지 않도록

누구에게나 저 모퉁이를 돌면

'나를 알아주는' 존재가 기다리고 있으면 좋겠다.

 

광고만이 아니다. 사람살이가 다 발견이다. 서로를 발견하는 것 발견하기 위해 사랑하는 것 발견한 것을 소중히 하는 것을 우리네 삶의 핵심이다. 자신의 알아주는 존재를 만난다는 것은 커다란 행운이다. 우리는 숨 쉬며 살아있는 존재다. 그러나 의미 있는 존재로서 살아 있기 위해서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자신을 발견해 주는 존재는 자신을 진정으로 살아가게 하는 존재나 다름없다. 존재감. 그것은 자의식을 가지고 행복하고 보람 있게 주어진 생명을 지속해 나가는 원천적인 힘이다. (p27)

저자는 자신을 알아주는 존재가 친구일 수도, 배우자 일수도, 회사일 수도, 국가일 수도 있다고 한다. 설령 자신을 알아주는 존재가 너무 늦게 나타나더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고, 자신을 알아주는 존재가 자기 자신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인생을 살아가는 원동력 중에 하나가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이라는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 끄덕여 본다. "너는 참 좋은 사람이야", "분석 참 꼼꼼하게 잘해 베테랑이야" 등등 직업적으로 나를 인정해줄 때, 혹은 내가 가지고 있는 예쁜 점들을 발견해서 타인의 입으로 부터 들었을 때 나는 내가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전등의 수명은 길지 않다. 청년이 노인아 되기까지 족히 40~50년은 걸리며 전구가 그렇게 오래간다는 것은 말이 안 되지만 상식 속에 존재하는 전구보다 훨씬 더 긴 수명을 가졌다는 뜻으로 사람들에게 각인된다. 세월보다 오래가는 전구는 없으므로 세월보다 오래가는 전구를 표현한 것이 아주 놀랍다고 저자는 말한다.

 

 

제목은 대화다.

"스토리를 만들어라 " ,"숫자로 차별화해라", "눈높이를 맞추어라" 등등 마지막 장에서는 자신의 노하우가 담겨 있는 제목 짓는 방법에 대해 15가지를 설명하고 있다.  실전 어드바이스를 실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크리에이티브 창조적인 독창적인 사람이란 말이다. 저자는 자신을 크리에이티브 <creative>라고 말한다. 광고를 만들며 인생을 배운 그는 이 책에서 광고한 장면 카피한 줄 을 소개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더하고 있다. "Today in France, 2 million pepole do not eat enough daily" 현재 프랑스에서는 2백만 명이 배불리 먹지 못하고 있습니다. 카피를 보며 예술을 떠올리기도 하고, Fevicol The ultimate adhesive 페비콜 - 절대적인 접착력인 카피 문구를 보고 생에 대한 집착 삶이란 접착제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광고 한 장면이 삶을 대변해주기도 한다. 광고 한장면을 만들기 위해서는 삶의 작은 부분들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관찰과 발견의 힘에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었다. 광고뿐만 아니라 사람살이 역시 발견이라는 것 또한 말해주고 있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권덕형 저자의 세계를 잠시 여행해보았다. 그리고 작은 것을 사랑하는 마음에 성실이 더해지기를 그래서 삶에서 크고 작은 것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기를 나는 간절히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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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몫의 사랑을 탕진하고 지금 당신을 만나
장석주 지음 / 마음서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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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를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등당 몇 날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 게다.


대추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대추 한 알 쓴 시인 장석주 그가 쓴 산문집 "내 몫을 사랑을 탕진하고 지금 당신을 만나" 책을 출간했다. 택배로 책을 전달받은 후 그 자리에서 앉아 뚝딱 읽어 나간 책이었다. 읽기가 수월하고, 공감 가는 구절이 너무 많아 펜을 쉬게 할 수가 없었다. 풍경, 시간, 당신에 관하여 세 가지의 키워드를 제시하며 당신에게 보내는 35편의 편지 내용을 담고 있다.


