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에 비해 속도감과 긴장감은 조금 뒤처지지만 그럼에도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니콜과 모니카는 스물다섯 살 되던 해 아일랜드에서 만나게 된다. 니콜은 IRA 소속 요원으로 모니카는 M15에서 일을 하고 있다. 모니카는 니콜의 남자친구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여 니콜이 자신의 손으로 남자친구를 죽이게 만드는 계략을 펼치며 성공한다. 그 사건으로 인하여 니콜은 몇 달 동안 감옥에 갇혀 감각 박탈 고문을 당했고, 겨우 아버지의 도움으로 탈옥에 성공했지만 공항까지 추격해오던 모니카가 쏜 총에 니콜의 아버지는 돌아가신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다시 만나게 된 이들은 아프가니스탄 산악 지대에서 추격전을 벌였고, 니콜은 모니카의 다리에 한발 적중시킨다. 모니카는 왼쪽 다리의 상처를 누르며 타고 온 말의 등에 올라타 사라진다. 총상으로 인해 타이타늄 의족을 착용하게 된 모니카는 또 한 번 복수를 다짐한다. 과연 이 게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추리하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다.
학창 시절 [ god -반대가 끌리는 이유 ] 노래가 흥행하던 시절, 연애 혹은 친구의 상대로 반대의 성향을 가진 사람에게 끌리는 친구도 있었고, 반면에 비슷한 사람에게 끌린다는 친구도 있었다. 저자는 비슷한 사람보다는 서로 보완해 줄 수 있는 상반된 사람의 더 선호하는 것으로 짐작된다. 집단의 힘을 믿는 니콜은 체스 게임에서 말을 좋아하지 않으며, 폰들의 작은 움직임은 제어 가능하지만 퀸의 거시적 움직임을 꿰뚫는 눈은 가지고 있지 않다. 함정일 수 있다는 의심을 하지 않고, 달려드는 장면은 대단한 전략가 이전에 인간이기에 이성보다 감정이 앞설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니콜은 개인의 힘을 믿고 살고 있는 모니카에게 폰을 풀어 전략을 짜기도 하고, 모니카는 니콜의 주특기인 군중 활용 전략을 세우기도 한다. 모니카는 협오스러운 인간의 무리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글을 쓰기 시작하며 자신과의 대화를 하기 시작한다. 모니카와 달리 니콜은 항상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보니 내면의 세계를 구축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였고, 외부 감각기관이 차단되자 정신의 한 귀퉁이가 무너져 버리기도 하다. 어쨌거나 이들은 복수를 주고받지만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에서 헤어 나올 수 없다. 인생의 전반부를 거쳐 인생의 후반부까지 짜릿한 승부가 계속된다. 집단에게 미래가 달려있다는 니콜, 그리고 개인에게 미래가 달려있다는 모니카 과연 당신의 선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