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랑을 배회하는 양떼와 그 포식자들
임성순 지음 / 은행나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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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젊은 작가상을 수상한 임성순 작가의 첫 소설집이 나왔다. 이 작품은 수상작품 <회랑을 배회하는 양떼와 그 포식자들 >이외에 단편소설 5개 작품이 묶여있다. 개인적으로 읽고 싶었던 작가님의 책이었고, 서평단으로 참여하게 되어서 또 좋았고, 양장본이라 또 좋았다. 단편 소설집들이 묶여서 한 권의 책으로 탄생하게 될 경우 나는 개인적인 역량 부족으로 인해 리뷰하는 것을 조금 버거워하는 편이다. 이번 작품은 작가가 독자를 향해 도발을 선포하였으므로 열심히 응수해보고자 한다. 이번 작품의 콘셉트는 "니가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닥치는 대로 준비했어'다. 소설을 관통하는 주제조차 다양하고. 블랙코미디, 사회색이 강한 소설, 오컬트, 패러디, 포스트 아포칼립스 형태의 다양한 장르의 단편들을 선보인다. 덕분에 소설마다 분위기가 다르고, 단편소설이지만 스토리라인이 굉장히 치밀하다.


이 작품은 <몰:mall:沒> 작품으로 문을 연다. 소설을 내용과 그리고 소설 제목을 풀이해보면 우리는 사회에서 벌어진 굵직한 두 개의 사건 삼풍백화점 사건과 세월호 사건들을 떠올릴 수 있다. 조금 더 치밀하게 들어가 보면 재개발 지역의 분쟁과 수백 명이 죽은 무너진 건물 잔해와 시체 앞에서 귀금속이나 금시계를 줍고 있는 모습. 그리고 유가족이 받게 될 보상금을 두고 복권 당첨된 거 아이가? 하는 발언들은 표현하면서 소멸된 인간 앞에서 소멸이 남은 인간들이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나라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또 주인공이었던 '나'가 무너진 벽체 구조물 틈 사이로 나온 손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당겨보았지만 결국 팔목에서 잘린 손만 쏙 올라왔다는 설정은 아마도 손을 잡아 구해주지 못한 미안함에 대하여 작가님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애도를 하고 있었다.  


<회랑을 배회하는 양떼와 그 포식자들> 작품은 자신에게 주어진 황금기가 끝나면서 회사는 이름뿐인 유령 에이전시로 전략하고, 아내가 보낸 이혼 서류를 뉴욕에서 받게 된 주인공은 노신사로부터 팸플릿을 한 장 건네받게 되고, 퍼포먼스 공연을 관람하기 시작한다. 주인공은 퍼포먼스 공연을 관람하면서 기발함에 놀라고 서울에서도 비슷한 시도를 해볼 수 있겠다는 계산을 하기 시작한다. 복귀를 향한 원대한 꿈을 품지만 결국 포식자가 피식자가 되어버리는 상황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나간다.

 

 

어느 날 갑자기 인터넷을 포함한 모든 유형의 유무선 통신이 끊기고 TV 뉴스에는 민방위 대피소로 대피하라는 방송이 나온다. 주인공의 여자친구는 멸종을 연구하던 학자였는데 대멸종과 GRB의 관련성에 대해서 주제의 논문을 쓴 연유로 감마선의 직격했던 곳으로 추정되는 나라들을 조사하러 떠나게 되는데, 혼자 남게 된 주인공이 여자친구에게 보내는 편지의 내용을 담고 있는 <계절의 끝>,특히 쥐를 먹는 인간의 설정이 몹시 놀라웠다. 인간의 영혼을 필요로 하는 악마와 육체를 계약한 사장님의 이야기를 담은 <사장님 악마예요>작품과 <은어낚시통신>을 패러디한 <인류낚시통신>작품이 이어진다. 블랙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주고, 서사를 구조적으로 긴장감과 속도감 있게 쓰인 단편 소설들이 수록되어있는 작품 모음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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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으로 사는 건 보통 일이 아니야
자림 지음 / 마음의숲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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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내용에 앞서 책표지 질감이 독특해 계속해서 손으로 문질러본다. 누드톤 색상의 표지와 귀여운 일러스트 그림이 마음에 든다. 저자는 자림이다. 눈에 익숙하지 않은 처음 보는 작가님 책이어서 기대하는 마음으로 읽었다. <보통으로 사는 건 보통 일이 아니야> 작품의 제목에서 책의 내용을 어렴풋이 짐작해볼 수 있다. "보통처럼만 살았으면 좋겠어,"라는 말을 타인으로부터 듣기도 하고. '나'라는 존재가 타인에게 발설하기도 했었다.

