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해리 세트 - 전2권
공지영 지음 / 해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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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작가님의 신작 소설이다. 대구 희망원 사건, 전주에서 일어난 봉침 목사 사건 등.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사건들을 모티브로 한 소설이다. 공지영 작가는 자신의 세계에 안주하지 않고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서도 자신의 소신을 펼쳐드는 대표적인 작가이다. 글을 쓰는 작가의 구성원으로써 사회적인 문제에 긴밀한 관심을 두고 반격을 내세우는 것은 사회적으로 높이 평가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공지영 작가가 개입하는 부분, 혹은 주장들이 옳은가. 그른가 하는 문제들은 각자 개인이 판단하고 평가할 문제라고 여긴다. 해리 이 책의 주인공의 이름이기도 하고, 다중성 인격의 장애를 의미한다. 수녀님, 신부님, 봉사활동 단체, 신부님 우리가 흔히 선이라고 생각하는 영역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악'을 다룬다. 악은 근본적으로 인간의 탐욕에서 발생하는 것인데, 악은 우리가 선이라고 생각하는 영역에도 침범했다.

해리 줄거리를 살펴보면 진보적 성향의 뉴스텐 인터넷 신문 기자 '한이나'는 화가인 엄마의 대장암 수술을 간병하기 위해 자신의 고향인 무진으로 내려온다. 그녀의 기억 뒤편에 있던 '해리'를 떠올리게 된다. 해리는 예쁘지는 않지만 늘 추워 보이는 아이였다. 한이나는 서울여고를 다녔고, 해리를 만날 수 있던 시간은 방학 때 성당 미사가 끝난 후 짧은 시간이었다. 어느 해 여름에 마주친 해리는 날씬한 처녀가 되어있었다. 해리의 가정사는 불운했다. 아버지는 술 주정뱅이었으며 엄마는 일찍 돌아가셨으며 오빠는 동생의 돈을 빼앗으며 동생에게 성추행을 일삼곤 했다. 어느 날 성당에 백진우 신부가 부임하고, 백진우는 조금씩 훌륭한 신부의 모습을 보인다. 엄마의 대장암 수술이 연기되고, 병원 옆에 있던 교구청 앞에는 "무진 교구 백진우 신부를 징계해주세요. 저희 딸이 그 신부 때문에 죽었습니다. "라는 피켓을 들고 있는 여자를 발견하게 된다. 그 여자는 다짜고짜 한이나를 붙들고 도와달라고 청한다. 여자는 자신을 최별라라고 밝히며 백신부를 따라다니던 자신의 딸이 돈을 들고 집을 나간 후 임신을 한 채 뒷산에서 시체로 발견되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우연히 백 신부에게 피해를 봤다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고, 장애인 단체에 어떤 여자가 있는데 그 여자가 신부의 애인이며 돈이 다 그리로 흘러간다고, 한이나에게 말한다. 그 여자의 이름이 해리라고 덧붙인다. 한이나는 백진우 신부의 SNS를 찾았고, 팔러워가 3만명이 넘는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그를 발견한다. 백진우 신부가 공유한 동영상에서는 해리가 보였고, 백진우 신부는 해리를 세계적인 사교 모임 타이커스 클럽 총재에게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 장애인 사업가, 세 아이의 엄마라고, 소개했다. 백진우 신부와 해리는 SNS을 통해 위선적인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었다. 이해리에게 남편과 재산을 빼앗긴 장애인 복지 시설 운동가를 비롯해 백 신부와 이해리에게 피해를 당한 증인들이 한이나 앞에 계속 출몰하게 되는데....  

 

우리 사회적 구조의 모습은 여유토강 ( 茹柔吐剛)이다. 약한 자에게 강하고, 강한 자에게 약하다. 공지영 작가는 우리의 사회적 구조의 모습을 여유토강( 茹柔吐剛)이 아닌 해리라는 소설을 통해 약유강불굴(弱柔强不屈)을 말하고 싶었다. 개인이 지니고 있는 악이 여러 사람들이 모여 집단을 구성하게 되면 영향력 역시도 거대 해진다는 것을. 사회적 약자들은 거대해진 집단 뿌리 앞에서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의 모습을 마주해야 한다는 것을 과감히 보여주면서도 우리가 희망을 잃지 않기 위해 우리가 지녀야 할 자세와 모습들을 메시지로 던지고 있었다.

☞ 밑줄 긋기

떠나가던 이나가 아니라 보내던 엄마가 상처받았다는 말에 이나는 약간 놀라긴 했다. 그때 엄마가 어떤 심정일지는 아직까지 한 번도 생각해본 일이 없었다. 상처가 가져다주는 어둠은 이런 것이 또 있었구나. 이나는 처음으로 생각했다. 자신의 상처에 갇혀버리는 것, 그리하여 결국 이기적이 되고 마는 것.

세상은 섹슈얼하다는 의미를 붙여 그것을 성추행이라고 하지만 당하는 이들에게 그것은 그저 잔혹한 고문이었고 야만적인 폭력일 따름이었으며 너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닌 벌레라고 하는듯한 모멸의 폭포였다

 

 

불쌍히 여기는 마음... 절대로 가지지 마시고 마음 단단히 먹으세요. 이런 인간들은 대게 끈질기고 뻔뻔하고 부지런하기까지 해요. 필요하면 엄청 비참한 지경이 된 듯 불쌍하게 굴 거예요. 이들은 가면을 쓴 코스프레엔 달인들이에요 이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사람들 부류가 있어요. 흔히 상식적으로 사고하고 늘 좋은 쪽으로 좋게 생각하는 사람들 이게 이들의 토양이에요. 

 

불행한 어린 시절이 있었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다시 밝게 살아갈 수 있다는 거 생각하지 못했어요. 눈을 잃어버리도록 매를 맞아도 미워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 신부님, 그러셨지요. 쥐약을 먹고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미워해요 안쓰럽지. 그러니 한 눈을 잃어도 감사할 수 있다는 것은 꿈도 꿔보지 못했어요. 그런데 이제 제 삶 속으로 그런 놀라움들이 도착했어요 신부님.

<해당도서는 리뷰어스 클럽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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