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겠어요, 이렇게 좋은데 - 시시한 행복이 체질이다 보니
김유래 지음 / 레드박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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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해지려고 조금씩 꿈을 꾸곤 했지만 운명은 보란 듯이 나의 삶을 손아귀에 쥔 채 마구 흔들었다. 나에게 일어난 불운들은 대부분 숙명적인 것들이었다. 행복해지고 싶었고, 잘 살아내고 싶었다. 적어도 내 삶 반경에서 주어지는 선택권 앞에서는 언제나 옳거나, 좋은 선택을 하고 싶었다. <어쩌겠어요. 이렇게 좋은데>작품은 자신의 삶 반경에서 옳은 선택을 결심을 한 김유래 작가의 '저低자극' 우붓 생활기를 담았다. 늘 쳇바퀴 돌아가던 일상을 보내던 그녀에게 어느 날 '갑상샘 항진증'이라는 병이 찾아왔고, 주변의 만류에도 과감하게 사표를 내던졌다. 그녀는 남들에게만 항상 친절했고, 완벽해야 한다고 자신을 다그치느라 늘 긴장 상태를 유지하며 살아왔기에 누구 탓도 아닌 자신 때문에 아픈 자신의 몸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인도네시아 발리섬에 있는 우붓 (Ubud)은 발리 고대어 '우바드(ubad)에서 유래된 지명으로 ''약, 약초,자유'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녀는 우붓으로 향한다. 한 달 동안 우붓에서 생활하며 마지막 날 게스트 하우스에서 걸어 나와 공항으로 가는 택시를 탄 후 차문이 철컥하고 잠기는 소리에 갑자기 눈물을 콱 쏟고야 만다. 

"우붓이 무엇이 나를 그렇게 울게 했을까?"

"우붓의 무엇이 나를 그렇게 강하게 끝었을까?"

라는 궁극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물었고, 한 마디로 정리할 수 없던 그녀는 이 책을 통해 소중했던 우붓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몽키 포레스트를 가기 위해 걸어서 십분 거리의 잘 닦인 큰길을 두고, 왕복 네 시간이나 걸리는 숲길로 다니는 전형적인 길치였지만 툭하면 길을 잃은 자신 때문에 예상치 못한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수많은 장면들을 발견하고, 목격하기도 한다. 


페인팅 수업을 신청하면서 선생 카덱을 만나게 된다. 그녀는 실수로 붓을 놓쳐 반얀트리 그림이 순식간에 반얀 괴물이 되어버린다. 어차피 망한 그림이란 생각이 들었던 그녀는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그림의 다른 부분을 칠하기 시작했다. 옆에 있던 카덱은 나무 요괴로 변한 그림에 하얀색으로 덧칠하고, 하늘색 물감으로 덧칠하여 성스러운 반야트리로 돌려놓았다. 그런 카덱을 통해 과거의 자신을 회상하기 시작한다. "쓰쓰쓰 쯔쯔쯔" 찌작 때문에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는 리얼한 이야기도 담겨 있다. "휴식을 가져야 합니다. 일만 하면 아파요."라는 할아버지의 다정한 말씀으로 인해 스스로에게 휴식을 주는 일. 그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우붓엔 보물들이 숨겨져 있어 뭐든 자세히 보아야 하는데 그로 인해 어딜 가든 보물 찾기를 하는 즐거운 아이가 되기도 했다. 


인생을 살면서 우리는 자주 풍량 주의보와 풍량 경보, 풍량 특보 사이를 오고 간다. 가끔 풍량 특보를 만나게 되면 자신이 구축해놓은 세계관들이 무너지거나 휘청거리는 경험들을 겪는다. 스스로에게 빨간불이 들어왔을 때 저자 김유래는 우붓을 여행하면서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에 대해 끊임없이 스스로 질문을 던졌고. 그 해답을 하나씩 얻으므로써 자신을 다시 쌓아 올렸다. 그러한 과정들을 만날 수 있는 책 <어쩌겠어요, 이렇게 좋은데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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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걸을 직업으로 생각할 수도 있는 것인가? 나는 안타깝고 비참하고 슬프게 생각했다. 구걸이 삶의 한 방식일 수도 있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크틋은그녀들의 구걸하는 삶을 직업으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삶의 방식은 여러 가지다. 삶의 기준도 마찬가지이며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누구든 자유롭게 살 권리가 있다. 나는 어째서 삶의 방식을 어떤 틀 안에 넣고 그 안에서만 이뤄지는 거라 생각했을까? 때때로 인생은 원치 않은 방향으로 우리를 내몰 때가 분명 있다. 원하지 않았음에도, 심지어 끔찍하게 싫은데도 상황에 의해, 누군가에 의해, 생계를 위해, 가족을 위해,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싫은 일을 해야만 하는 처지에 놓이기도 한다. 그럴 때조차 자신의 삶을 판단하는 것은 자신만의 고유한 영역 내에서 이루어질 일이다. 



