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한한 위로 - 위로는 정말 그런 걸지도 모른다, 엉뚱하고 희한한 곳에서 찾아오는 것
강세형 지음 / 수오서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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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금된 플라스틱 제품의 단면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면이 거친 사포로 출발하여 면이 고운 사포로 폴리싱을 꼼꼼하게 진행되어야 단면에 스크래치가 발생되지 않는 선명한 사진을 획득할 수 있다. 예를 들면 200번의 사포 폴리싱 후 600번의 사포를 제대로 폴리싱 하지 않으면 200번의 사포 자국이 그대로 남아버리는데,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에게 난 상처들을 제대로 폴리싱 하지 못한 채 자국들을 끌어안고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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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온전히 다른 인간을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서른이 넘어 알게 된 나는, 나의 상처나 나의 아픔이 나의 약점이 될 수 있는 시대 앞에서 타인에게 점점 드러내기가 두려워졌으며 마음속 상흔들은 점점 곪아만 갔다. 그렇다. 인간은 자신에게 난 상처들은 의미 부여와 과대해석을 일삼아 버리는 경향을 보이지만 타인의 상처와 대해서는 얄팍하게 형성된 잣대를 가지고, 판사 흉내를 낸다. 그로 인해 우리는 슬플 거나 힘들 때 누군가 건네 위로의 말에 더 불편해진 경험들이 있지 않은가? 강세형 작가는 작정하고 내뱉어진 의도된 말에서보다는 엉뚱하고 희한한 곳에서 찾아왔던 자신이 경험한 '희한한 위로'를 소개한다.

나는 어려서부터 건강하고 씩씩한 아이가 아니었다. 남들보다 작고 자주 앓는, 타고난 체력은 미달인 동시에 면역력도 떨어졌다. 사는 것도 벅찬데 조심해야 할 것들이 자꾸 늘러가는 삶. 당장 내일 죽어도 이상하지 않다는 것, 집순이, 작가님과 나는 많은 부분이 닮아있었다. 작가님 몸 안에는 태어날 떄부터'HLA -B51'라는 배체트 환자들에게서 많이 관찰되는 유전인자가 있었다. 진단을 받기까지 6~7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가벼운 구내염이라고, 잘 먹고 잘 자고, 자기 관리 잘하면 된다는 의사들 소견에 지쳐만 갔고, 자신이 아픈 이유는 스트레스가 전부구나! 자신에 대한 의심마저 짙어간다. 어느 날 희귀병 진단을 받고 나서 오롯이 자신의 잘못만은 아니라는 데에서 오는 위안은 글을 다시 쓰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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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분명 어딘가에 다 쓸모가 있어서 태어난 아이들이랍니다."(P097) 남들보다 많이 자고 많이 먹고 잘 쉬어야 그나마 저 뒤에서 꼴찌로라도 그들의 행렬에 따라갈 수 있는 그녀는 자신을 위해서 자신만큼 예민한 누군가를 위해 필요한 이야기를 주워 담고 있다. 그녀는 사회생활에서 알게 된 아웃사이더 성향을 가진 네 명을 만나 친구가 된다. 이들은 서로 힘듦을 부정하지 않고, 힘듦 배틀을 이어가며 우정을 다졌다. 강세형 작가는 독자들의 공감을 끌어내기 위해 일부러 오버하지 않는다. 나는 그래서 강세형 작가의 글을 좋아한다. 자전적 이야기와 자조적인 고백을 통해 자신의 마을을 발견한 강세형 작가의 이야기가 담긴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무척 예민하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과 위로가 필요한 이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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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떡볶이로부터 - 떡볶이 소설집
김동식 외 지음 / 수오서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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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 맛집을 찾아다닐 만큼 나는 떡볶이 킬러다. 떡볶이는 국민 간식으로 손꼽히며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을 보유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조방앞 매운 떡볶이'를 좋아한다. 매운맛이 너무 강하고, 자극적이다. 위통이 나에게 안녕? 하며 고개를 빼꼼히 내밀어보지만 나는 계속해서 찾게 된다. <당신의 떡볶이로부터 > 작품은 '떡볶이'를 소재로 열 명의 작가들의 소설을 엮은 글이다. <회색 인간>작품으로 유명한 김동식 작가를 시작으로 유니크한 작가님들이 많이 등장한다. 덕분에 지루하지 않게 각양각색의 떡볶이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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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떡볶이는 어떤 맛인가? 김동식 작가의 <컵 떡볶이의 비밀> 작품은 화자인 '나'는 매일 하교길에 친구들과 함께 컵 떡볶이를 사 먹는다. 친구들의 컵에 담긴 떡볶이 숫자가 자신의 컵에 담긴 떡볶이 숫자보다 많다는 것을 알고, 울컥한 주인공이 그 이유를 찾아 나서는 보편적인 떡볶이 맛을 그렸다. 김서령 작가의 < 어느 떡볶이 청년의 순정에 대하여 >작품은 은행원으로 일하고 있는 한수정 씨에게 연정 시장의 명물이 된 떡볶이를 팔고 있는 철규 씨는 매일같이 큰 가방에 돈을 가득 넣어 찾아간다. 철규 씨는 한수정을 흠모하고 있었지만 한수정은 단단한 철벽을 친다. 어느 날 철규 씨는 가방에 망치를 넣어 한수정을 찾아간다. 잘못된 사랑이 불러온 비극을 그리고 있는 일화는 알싸한 맛을 가진 떡볶이 맛이 난다. 김민섭 작가의 <당신과 김말이를 중심으로 >작품은 주인공인 대학원생 K는 매운 떡볶이를 잘 먹지 못하지만 동료에 의해 매운 떡볶이를 먹는다. K의 대학원생 생활 역시 자의가 아닌 타이에 의해 흘러가는데, 순한 맛 떡볶이에 김말이 5개를 온전히 먹고 싶어진 주인공 K의 심경의 변화를 담고 있는 이야기는 맵싸한 떡볶이 맛이 생각난다.

