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의 대각선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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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에 비해 속도감과 긴장감은 조금 뒤처지지만 그럼에도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니콜과 모니카는 스물다섯 살 되던 해 아일랜드에서 만나게 된다. 니콜은 IRA 소속 요원으로 모니카는 M15에서 일을 하고 있다. 모니카는 니콜의 남자친구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여 니콜이 자신의 손으로 남자친구를 죽이게 만드는 계략을 펼치며 성공한다. 그 사건으로 인하여 니콜은 몇 달 동안 감옥에 갇혀 감각 박탈 고문을 당했고, 겨우 아버지의 도움으로 탈옥에 성공했지만 공항까지 추격해오던 모니카가 쏜 총에 니콜의 아버지는 돌아가신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다시 만나게 된 이들은 아프가니스탄 산악 지대에서 추격전을 벌였고, 니콜은 모니카의 다리에 한발 적중시킨다. 모니카는 왼쪽 다리의 상처를 누르며 타고 온 말의 등에 올라타 사라진다. 총상으로 인해 타이타늄 의족을 착용하게 된 모니카는 또 한 번 복수를 다짐한다. 과연 이 게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추리하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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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 god -반대가 끌리는 이유 ] 노래가 흥행하던 시절, 연애 혹은 친구의 상대로 반대의 성향을 가진 사람에게 끌리는 친구도 있었고, 반면에 비슷한 사람에게 끌린다는 친구도 있었다. 저자는 비슷한 사람보다는 서로 보완해 줄 수 있는 상반된 사람의 더 선호하는 것으로 짐작된다. 집단의 힘을 믿는 니콜은 체스 게임에서 말을 좋아하지 않으며, 폰들의 작은 움직임은 제어 가능하지만 퀸의 거시적 움직임을 꿰뚫는 눈은 가지고 있지 않다. 함정일 수 있다는 의심을 하지 않고, 달려드는 장면은 대단한 전략가 이전에 인간이기에 이성보다 감정이 앞설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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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은 개인의 힘을 믿고 살고 있는 모니카에게 폰을 풀어 전략을 짜기도 하고, 모니카는 니콜의 주특기인 군중 활용 전략을 세우기도 한다. 모니카는 협오스러운 인간의 무리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글을 쓰기 시작하며 자신과의 대화를 하기 시작한다. 모니카와 달리 니콜은 항상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보니 내면의 세계를 구축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였고, 외부 감각기관이 차단되자 정신의 한 귀퉁이가 무너져 버리기도 하다. 어쨌거나 이들은 복수를 주고받지만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에서 헤어 나올 수 없다. 인생의 전반부를 거쳐 인생의 후반부까지 짜릿한 승부가 계속된다. 집단에게 미래가 달려있다는 니콜, 그리고 개인에게 미래가 달려있다는 모니카 과연 당신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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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의 대각선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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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사랑하는 작가이자 다작하는 저자로 유명한 베르나르 베르베르 신간 [퀸의 대각선]이다. 간결한 문체, 저자의 기발한 상상력으로 인해 대체로 저자가 출간하는 작품들을 좋아하며 수집하는 중이다. [퀸의 대각선] 작품은 인간이라면 반드시 선택해야 하는 문제를 다룬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여도 사람들은 혼자 밥을 먹거나, 혼자 술을 먹거나, 혼자 영화를 보는 등 주변인과 엮이지 않으려고 시도하는 사람들이 드물었고, 오히려 혼자 활동을 할 경우 " 친구가 없다고 생각하면 어쩌지" 와 같이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경우가 대반사였다. 2024년 현재 지금은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의 반대의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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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의 대각선] 작품은 함께하는 집단의 힘을 믿는 니콜과, 뛰어난 개인의 힘을 믿는 모니카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진행된다. 혼자 있는 걸 못 견뎌내는 니콜은 홀로 남겨지면 대형사고를 쳐 주변 사람들을 곤란하게 만든다. 어느 날 아버지 루퍼트는 니콜에게 체스를 가르친다. 모니카는 홀로 일 때가 제일 행복하다. 엄마 제시카는 `감정에 휘둘려 너무 즉흥적이고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딸을 위해 체스를 가르친다. 모니카와 니콜은 각자 스타일에 맞게 체스를 배우게 되고, 이 둘의 실력은 점점 향상된다. 