저히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 파괴적인 생각과 부정적인 감정도 언젠가는 결국 가라앉는다. 기다릴 뿐 그것에 화내고 맞서 싸울 필요는 없다. 선이 있다면 악이 있다. 최고점과 최저점으로 드러내기에 보지 못할 뿐이다. 악과 혼돈 속에서도 평온한 미소를 짓고 명상하는 법을 배우고 싶었다. 내 안의 두 세계에서 들려오는 소리 모두를 들어야 하고죽음으로 탄생하는 커다란 청빛 뱀처럼 상반된 것들을 동시에 끌어안아야 한다.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하지만, 도움을 받을 줄도 알아야 한다. 힘들면 힘들다 말해야 하고 '아니요'라고 말할 줄도 알아야 한다. 또 내 생각보다 사람들이 더 잘 이해해줄 수

있다는 걸 믿어야 한다. 생각처럼 순조롭지 않을 수도 있지만 가끔 경적소리가 나를 놀라게 한다 해도 그것으로 다치진 않는다. 그냥 옆으로 비켜주면 그만이다. 예의도 배려도 중요하다. 분명 착하고 바르게 살아야 한다. 하지만 그것이 나 자신을 억압해야만 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들은 잘 타지는 못하지만 자전거를 타고 세상을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을 이해할 것이다. 서툴지만 열심히 페달을 밟으며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를 이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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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해리 세트 - 전2권
공지영 지음 / 해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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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작가님의 신작 소설이다. 대구 희망원 사건, 전주에서 일어난 봉침 목사 사건 등.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사건들을 모티브로 한 소설이다. 공지영 작가는 자신의 세계에 안주하지 않고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서도 자신의 소신을 펼쳐드는 대표적인 작가이다. 글을 쓰는 작가의 구성원으로써 사회적인 문제에 긴밀한 관심을 두고 반격을 내세우는 것은 사회적으로 높이 평가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공지영 작가가 개입하는 부분, 혹은 주장들이 옳은가. 그른가 하는 문제들은 각자 개인이 판단하고 평가할 문제라고 여긴다. 해리 이 책의 주인공의 이름이기도 하고, 다중성 인격의 장애를 의미한다. 수녀님, 신부님, 봉사활동 단체, 신부님 우리가 흔히 선이라고 생각하는 영역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악'을 다룬다. 악은 근본적으로 인간의 탐욕에서 발생하는 것인데, 악은 우리가 선이라고 생각하는 영역에도 침범했다.