 

김설아 작가의 <쫄깃쫄깃 탱탱의 모험> 작품은 떡볶이가 자신이 소멸되어 가는 과정의 이야기를 말하고 있고, 김의정 작가의 <유라 TV>작품은 떡볶이를 먹는 유튜버 크리에이터의 가혹한 현실과 디지털 성범죄 피해를 당한 여성의 참혹한 일상을 다룬다. 정명섭 작가의 <좀비와 떡볶이>작품은 떡볶이로 인해 생겨난 부족의 시초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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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떡볶이 하나로 현 사회에 이슈되고 있는 쟁점의 문제들을 다루며 묵직하게 흘러가기도 하고, 떡볶이 때문에 미래에서 과거로 오게 된 서복이, 떡볶이 시점에서 진행되는 이야기, 바람난 남편을 살해하기 위해 떡볶이를 배우는 주인공등 떡볶이 하나로 여러장르를 오고가며 독자들의 흥을 돋운다. 떡볶이는 양념 비율이나, 첨가되는 음식 재료에 따라 다양한 맛이 연출되곤 하는데 읽는 이의 감정을 다채롭게 톡톡 건드리고 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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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르는 마음
이두온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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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출판사에서 출간한 이두온 작가의 <타오르는 마음>작품은 소설가 정유정과 미야베 미유키의 극찬을 받은 터라 기대감이 증폭된 상태에서 독서를 시작했다. 정확하고, 치밀한 묘사, 인간 내면을 바라보는 깊은 시선들이 나를 아프게도 했고, 나를 침잠하게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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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배경이 되는 비말 마을은 대도시로부터 떨어진 2번 국도와 17번 국도가 교차하는 지점에 자리 잡고 있으며 지도에 표기조차 되지 않은 작은 마을이다. 이곳은 트레이너 기사들이나 운전자들이 쉬어가는 중간 거점지여서 할아버지와 할머니 세대에서는 운전자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며 생계를 꾸려 나갔다. 하지만 30년 전에 생긴 고속도로로 인해 비말 마을의 몰락의 조짐이 보인다. 9년 전 도시에 가기 위해 떠난 마을 젊은이들이 불에 탄 채 건조한 평원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영화계에서는 비말 마을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의 소재로 <평원의 살인마>가 제작되고, 크게 흥행한다. 마을 사람들은 먹고살기 힘들다는 이유로 세트장을 철거하지 않고, 세트장 옆에 있던 2층 모텔을 사들여 살인마와 그에 희생된 자들의 죽음을 전시하는 <범죄의 역사> 박물관으로 개조한다. 그해 마을 축제에는 이천여 명의 사람들이 다녀갔고, 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의 요구를 충족 시키기 위해 마을 사람들은 새로운 행사와 자극적인 볼거리를 준비한다. 해마다 열리는 축제 초반에는 흥했다. 9년이 흐른 뒤에도 여전히 살인마는 잡히지 않았지만 살인마의 살해 방식은 고전적이라 평가된 이후 마을의 관광객은 현저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평원의 살인마에게 딸을 잃은 나조씨와 '나'는 친구가 되고, 나조씨의 응원에 힘입어 '나'는 명망 있는 퀴즈쇼 탈출구(ESCAPEWAY) 나가게 된다. '나'는 유일하게 나조씨를 방청객으로 초대했고, 나조씨는 OX 퀴즈에서 정답이 O일 경우 '벤나,벤나'라고 응원하고, X일 경우 '고고 밴나'라고 응원하겠다고 '나'에게 말한다. 퀴즈쇼가 끝난 후 돌연 나조 씨가 살해된다. 전문가들은 그녀의 죽음이 살인마를 상기시킨다고 말한다. 나조씨는 죽기 전 내게 '고고 벤나'라고 말했다. '나'는 나를 죽인 건 살인마가 아니야로 해석했지만 경찰은 웬 다잉 메세지냐, 너무 뜬구름 잡는 이야기고 논리적 미약이라며 '나'의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나'는 9년 전 일어난 살인의 유일한 목격자다. 