​우리는 현재 자본주의 사회에서 서식하고 있으며 인간들은 우울증에 몹시 취약해졌다. 또한 생존 역동성에 의해 자신의 꿈을 잠재시켜버리고, 자기와 와해되지 않은 실존적인 시간들을 소비하고 있다. 또한 문명의 발달로  SNS가 지배하기 시작하자. 우리는 손쉽게 성공한 타자들과 접촉으로 인해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거나. 자괴감을 받는 등 타자로 인해 다양한 감정들을 느끼게 된다. 이는 허영심과 소외감을 낳기도 하는데, 이 작품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른의 시간을 견디고, 마음의 멱살을 끌고 살고 있는 인간들에게 따뜻한 조언들을 하나씩 하나씩 건넨다. 통계적으로 나오는 수치들이 보통의 기준점이 되는 사회에서 저자는 산다는 건 그 어려운 보통의 삶을 살아내는 것이라고, 보통으로 살기에도 힘든 세상에서 나를 지키며 살아가는 방법, "내가 이럴 줄 몰랐어"라고 삶을 원망하는 태도를 취하는 것보다 나를 살아지게 하는 것들을 찾도록 도와주며, 삶의 의미를 깨닫게 만들고, 평균의 삶과 보통도 되지 못한 삶일지라도 주어진 삶 속에서 스스로 자신을 변주하는 일을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작품을 통해 전달한다.

작품은 산다는 것, 행복, 마음의 집, 흠뻑 나의 삶을 산다는 것, 사랑, 보통, 6개의 주제로 나누어 이야기를 이어간다.  산다는 건 OOO 이다. 저자는 산다는 건 쫌 뻔뻔해진다는 것이고,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일이고 때론 사막에 불 시작한 채 살아간다는 것이라 이야기한다. 또한 산다는 건 마음의 멱살을 잡고 끌고 가는 것이기도 하고, 또 산다는 것은 나의 돌멩이를 지켜내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행복" 생긴 것도 성격도, 사는 것도 가지가지라서 행복도 가지가지라고, 남들처럼 행복한지 따위의 질문으로 스스로 괴롭히는 방법 대신 행복의 즐거움을 맛보는 방법에 대해 기술하고 있었다. 

내가 세상의 빛을 본지도 30년이나 지났지만 주변에 있는 친구들과 나를 비교해보면 세상이, 그리고 삶이, 나에게 너그럽지 못하구나라는 생각을 자주 품었다. 그래서 자주 우울과 친구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나의 세계에서 발생한 사건들은 그 나름의 소명이 있을 것이라 나는 생각한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나를 보는 시선의 각도가 조금만 바뀌어도 감사한 일이 많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는 요즘이다. 타자로 인해 자신과 소통하는 법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혹은 삶의 의미를 고찰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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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정면과 나의 정면이 반대로 움직일 때
이훤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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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자 사진가인 이훤 시인의 작품이다. 내가 좋아하는 이병률 시인의 추천사도 눈에 띈다. 시집인가? 산문집인가? 간결한 형식과 간명한 어휘에 나는 살짝 놀랐다. 시처럼 읽히기도 하고, 산문집으로 읽히기도 한다. 이 작품은 사진 산문집으로 분류되어 작가가 포착한 이미지 사진들이 많이 실려있다. 분명히 정지되어 있는 이미지인데도 사진을 응시하다 보면 생동감이 느껴져 화들짝 놀라기도 한다. "위태로운 것들이 마음을 제일 많이 만진다." 작가 이훤은 사물의 입장을 사진으로 읽고 싶어 했고, 그것들을 포함하여 최소한의 언어로 담아내었다. 저자는 매일 마주한다는 이유로 주목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하여 생각해본다. 선과 그리고 빛 틀 등등 가장 본질적인 기호들이 그 공간의 표정과 한 사람의 정서를 대변하고 있는 사실을 발견하고서 앵글을 맞추기 시작한다. 그렇게 사물의 사정을 들여다보고, 그곳에서 사람을 듣는 작업이 시작되었다.