남반구의 두 도시 시드니와 오클랜드를 여행하면서 보내는 모든 편지 내용의 끝 마무리는 "당신, 잘 있어요."라는 말과 함께 마무리된다. 저자가 가리킨 당신은 누구를 의미할까? 힌트와 단서를 찾아가며 나는 책을 읽어나갔다. 세월이라는 안감 위에 아로새겨진 무늬와 같이 사랑한 당신일까? 혹은 사랑할 뻔한 당신 이야기일까? 대부분의 편지의 첫 소절은 "우리는 여전히 블루마운틴에 있습니다.","우리는 오클랜드의 동쪽 세인트 헬리어스만에 와 있습니다." 이와 같이 저자가 머물고 있는 장소로 시작한다. 읽어나가다 보면 작가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도 풀어놓아 더 좋았던 책 

 

 

 

저자는 연애에 자주 실패하고, 하는 일이 시들해 자주 하품을 하며, 시답잖은 관계들에 둘러싸여 있고, 과식과 과음에 기대어 권태를 벗어나려고 애쓴다면 자신의 산문집을 한 번 읽어볼 것을 권장한다. "어쩌면 당신의 밀폐된 영혼의 창 한두 개쯤은 열어 젖힐 수도 있고, 침울한 영혼으로 하여금 저 높은 산정에서 소용돌이치는 상승 기류를 타게 할 수도 있어요. 이 산문집은 당신에 관한 상상과 사유의 책이라는 것도 강조한다.

 

 

저자는 여행이란 길을 탐색하고, 낯선 길에서 자기를 돌아보고 찾는 여정이라고 정의한다. 여행은 길 그 자체라고, 낯선 고장에 길을 잃는 경험도 해보라고 말한다. 그리고 길을 잃었다면 상심하거나 겁먹을 필요 없이 즐거워하는 자세를 가져보라고 당부한다. 그리고 "길을 잃으면 분명 더 많은 새로운 길과 마주하게 될 것 예요. 길을 잃은 뒤 할 수 있는 선택은 많아요 "라고 덧붙였다.

 

 

나의 뒤편에는 어떤 말을 새긴 명자나무가 자라나고 있을까? 졸시 <명자나무>를 소개하며 불운과 불행에 머리채를 잡힌 채 막무가내로 휘둘릴 때 저자는 스스로 비굴하게 굽신거리지 말고 허리를 곧추 세우면 견디자고 다짐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우리는 늘 먼 곳을 돌아 아침 햇살이 빛나는 '현재'에 도착합니다. 먼 곳은 과거의 낮과 밤이고, 우리가 거쳐 온 존재함의 지난함이지요. '현재'는 지금 이 자리,'나'를 품어주는 시간의 요람인 것이지요. '나'를 끌고 온 과거의 시간들은 '현재'에 와서 무너집니다. 어쩌면 '현재'는 시간의 한가운데가 아니라 그 바깥인지도 몰라요. 우리는 현재라는 시간의 바깥에서 밥을 먹고, 일을 하며, 사랑하는 누군가를 기다리고, 누군가의 사랑과 상냥함을 애타게 구하는 것이지요. 삶은 그것들 '속'에 있고, 시간은 그 바깥으로 미끄러집니다.

 

 

글을 쓰는 자세가 곧 고독의 자세라는 에드몽 자벤스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해요. 이 고독은 "규정되지 않는 복수 로 셀수 없는 단일을 만드는 것"이지요. 책을 읽고 쓰는 일에는 고독이 자연스럽게 깃들어요. 글쓰기의 고독은 곧 수인 의 고독인 것이지요. 평생 글쓰기라는 감온의 수인으로 살았는데, 이것은 돌이킬 수 없어요. 이것이 자발적 선택이라도 말이예요. 책을 쓰는 한 이 고독에서 벗어날 길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앞에 얼마나 많은 날이 남아있을까요?"