하지만 사람인지, 괴물인지 모르는 몽타주를 그려내며 마을 사람들에게 미치광이 취급을 받고 있었다.'나'는 나조씨가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신문기사로 접하게 되는데, 나는 과연 나조씨를 죽인 진범을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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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주인공인 나 '밴나'와 마을에서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살고 있는 가해자의 시점이 교차되며 서술된다. 추리소설인데 초반부부터 가해자가 나와서 당혹스러웠지만 거듭되는 반전 전개에 책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 마을 사람들은 먹고살기 힘들다는 이유로 살인마를 내세워서 축제를 운영하거나, 살인마를 흉내 내며 시체를 유기하는 일도 저지른다. 이들에게는 법도 의미가 없고, 윤리도 죄책감도 낭비일 뿐이다. 저자는 인간에게 내재된 이기심과 잔혹성을 날 것 그대도 생생하게 전달하되 밴나라는 주인공을 통해 희망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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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추리소설가로 만든 셜록 홈즈
조영주 지음 / 깊은나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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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 편식이 심하다. 여러 출판사들의 서포터즈 활동을 하게 되면서 추리소설을 받게 되면 읽는 편이지 굳아 나의 시간과 돈을 들여서 찾아서 읽는 편은 아니다. <나를 추리소설가로 만든 셜록 홈즈> 저자 '조영주'는 김승옥 문학상 신인상을 비롯하여 <붉은 소파>로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분이지만 나에게는 아주 생소하다. 덕분에 작품을 선입견 없이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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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추리 소설가로 만든 셜록 홈즈>작품은 저자의 자전적 에세이다. 2002년 대학을 졸업한 이듬해 한 편의 드라마 특집극을 선보이며 작가로 데뷔한다. 이후 꽤 많은 러브콜을 받았지만 '내가 정말로 제대로 된 시나리오를 쓸 수 있을까?"커져만 가는 자신에 대한 의심과 자신감 부족으로 제풀에 꺾이게 된다. 이후 그녀는 자해를 시도하는 등 우울에게 삶을 잠식당한다. 그녀를 옆에서 지켜본 노천카페 사장은 그녀에게 손을 내밀며 바리스타라는 직업까지 만들어주었다. 가까스로 찾아낸 바리스타라는 삶의 궤적을 잃어버릴까 봐 두려운 동시에 글을 쓰고 싶다는 욕망이 다시 꿈틀대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대학 동기들과 모임이 있던 날 그녀는 친구 H로부터 영국 드라마 <셜록>의 이야기를 듣게 되고, 드라마의 파일을 메일로 받게 된다. <셜록>을 보며 그녀는 <셜록>의 팬이되고 <셜록 홈즈 전집>을 구매하며 셜록홈즈에 대하여 탐구하기 시작한다. 하루빨리 <셜록>시즌 2가 나오기를 기대하며 보내던 그녀는 내가 <셜록>같은 것을 써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다다랐고 가을, 추석 연휴를 이용해 <트위터 담정 설록수>집필을 시작하게 된다. 이후 단행본으로 출간하게 되고, 추리소설가로서의 시발점이 되어 버린다. 목돈 마련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여긴 데뷔작 <홈즈가 보낸 편지>의 판매가 부진했으며 디스크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엎친 데 덥친격으로 장편소설의 계약을 파기하자는 연락이 온다. 하지만 그녀는 좌절하지 않고, 양도받은 소설을 공모전에 출품하여 세계문학상 수상작이 된다.