해리 줄거리를 살펴보면 진보적 성향의 뉴스텐 인터넷 신문 기자 '한이나'는 화가인 엄마의 대장암 수술을 간병하기 위해 자신의 고향인 무진으로 내려온다. 그녀의 기억 뒤편에 있던 '해리'를 떠올리게 된다. 해리는 예쁘지는 않지만 늘 추워 보이는 아이였다. 한이나는 서울여고를 다녔고, 해리를 만날 수 있던 시간은 방학 때 성당 미사가 끝난 후 짧은 시간이었다. 어느 해 여름에 마주친 해리는 날씬한 처녀가 되어있었다. 해리의 가정사는 불운했다. 아버지는 술 주정뱅이었으며 엄마는 일찍 돌아가셨으며 오빠는 동생의 돈을 빼앗으며 동생에게 성추행을 일삼곤 했다. 어느 날 성당에 백진우 신부가 부임하고, 백진우는 조금씩 훌륭한 신부의 모습을 보인다. 엄마의 대장암 수술이 연기되고, 병원 옆에 있던 교구청 앞에는 "무진 교구 백진우 신부를 징계해주세요. 저희 딸이 그 신부 때문에 죽었습니다. "라는 피켓을 들고 있는 여자를 발견하게 된다. 그 여자는 다짜고짜 한이나를 붙들고 도와달라고 청한다. 여자는 자신을 최별라라고 밝히며 백신부를 따라다니던 자신의 딸이 돈을 들고 집을 나간 후 임신을 한 채 뒷산에서 시체로 발견되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우연히 백 신부에게 피해를 봤다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고, 장애인 단체에 어떤 여자가 있는데 그 여자가 신부의 애인이며 돈이 다 그리로 흘러간다고, 한이나에게 말한다. 그 여자의 이름이 해리라고 덧붙인다. 한이나는 백진우 신부의 SNS를 찾았고, 팔러워가 3만명이 넘는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그를 발견한다. 백진우 신부가 공유한 동영상에서는 해리가 보였고, 백진우 신부는 해리를 세계적인 사교 모임 타이커스 클럽 총재에게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 장애인 사업가, 세 아이의 엄마라고, 소개했다. 백진우 신부와 해리는 SNS을 통해 위선적인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었다. 이해리에게 남편과 재산을 빼앗긴 장애인 복지 시설 운동가를 비롯해 백 신부와 이해리에게 피해를 당한 증인들이 한이나 앞에 계속 출몰하게 되는데....  

 

우리 사회적 구조의 모습은 여유토강 ( 茹柔吐剛)이다. 약한 자에게 강하고, 강한 자에게 약하다. 공지영 작가는 우리의 사회적 구조의 모습을 여유토강( 茹柔吐剛)이 아닌 해리라는 소설을 통해 약유강불굴(弱柔强不屈)을 말하고 싶었다. 개인이 지니고 있는 악이 여러 사람들이 모여 집단을 구성하게 되면 영향력 역시도 거대 해진다는 것을. 사회적 약자들은 거대해진 집단 뿌리 앞에서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의 모습을 마주해야 한다는 것을 과감히 보여주면서도 우리가 희망을 잃지 않기 위해 우리가 지녀야 할 자세와 모습들을 메시지로 던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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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가던 이나가 아니라 보내던 엄마가 상처받았다는 말에 이나는 약간 놀라긴 했다. 그때 엄마가 어떤 심정일지는 아직까지 한 번도 생각해본 일이 없었다. 상처가 가져다주는 어둠은 이런 것이 또 있었구나. 이나는 처음으로 생각했다. 자신의 상처에 갇혀버리는 것, 그리하여 결국 이기적이 되고 마는 것.

세상은 섹슈얼하다는 의미를 붙여 그것을 성추행이라고 하지만 당하는 이들에게 그것은 그저 잔혹한 고문이었고 야만적인 폭력일 따름이었으며 너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닌 벌레라고 하는듯한 모멸의 폭포였다

 

 

불쌍히 여기는 마음... 절대로 가지지 마시고 마음 단단히 먹으세요. 이런 인간들은 대게 끈질기고 뻔뻔하고 부지런하기까지 해요. 필요하면 엄청 비참한 지경이 된 듯 불쌍하게 굴 거예요. 이들은 가면을 쓴 코스프레엔 달인들이에요 이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사람들 부류가 있어요. 흔히 상식적으로 사고하고 늘 좋은 쪽으로 좋게 생각하는 사람들 이게 이들의 토양이에요. 

 

불행한 어린 시절이 있었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다시 밝게 살아갈 수 있다는 거 생각하지 못했어요. 눈을 잃어버리도록 매를 맞아도 미워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 신부님, 그러셨지요. 쥐약을 먹고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미워해요 안쓰럽지. 그러니 한 눈을 잃어도 감사할 수 있다는 것은 꿈도 꿔보지 못했어요. 그런데 이제 제 삶 속으로 그런 놀라움들이 도착했어요 신부님.