주니어 선수권 대회에 출전하게 된 이들은 준 결승전에서 만나게 되고, 서로가 적수임을 한눈에 알아보게 된다. 첫 승리는 니콜이 거머쥐었지만 모니카의 돌발행동으로 인해 경기장은 아수라장이 되어 버린다. 시간이 흘러 니콜은 세계 체스 토너먼트에 오스트 레일라 대표 출전 선수로 제안을 받는다. 루퍼트는 니콜을 향해 잉글랜드인 이 가문의 숙적이므로 반드시 우승하여 아일랜드 혈통의 힘을 그들에게 보여달라 부탁한다. 세계 여성 체스 대회에서 또다시 마주하게 된 니콜과 모니카 과연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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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에 대한 규칙을 몰라도 작품을 읽어나가는데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저자는 권력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향해 오르는 등반가, 관계를 우선시하는 관점 두 가지 이유를 들어 정치의 세계는 체스 게임과 별다르지 않다라고 말한다 또한 체스는 매수마다 상대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뛰어난 체스 플레이어는 뛰어난 정치인이 될 수 있다는 말에 공감하는 바이다. 반대로 공감되지 않았던 부분은 야망을 가질 때만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는 부분이었다. 책에서 다루는 테러와 관련된 부분을 읽으며 크고 작은 국제 사건들이 자연스레 연상되는데. 2부를 읽어야 좀 더 깊은 작품의 해석이 가능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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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 신부 1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26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이은선 옮김 / 민음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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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 신랑] 숲속의 성으로 순진한 아가씨들을 데리고 가서 몸을 토막 내 먹어 치우는 돈 많고 잘생긴 남자가 신랑감을 찾는 예쁜 처녀 앞에 나타나는 내용을 토니는 쌍둥이에게 들려준다. 토니는 제목을 [도둑 신랑]에서 [도둑 신부]로 변경하며 이야기를 이어나가려 한다. 이야기를 듣고 있던 로즈 역시 안될 것 없다는 생각에 이른다. 마거릿 애트우드는 기본 통념은 단지 이미지 일뿐이라는 사실을 독자들에게 일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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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갈망하는 것 중 하나는 안온한 일상을 보내는 것이다. 로즈는 좋은 사람, 도덕적인 사람, 바른 사람이 되려는 중악감에 우울해진다. '자선가'라는 숨 막히는 가면을 벗고 싶은 욕구와 충돌이 마음속에 꿈틀거린다. 토니, 캐리스의 이야기를 포함하여 지니아에 대하여 두 친구보다 아는 것이 많으니 지니아를 다룰 수 있다고 교만에 빠지는 행위를 미루어볼 때 자신이 되고자 하는 사람과 혹은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과 타인이 보는 로즈의 모습은 상당한 격차가 클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이 격차 클 경우에 발생할 수 있는 정체성 혼란을 로즈라는 인물을 통해 우리는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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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급소를 찌르고 깎아내리며 자신의 자존감을 지키며 허영심이 많은 지니아를 보며 타인에게 나의 약점과 슬픔을 내보이는 게 과연 맞는 일인가 생각해 보게 된다. 위로를 얻고자 꺼낸 이야기들, 나의 슬픔과 아픔을 입 베개 삼아 자신을 위안을 삼는 사람들 보게 될 때에 당혹스러움과 충격을 적잖이 받은 '나'다. 나의 경험에 따르면 나이가 들면서 타인에게 내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말하는 횟수는 현저히 줄었다. 지니아 말 중에서 그나마 공감되는 대목은 진실을 살짝 왜곡하는 게 모두를 위해 최선일 때도 있다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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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적 모티브 같았던 도둑 신부 작품의 결말 역시 독자들이 좋아할 만한 내용으로 마무리가 된다. 나는 가끔 타인의 행동 양식을 보며 나를 돌이켜 볼 때가 많았었다. 나를 형성하고 있는 착하고 선하다는 이미지 안에 갇혀 나도 모르게 타인에게 도덕적 우월감을 내보인 적도 있을 것이다. 한때는 나의 주변부 사람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좋은 세계를 가진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었던 날들이 있었고, 이 과정 안에서 사기 아닌 사기들도 당한 적이 있다. 마거릿 애트우드가 이 작품을 통해 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방법은 자의식을 대면하고, 자기 객관화를 시작하는 것부터 출발된다는 것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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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6 - 볼라뇨 20주기 특별합본판