 

셜록 홈즈, 만화, 커피 일단 꽂혔다 하면 덕후가 되고야 마는 기질을 소유하고 있는 "조영주'이야기를 보고 있으니 새삼 부쩍 게을러지고 있는 나를 반성하게 된다. <나를 추리소설가로 만든 셜록 홈즈> 작품은 소설가 지망생들에는 어린 시절 유용하게 쓰였던 전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 지금의 추리소설가 조용주가 있기까지 셜록 홈즈가 작가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자세히 서술되어 있었다. 또한 작가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이야기, 전업 소설가의 고충도 포함하고 있으며 중간중간 단편들이 실려있어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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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페머러의 수호자 ㅣ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27
조현 지음 / 현대문학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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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소설에 가깝지만 현실에 기반을 둔 상태에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는 조현 작가의 <나, 이페머러의 수호자>작품이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찰리 채플린의 말을 이해할 만한 나이가 되었다. 조현 소설의 <나, 이페머러의 수호자 >작품에서는 경제적인 문제로 지원군이었던 여자친구와의 관계가 위태로운 '나'는 취준생에서 인턴, 인턴에서 비정규직,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되기 위해 지구 반대편에 가는 일도 서슴치 않는 인고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페머러의 뜻은 영한사전에 의하면, 하루살이, 미술과 공예에서는 전시를 위해 동원되고 전시가 끝나면 버려지고 마는 전단지 등을 의미하는데 과연 나는 정규직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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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턴을 마치고 세계희귀물보호재단의 계약직 연구원으로 임용된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재단 본부에서 합동 연수를 받게 되고 이때 처음 보스 '제인'을 만나게 된다. '세계희귀물보호재단'은 미합중국의 대통령의 무해한 취미생활을 서포트 하는 것이며 글로벌 재단 구성원들의 주 업무는 야생 동식물에서부터 오컬트의 유산까지, 전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희귀품에 대한 자료조사 및 수집하는 것이었다. 보스는 재단의 업무가 본질적으로 약탈과 보전, 그리고 독점과 전파라는 이율배반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나에게 귀띔한다. 연수 후 한국지사로 복귀한 나는 첫 프로젝트인 18세기 후반의 한 고문헌에 대한 조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는다. 그 무렵 미국에 있는 '마이스터X'로부터 경매에 참가하라는 초청장이 날라든다. 세계 곳곳에 군웅할거하는 정보기관들을 유럽의 고성으로 초청한 그는 경매업계에서 물물교환의 신봉자로 알려진 큰손이었고, 거래 방식은 항상 물물교환을 원칙으로 삼았다. 이번에도 하나같이 외부로 공포될 경우 정부에게 살짝 당혹감을 줄만한 경매물이었다. 경매장 입장 조건은 참가비이자 물품 교환으로 쓰일 공개되지 않은 종류의 예언서를 지참하는 것이었다, 경매 참가자는 2인으로 제한했다. ClA에서는 한 소녀의 괴상한 예언서를 나와 보스에게 건네며 경매에 참여할 것을 명령한다. 여자친구와 결혼을 하기 위해 정규직이 되고 싶었던 나는 경매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한다. 진귀한 경매품들이 나오고 각국 경매장 간의 쟁투가 이어지는 가운데 '나'는 환각의 상태 속에 마이스터 X의 질문을 받으며 세 가지의 시험에 빠지게 되는데,

 

인간이 인간으로서 실존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극단적인 딜레마에 처하게 되거나 칼 야스퍼스가 이야기한 한계상황에 처할 경우인데. 환각 상태에서 마이스터 X의 시험을 통해 주인공은 자신의 인생의 방구석에 쌓아온 이페머러들과 여러 사건들이 떠오르며 묵시에 대하여 깨닫는다. 개인적으로 소설 후반부 방언과 환각 속에서 서술하고 있는 부분이 작품의 하이라이트 같은데, 난해함이 나에게 손짓을 멈추지 않아 잘 소화해내지 못했다. 소설을 통해 드러나는 풍부하고 다양한 지식들을 겸비하고 있는 저자를 부러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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