<해당도서는 리뷰어스 클럽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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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머리 여인
오르한 파묵 지음, 이난아 옮김 / 민음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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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에서 첫 번째 독자로 선정되어 오르한 파묵 <빨강 머리 여인>작품을 읽게 되었다. 오르한 파묵 작품을 처음 읽었다. 그는 1952년 터키의 이스탄불에서 태어나 성장했다. 23세에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글쓰기에 전념한다.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평단의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2006년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인해 자신의 이름과 작품성을 널리 알린다. <빨강 머리 여인> 작품은 이스탄불 배경으로 쓰였다. 이 책에서는 벗어날 수 없는 핏줄의 굴레와 부성의 존재와 의미 역할 그리고 인지 편향의 프레임, 과거에 대한 화환, 소포클레스 <오이디푸스 왕> 그리고 페르도우시 <왕서>의 이야기가 접목되어 흘러간다. 개인적으로 독서 끈이 짧아 <왕서>와 <오디푸스 왕> 책들을 먼저 읽어보고, 이 책을 접했다면 좀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서양은 개인을 중요시하고, 동양은 관계를 중요시한다. 이 책은 동서양의 고전의 접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고, 서양과 동양에서의 부자 관계일 때 아버지의 유형들도 생각해보게 된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와 2부는 이 책의 주인공인 젬의"나"의 시점이며 3부에서는 빨강머리 여인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빨강 머리 여인>의 줄거리를 살펴보면 정치에 관심이 있던 아버지는 칠팔 년 전에도 정치 관련 부서로 연행된 전적이 있었다. 아버지가 갑자기 또 사라졌고, 이번에는 다른 이유 때문에 사라졌다고, 젬은 직감한다.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젬은 어느 날 우물을 파는 마흐무트 우스타를 알게 되었고, 돈을 벌기 위해 왼괴렌지역으로 따라가 우스타의 조수가 되었다. 젬은 다정함과 친근함을 가진 우스타를 따르게 되었고, 우스타는 젬에게 매일 밤 동화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 이야기들은 코란에서 인용한 이야기라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된다. 기차역 광장에서 빨강 머리 여인을 보게 되었고, 첫눈에 반하게 된다. 빨강 머리 여인은 젬보다 나이가 두 배는 많았다. 그녀는 유랑극단의 배우로 활동하고 있었고, 그들은 하룻밤을 같이 지내게 된다. 엄청난 깊이로 파보지만 우물에서는 물이 나오지 않았고, 그러던 어느 날 도르래로 작업하던 도중 사고가 생겼다. 땅속 밑에서 작업하고 있던 우스타 입에서 짧은 비명소리가 탄식처럼 들렸고, 여러 번 우스타에게 말을 건네보았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 순간 젬은 도망쳐 집으로 돌아온다. 젬은 우스타의 관련된 일에 죄책감에 빠지지 않으려고 애쓰며 대학교를 졸업하고, 지질학 엔지니어가 된다. 군대 가기 전 빨강 머리 여인과 닮은 아이쉐와 결혼도 하고, 결혼하기 전 집을 나갔던 아버지와 만나게 된다. 아이쉐와 결혼생활은 평온했지만 이상하게 아이가 생기질 않았다. 하지만 어느 날 젬의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편지 한 통이 도착하게 되는데...  

 

생각하지도 못한 급진적인 반전, 복선으로 인해 책에 가속도가 붙었다. 잘 가공된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자식과의 결속력을 이야기할 때 모성애를 강조하는 이야기가 많은데 이 책은 부성애를 관계를 다루고 있어서 신선했다. 비록 치명적인 결말이 기다리고 있지만 이 책을 깊이 면밀하게 들여다보면 여러 가지 윤리적인 문제들이 등장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생각할 여지가 많아서 좋았다. 태어나면서 살면서 맺어지는 관계들이 실로 허약한 것일까? 하는 인생의 밑바닥을 체험한 기분도 들고, 오르한 파묵의 작가의 유기적으로 잘 짜인 글의 내공에 반하기도 했다.  