로베르토 볼라뇨 지음, 송병선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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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주기 특별 합본판은 강렬한 책표지와 방대한 분량이 시선을 압도시킨다. 마치 어렸을 때 보았던 백과사전과 비슷하다. 합본판은 1부 (비평가들에게 관하여) , 2부(아말피타노에 관하여), 3부 (페이트에 관하여), 4부 (범죄에 관하여) 5부 (아르킴 볼디에 관하여)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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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로베르토 볼라뇨 작품은 처음 접해본다. 로베르토 볼라뇨 서술 방식은 하나의 이야기에서 출발하여 가지치기 형식으로 여러 가지 이야기로 뻗어가는 형식과 사실과 허구, 꿈과 현실에 대한 경계선이 없기 때문에 집중 또 집중이 필요하다. 등장인물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특히 4부 (범죄에 관하여) 작품에서는 살해를 당한 여성들이 백 명 넘게 등장하며 읽는 독자들을 놀라게 만든다. 나는 2666 작품을 읽는 동안 계속해서 악몽에 시달리기도 하였다. 얼핏 보면 각부마다 개별적인 내용으로 보이나 작품의 큰 줄기는 멕시코 국경지역에서 벌어진 살해 사건들 주축으로 하여 사회적 맥락에서 접근하는 것과, 베노폰 아르킴 볼디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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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볼랴노는 1953년 칠레에서 태어났고, 청년기에는 멕시코에서 지냈고, 30대에는 스페인에서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1970년도 칠레 같은 경우 군사 독재 정권이 시작되며 극심한 빈부격차와 민권 탄압이 있었다. 멕시코 역시 군사 독재 정권이 있었지만 볼라뇨가 태어나기 이전이다. 볼라뇨 작품 안에서 어둡고, 인간의 괴물 같은 면모, 혹은 인간의 추악한 모습들을 다루는 장면들이 많았는데, 개인적으로 나는 우울하고 비참했던 시대적 상황이, 사회주의 정부를 도우려 하지만 피노체트 정권에 체포된 상황이, 볼라뇨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생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인생의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 독서를 하였다는 말과 아무런 의미가 없지만 인간은 본질적으로 선하다는 것, 착하다는 걸 믿고 싶어 하는 마음이 쓰여 있는 구절 앞에서 동질감과 연민의 정이 동시에 느껴졌다. (책을 읽다 보면 2000년도 초반에 살고 있는 자체로 축복이구나라는 생각이 절로든다. )

"어느 흑인이 그를 죽였기 때문입니다. 금전 문제 때문에 그를 살해 한 것이라고들 합니다. 매리어스가 그 흑인에게 돈을 빚졌고, 그래서 그를 죽였다고들 말합니다. 하지만 그 말은 믿을 수 없습니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누군가가 돈을 주어 그를 살해하도록 시킨 겁니다. 그 당시 매리어스는 그 도시의 마약 불법거래자들과 싸우고 있었고, 그게 누군가의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겁니다."(p255)

위 문장의 내용처럼 그때 당시 시대상을 알 수 있는 단서들을 작품 안의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볼라뇨는 조금 더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었을까? 4부 (범죄에 관하여)에서는 살해 사건들을 숫자와 사건의 경위를 기록하는 부분에서 희생자들을 묘사하는 부분들은 냉혹하고 잔인한 언어로 쓰여 있어 독자는 실제의 상황을 마주하는 느낌이 들었다. 더불어 국가 내부에서 일어난 많은 범죄의 사례에 그저 목도만 하는 것에 대해 개탄스러워하는 마음을 3부(페이트에 관하여)에서 과감히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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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6를 관통하는 단어는 '악'일 것이다. 볼라뇨는 인간의 나약함이나 선의 결핍에서 출발하는 것보다는 독재 정권 시기 등 악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인간은 자발적 복종을 할 수밖에 없음을 말한다. 현재 문단에는 라틴 아메리카 문학은 볼라뇨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말이 있듯이 볼라뇨의 위상은 대단하다. 5부 (아르킴 볼디에 관하여)에서는 볼라뇨는 스스로 진정한 작가, 혹은 진정한 예술가에 대해 고민한 흔적들을 찾아볼 수 있다. 그가 생각하는 진정한 작가는 비교적 차분하고, 상식을 지니며, 다정하고 쓸데없이 적을 만들지 않는 사람이었다. 또한 형편없는 삼류 작가가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문학은 걸작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며 양가감정을 드러내기도 하였다. 로베르토 볼라뇨가 조금 더 살아있었다면 조금 더 많은 걸작을 만나볼 수 있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로베르토 볼라뇨 덕분에 라틴 아메리카 문학에 호기심이 생겼다. 배경지식을 조금 더 쌓은 뒤 도전해 봐야겠다.


