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급해졌어, 아름다운 것을 모두 보고 싶어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무더운 더위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곧 다가올 휴가철을 맞이하여 읽기 시작한 마스다 미리의 만화 에세이 <마음이 급해졌어, 아름다운 것을 모두 보고 싶어> 작품이다. 이 책은 마스다 미리가 패키지 투어에 나 홀로 참가한 여행기가 담겨 있다. 개인적으로 미술관을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그림 작품을 해석하거나 화가에 대해서 무지하지만 내가 생을 사는 동안에 눈에 예쁜 것을 많이 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고, 그로 인해 시작한 취미생활이었다. 마스다 미리 작가님 역시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무척이나 설레며 읽었다. 마스다 미리는 자신의 나이가 마흔 살이 됐을 때 아름다운 것을 많이 봐두고 싶다는 다급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평소에 동경하고 있던 곳들을 10년에 걸쳐 다녀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계획을 세웠으며, 어학력이 부족한 자신의 상황을 고려하여 가이드가 동행하는 패키지 투어에 참가한다. 이 책은 다섯 패키지 투어 여행기 준비를 포함한 기념 선물과 패키지 투어 안에서의 행동과 처신에 대한 팁을 소개하고 있다. 마흔에 떠나는 여행이라.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졌다.  


어디부터 갈까?라고 생각했을 때 작가님은 지금의 계절인 겨울을 고려하여 북유럽의 오로라를 패키지를 신청한다. 나리타 공항에서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화폐로 각각 환전하여 섞이지 않게 세 개의 봉투에 나눠 넣었다. 환승하는 코페하겐 항공에 내렸을 때 투어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처음 마주 보게 된다. 오로라 여행에는 저녁식사가 딸려 있지 않다. 그 이유는 오로라가 밤하늘에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현상이기 때문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보게 된 오로라를 두고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과 함게 올려다보는 오로라로 인해 친숙함을 느끼게 되고, 마스다 미리는 적당히 돕고 적당히 협력하는 어른들 패키지 투어 속에서도 나름대로 수확도 있구나라고 생각한다.


프랑스로 떠나는 몽생미셸 여행에서 자유시간 중 패키지 투어에 참여한 다른 일행들과 마주칠 때 웃는 얼굴로 인사하지만 혼자 참가한 자신을 불쌍하게 쳐다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지만 스스로가 즐거웠고, 한 번 뿐인 자신의 인생에서 아름다운 것을 만나러 온 것이어서 괜찮았다고 고백한다. 살다 보면 자신의 위치를 제대로 파악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신의 선 위치를 망각한 채 한 발언과 행동은 독선이 되기도 한다. 몽생미셀에서 바라본 평평한 전망은 명쾌했고, 마스다 미리 역시 자신의 있는 곳 위치가 일목요연해졌다. 북유럽에서는 오로라를, 프랑스에서 몽생미셀을, 브라질에서는 리우 카니발을, 독일은 크리스마스 마켓을 타이완에서는 핑시 풍등축제를 즐기고 온 마스다 미리의 투어 여행기. 그녀의 글을 더 빛나게 해주는 만화 그림과 그녀가 찍은 사진들을 보고 있으니 그녀의 용기에 손뼉을 치고, 나도 한 번 도전해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마스다 미리의 <그렇게 쓰여 있었다.>작품에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1미터 50센티 정도의 거리를 오가는 동안 쉽게 기분전환을 할 수 있는 특기가 내게 있습니다"라고, 책을 읽는 동안 같이 있는 타인을 유쾌하게 만들 줄 알며 또한 자신을 우아하고, 품위 있게 그려내는 마스다 미리 같은 언니가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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