 

 

 

 별 하나가 미끄러지듯 떨어졌다. 내 눈에 보이는 세상과 내 머릿속에 있는 세상이 서로 오버랩이 되는 기분이었다. 나는 7월의 하늘에 온 신경을 집중시켜다. 별들을 읽을 수 있다면 그들의 질서가 나에게 내 삶의 모든 비밀을 알려 줄 것만 같았다. 어차피 모든 것은 아름다웠고, 모든 것이 별들과 갈았다.

 

 

 

때로 나는 순진하게 내 인생의 의미를 내 자신에게 묻고는 울적해지고 했다.

 

한동안 누구와도 말을 하지 않고 내 마음속을 들여다보았다. 세상과 나 사이에 거리를 두었다. 세상은 아름다웠고, 내 마음도 좋았으면 하고 바랐다. 내 안의 어떤 죄책감, 어떤 사악함을 모른 체하며 마침내 서서히 그것을 잊을 것만 같았다. 그래서 아무 일도 없는 척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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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급해졌어, 아름다운 것을 모두 보고 싶어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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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무더운 더위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곧 다가올 휴가철을 맞이하여 읽기 시작한 마스다 미리의 만화 에세이 <마음이 급해졌어, 아름다운 것을 모두 보고 싶어> 작품이다. 이 책은 마스다 미리가 패키지 투어에 나 홀로 참가한 여행기가 담겨 있다. 개인적으로 미술관을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그림 작품을 해석하거나 화가에 대해서 무지하지만 내가 생을 사는 동안에 눈에 예쁜 것을 많이 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고, 그로 인해 시작한 취미생활이었다. 마스다 미리 작가님 역시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무척이나 설레며 읽었다. 마스다 미리는 자신의 나이가 마흔 살이 됐을 때 아름다운 것을 많이 봐두고 싶다는 다급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평소에 동경하고 있던 곳들을 10년에 걸쳐 다녀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계획을 세웠으며, 어학력이 부족한 자신의 상황을 고려하여 가이드가 동행하는 패키지 투어에 참가한다. 이 책은 다섯 패키지 투어 여행기 준비를 포함한 기념 선물과 패키지 투어 안에서의 행동과 처신에 대한 팁을 소개하고 있다. 마흔에 떠나는 여행이라.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졌다.  


어디부터 갈까?라고 생각했을 때 작가님은 지금의 계절인 겨울을 고려하여 북유럽의 오로라를 패키지를 신청한다. 나리타 공항에서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화폐로 각각 환전하여 섞이지 않게 세 개의 봉투에 나눠 넣었다. 환승하는 코페하겐 항공에 내렸을 때 투어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처음 마주 보게 된다. 오로라 여행에는 저녁식사가 딸려 있지 않다. 그 이유는 오로라가 밤하늘에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현상이기 때문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보게 된 오로라를 두고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과 함게 올려다보는 오로라로 인해 친숙함을 느끼게 되고, 마스다 미리는 적당히 돕고 적당히 협력하는 어른들 패키지 투어 속에서도 나름대로 수확도 있구나라고 생각한다.