(해당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상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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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지 않을 권리 다시 쓰기 - 자본주의를 가로지르는 인문학 로드맵
강신주 지음 / 오월의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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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적 소양을 기르고 싶은 욕망이 오랫동안 나를 잠식했다. 마음에서 일어나는 갈증을 해소 시키기 위하여 부단히 인문학과 관련된 영상을 자주 찾아보았고, 이러한 과정 중에 강신주를 만나게 되었다. 뭐랄까? 어려운 용어보다는 전공과 무관한 보통 나 같은 사람이 듣기에도 거부감이 들지 않을 만큼 거대론적 담론들을 쉽게 설명하고 소개한다. 오월의 봄 출판사에서 올해 개정된 [상처받지 않을 권리 다시 쓰기]를 보내주셔서 오랜만에 강성주 서사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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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라는 말은 산업혁명 이후에 출현하게 되었는데 나의 삶 속에서 크게 와닿은 건 직장인 된 이후 나라의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면서이다. 나라 경제 상황은 어려워지고 월급은 제자리에서 맴돌았지만 물건을 사고자 하는 나의 욕망은 계속해서 상승곡선으로 달려 나갔다. 저자의 말에 의하면 나 같은 사람을 일컬어 욕망의 집어등에 걸려 허우적거리며 상처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는 분류에 속할 가능성이 높았다. 자본주의적 삶이 너무나 친숙하고 평범한 나머지 얼마나 자본주의 삶에 길들여 있는지를 자각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상처를 받고, 소비를 위해 또다시 노동할 수밖에 없는 구조에서 독자들을 탈출 시키기 위하여 저자는 자본주의적 삶의 내적 논리를 이론적으로 포학하려 했던 다섯 인문 지성 짐멜, 벤야민, 부르디외, 보드리야르, 그리고 페라리스를 소개한다. 이 다섯 지성인들이 선택된 이유는 자본적의 삶을 입체적으로 되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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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대한 철학적 성찰로 유명한 짐멜은 대도시가 형성되기 전에 인간은 '공동체주의'에 매몰되어 있었지만 대도시가 발달하면서 '양적 개인주의' 입각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자신의 교유한 개성을 표현하려는 욕망성이 강해진다 주장하며 자본주의가 하나의 물질문화로 보았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을 흥미롭게 읽어나갔다. 벤야민이 가장 숙고한 부분은 합리적으로 작동하는 것처럼 보이는 자본주의의 이면에 인간의 무지 혹은 종교성과 같은 비합리적인 요소가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에 중점을 둔다. 저자는 보들레르에게 집작했던 것, 19세기 자본주의의 근저를 보들레르와 그의 모순적 삶을 통해 규명하고 했던 이유를 내세워 벤야민이 욕망을 왜곡시키는 자본주의와 맞서 싸웠다는 것을 독자들을 향해 한 번 더 상기시켜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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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자본주의 상황에서 나름대로 제안을 제시를 하는 인물로 '부르디외'를 꼽는다. 부르디외에 따르면 전 자본주의적 인간과 자본주의적 인간의 사이의 결정적 차이점은 "미래"와 관련된 시간 의식 속에 존재하며 인간이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드러날 수 있다 말한다. 최소 생활을 영위할 수 없는 실업자, 노숙자, 비정규직 들을 향해서도 '가능성의 장'으로 다가올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설명한다. 부르디외는 벤야민처럼 사회적 계급 단계를 단순히 경제적 자본만으로 설명하지 않고, 경제적 자본 이외에 문화자본, 학력 자본, 사회관계지본을 더 추가하여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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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의 개념을 정확하게 알려주는 인물은 보드리야르 였다. 예를 들어 세탁기를 구입하고자 하면 우리는 단순히 기계를 구입하는 것에 그치지만 보드리야는 그것이 의미하는 관념적 가치를 함께 구매한다. 광고에 계속해서 등장하는 세탁기는 "최신품"이고, 최신품에 의해 낡은 것을 폐기하고 새로운 것을 사려는 유혹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산업자본이 날조한 기호 가치가 아닌 자신만의 기호 가치가 필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우리는 동원된다."라고 말한 페라리스의 말이 왜 서늘한지를 들려준다. 페라리스는 인간이 변해야 사회가 변한다는 입장이나 사회가 변해야 인간이 변한다는 입장 중 하나를 선택하기 거부하며 두 입장이 교차해야만 나아갈 수 있다는 실천적인 태도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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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통해 집에 사용하지 않는 상품들이 집안에 가득하지는 않은지, 산업자본 주의가 열어놓은 소비사회의 유혹에 포획되지는 않았는지 점검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인문정신이 자본주의사회에서 자신을 직시하게 만드는 힘이라는 것을 저자는 재차 강조한다. 더 나아가 우리가 앞으로 태어날 후손들에게 지금과 다른 삷의 전망을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산업 자본주의에서 자유롭고 싶지만 딱히 해결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바이다.


(해당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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