인생의 불확실함과 혼돈에 맞서는 이들에게 장석주 저자는 저자의 차분한 어조로 자신의 세계관은 읊었다. 미래가 우호적이 않았던 문학청년은 한 해만 더해보고 꿈을 접기로 결심한다. 시립도서관 창가 자리를 차지하고 니체와 하이데거와 사르트르의 책을 꾸역꾸역 읽으며 평론 두 편을 써낸 자신의 시절을 소개하며 삶은 빛 안에서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장석주의 세심하면서도 집요한 통찰력이 돋보이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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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희와 나 - 2017 제17회 황순원문학상 수상작품집
이기호 외 지음 / 다산책방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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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회 황순원문학상 수상작품집이다. 황순원 문학상은 소설가 황순원의 문학적 업적을 가리기 위해 제정된 대한민국의 문학상이다. 제17회 황순원 문학상 수상자는 이기호 소설가의 단편인 "한정희와 나" 선정되었다. 당선작과 함께 총 10개의 단편소설이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낯익은 김애란 최은영 편혜영 작가님들의 단편도 실려있었고, 처음보는 작가님들의 이름도 보였다. 학교 내의 폭력, 여성이나 노인에 대한 혐오를 비롯하여 실린 단편의 소설들을 사회적 민낮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수상 후보작인 <한정희 와 나>의 줄거리는 한정희는 여러 사정으로 인하여 "나" 우리 집에 함께 거주하면서 발생한 일들을 다룬다. 학교 폭력의 가해자가 된 정희에게서 반성하는 태도는 찾아볼 수 없다. 그런 정희에게 "나"는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정희에게  "너 정말 나쁜 아이구나. 어린게 염치 없이 " 라는 말을 내뱉는다..하지 않았을 말들과 해서는 말들을 정희에게 내뱉은 "나" 스스로가 겪지 못했던 일들을 겪고 자라온 정희에 대한 이해와 실패에 관해 문학적 윤리로 접근하고 있었다. 사실 나조차도 약간 주관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 타인에게 제멋대로 나의 잣대를 들이민 적이 참 많다. 타인의 감정에 대해 섣불리 추측하는 나의 버릇에 대해 돌이켜 보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권순찬과 착한 사람들>은 주인공인 "나"가 G시에 있는 한 대학교에서 선생으로 일하게 되면서 국도변 아파트에 세를 들어 살게 된다. 차를 몰고 출근하던 중 야산이 시작되는 버려진 나무 앞에 "103동 502호 김석만 씨는 내가 입금한 돈 칠백만원 을 돌려주시요! 라고 글자가 적힌 합판을 들고 서있는 권순찬 씨를 마주하게 되며 그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딱한 사정을 지닌 그에게 동정심을 느낀 아파트 주민들은 돈을 모아 건네지만 그는 그 돈을 완강히 거부한다.<권순찬과 착한사람들>단편을 읽으면서 나는 자연스레 선의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된다. 타인이 베푸는 선의는 무조건 받아들여야 하는가? 베푸는 선의를 거절 했을경우 인물과 상황은 동일하지만 인간이 바라보는 시선이 왜 달라지는 것일까? 타인에 의해서 어떤 사건에 개입되어 나서야 하는 경우의 심리 묘사가 잘 되어 있는 소설이었다.

 

 

제일 기억에 남는 단편은 권여선의 <손톱>과 김애란의 <가리는 손>"이었다. 권여선의 손톱은 읽는 내내 두루마기 휴지를 옆에 들고 읽어 나갔다. 엄마와 언니의 연이은 가출로 인해 가족에게 버림받은 소희는 적은 월급으로 언니가 가지고 튄 대출금과 월세를 공과금을 감당해야 하는 21 S쇼핑 테마파크 매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근무 중 박스 아래에 튀어나와있던 굵은 고정쇠가 소희의 엄지손톱에 박히면서 소희는 손톱이 절반이 뒤로 걲이고 살이 찢겼다. 

하지만 좀처럼 잘 낫지 않게 되고  냉동치료로 순식간에 칠만원이 날아가버린다. 3주 간격을 두고 적어도 대여섯 번은 꾸준히 냉동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말을 듣게 된다 "손톱없어도 된다. "엄마 없이도 살았고 언니 없이도 사는데 그깟 손톱 없어도 된다" 라고 주절 거리는 소희의 모습 앞에서 먹먹해진다.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청춘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를 하고 있었다. 김애란 작가의 <가리는 손> 남편 없이 다문화 가정에 태어난 재이의 이야기의 성장과정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최은영 저자의 단편소설 <601, 602 >은 오빠에게 폭력과 폭언을 당하는 효진, 하지만 효진 엄마조차도 "맞을 짓을 했으니깐 맞겠지라며 "방관하기 일쑤다. 효진이와 "나"는 친구이다. "나"는 5학년 여름 기준이는 효진이를 바닥에 눕혀 놓고 뺨을 때리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나"는 효진이 엄마에게 달려가 상황을 일러짔잔 그녀는 "주영이 니는 말이 너무 많다. "오라비가 지 동생 단도리한다는데 니가 무슨 관계고 몇 대 맞는다고 안죽는다" 라는 말만 한다. 집으로 돌아간 "나"는 엄마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만 엄마는 예상치 못한 말로써 침묵을 강요한다. 책을 읽고 또 읽었다. 10개의 단편소설이 우리의 삶과 밀접한 연관이 있었고 너무 많이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소설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좁은 세계관을 갇혀 사는 내가 좀 더 폭 깊은 세계관으로 발돋움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제 17회 황순원문학상 수상 작품집을 읽어 나가면서 타인의 이해, 우리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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