프랑스로 떠나는 몽생미셸 여행에서 자유시간 중 패키지 투어에 참여한 다른 일행들과 마주칠 때 웃는 얼굴로 인사하지만 혼자 참가한 자신을 불쌍하게 쳐다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지만 스스로가 즐거웠고, 한 번 뿐인 자신의 인생에서 아름다운 것을 만나러 온 것이어서 괜찮았다고 고백한다. 살다 보면 자신의 위치를 제대로 파악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신의 선 위치를 망각한 채 한 발언과 행동은 독선이 되기도 한다. 몽생미셀에서 바라본 평평한 전망은 명쾌했고, 마스다 미리 역시 자신의 있는 곳 위치가 일목요연해졌다. 북유럽에서는 오로라를, 프랑스에서 몽생미셀을, 브라질에서는 리우 카니발을, 독일은 크리스마스 마켓을 타이완에서는 핑시 풍등축제를 즐기고 온 마스다 미리의 투어 여행기. 그녀의 글을 더 빛나게 해주는 만화 그림과 그녀가 찍은 사진들을 보고 있으니 그녀의 용기에 손뼉을 치고, 나도 한 번 도전해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마스다 미리의 <그렇게 쓰여 있었다.>작품에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1미터 50센티 정도의 거리를 오가는 동안 쉽게 기분전환을 할 수 있는 특기가 내게 있습니다"라고, 책을 읽는 동안 같이 있는 타인을 유쾌하게 만들 줄 알며 또한 자신을 우아하고, 품위 있게 그려내는 마스다 미리 같은 언니가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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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말 한마디 안 했을 뿐인데 - 언제, 어디서, 누구와도 통하는 인정받는 사람들의 대화법
오타니 게이 지음, 조해선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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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는 말과 관련된 속담과 사자성어가 많이 존재한다. 말은 어떠한 무기도 없이 타인에게 공포를 심어줄 수도 있고, 마음의 생채기를 낼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되기도 한다. 말 잘하는 사람, 혹은 재치 있는 입담을 가진 사람들은 어느 자리든 주목을 받는 세상이 되었다. 반면에 어떤 사람은 자신의 위치와 입지를 과시하기 위해 과격적이고, 폭력적인 언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쓸데없는 말 한마디 안 했을 뿐인데> 작품을 통해 저자는 21세기 현대인으로서 현실 세계와 인터넷 세계 모두에서 성공하는 요소로 알리지 않을 정보를 선별하는 "무거운 입"을 꼽았다. 번역의 문제인지는 알 수 없으나 전반적으로 책에서 등장하는 문체가 딱딱하게 다가와 살짝 지루한 면도 있다. 책 내용은 말실수를 비롯하여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는 반면에 책 제목은 한정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은이 오타니 게이는 일본을 대표하는 경영 컨설팅 회사 코치에이의 홍보 디렉터이다. 일본 최고의 홍보 전문가는 어떤 팁을 알려줄까?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부록으로는 홍보 전문가가 알려주는 직장에서 인정받는 글쓰기의 매뉴얼이 실려있다. 할 말과 안 할 말을 구분하는 법? 미움받지 않고 할 말하는 방법? 상대가 불쾌해하지 않는 노코멘트의 요령 등 우리가 흔히 일상에서 언어 소통으로 고민하는 부분들을 이 책에서 다룬다.

 

도입부에서는 우리와 친숙한 미디어에 예절에 대해서 다룬다. 현재 우리는 sns 발달로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 등 1인 미디어 전성시대에 살고 있으며 누구나 자기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다. 미디어에 노출되는 글이 파급력을 가진다. 타임라인에 올라오는 여러 사진을 보면서 나 혼자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기분이 든 적도 있었다. 저자는 sns 상의 구조적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악의가 없어도 sns 상에 올린 나의 글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 있으니 조금만 더 타인을 배려하는 자세를 갖춘다면 어떨까? 하고 제안한다. 

매너를 아는 사람들이 말하지 않는 이야기로는 종교에 관한 이야기, 타인의 재산, 가족에 대한 불평, 정치, 타인의 소문 험담. 다섯 가지로 요약한다. 만약에 다섯 가지중 어느 하나라도 이야기하는 상황이 온다면 여러 측면에서 고민해볼 것을 추천하고 있다. 자주 실언을 하는 사람들의 특징으로는 자기과잉형, 흥분형, 팔방미인형, 확신범형, 무의식형으로 분류한다. 옳다고 생각한 것을 이야기할 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할 때, 여행지에서 이야기할 때, 타인을 비판할 때, 사례를 들어 이야기할 때, 이러한 다섯 가지의 상황에서 발언을 하게 될 때는 현재 자신의 위치를 인지하고, 입을 열기 전 머리로 두 번 생각하는 것이 말실수를 줄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바꿔 말하기 기술로는 첫째 명령을 부탁으로 바꿔 말한다. 둘째 양자택일하게 한다. 셋째 지시를 기대감으로 바꿔서 전한다. 넷째 펩톡을 한다.라는 기술의 팁도 알려준다.

 

개인적으로 나는 인간은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것과 사랑받고 싶은 욕망이 기질적으로 내재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체계적으로 말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직장에서 혹은 사람과의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한다.  타인에게 신뢰를 얻고 인정을 받고 싶은 사람들이 가져야 할 자세는 판단력이다. 이 책은 판단력과 선별하는 능력을 키우고 갖추는 방법에 대해 잘 요약정리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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