사물이 지나간 마음을 사진과 간략한 텍스트로 이어지는데 우산 손잡이를 바라보며 저자는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머리를 거꾸로 쥐어도 침묵하는 어느 자세" 저자의 통찰력이 돋보이기도 하고 그로 인해 파생된 언어의 조합들을 계속해서 읽어나가다 보면 시인의 만만찮은 내공을 감지하게 된다. 매혹하는 문장 앞에 매일 나에게 인사하는 사물들이 낭만적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우리가 되지 우리는 우리가 되기로 하자"(P73). "집합되지 않는 것들이 있을까. 마음도, 사물도, 사람도, 숨이 모이고, 품이 모이고, 밤이 모이고, 문장이 모여 우리 되듯이"(P40) 작품 속에서 저자는 지속적으로 이음꼴을 찾고 있다. 그가 밀착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또한 사라져버린 계절과 한 시절을 그리워하기도 하고, 지어지고 부서지고 또한 회복되는 마음 앞에서 다시 일어서기를 갈망한다.


생이란 자아를 찾아 애타게 헤매는 길이지 않은가? 저자는 물을 통해, 빛을 통해, 면을 통해, 자신의 안의 세계와 바깥의 세계를 오고 가며 자신의 안을 들여다보기도 하고, 속내들을 바깥으로 밀쳐버린 다음 밖이 되기를 자처하기도 한다. 틈의 안과 틈의 밖이 비슷해지는 날을 소망하며 끊임없이 온전을 꿈꾸고 있었다. 사물의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 골똘히 들여다보는 시간들을 가질 수 있고  짧은 호흡으로 쓰인 작품이지만 결코 짧은 호흡으로 읽어 내려갈 수 없는 많은 여운이 남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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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실험 - 문명이 붕괴된 이후의 세상을 실험한 어느 괴짜 과학자의 이야기
딜런 에번스 지음, 나현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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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페이지 분량의 작품인데 생각보다 잘 넘어가지 않고, 삼 일 동안 손에 쥐고 겨우겨우 완독을 완료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조금 재미있다. 이 작품은 실화를 바탕으로 쓰였다. 작품의 전반적인 줄거리는 영국의 딜런 에번스 교수가 유토피아의 실험을 계획한 후 실험 과정에서 일어난 일화와 자신의 복잡한 감정들을 오고 가며 이야기한다. 우리는 매개체를 통해 지구의 종말에 대한 여러 가지 추측과 징조들에 대한 분석 자료들을 한 번쯤 들어본 경험들이 있다. 주인공 딜런 에번스는 로봇 개발소에서 로봇을 개발하고 있었지만, 만에 하나 문명이 붕괴될 때 지구상의 사람들이 어떤 운명을 맞을지 알고 싶어 했고, 결국 유토피아 실험을 계획한다. 기간이 정해진 일종의 모의실험인 유토피아 실험은 격번적 재앙으로 문명이 붕괴된 이후의 지구에서 살아가는 것처럼 역할극을 하는 것이었다. 그는 세 가지 원칙에 기초한 새로운 공동체 유토피아 실험 지원자들을 모집했다. 그 후 집을 팔고, 직장을 그만두고 유토피아의 실험을 시행하기 위해 캠프인 스코틀 랜드로 떠난다. 

  

첫 실험 지원자인 "애덤"이 도착하면서 유르트를 완성시킬 수 있었지만 이들은 종교적 중립이라는 원칙들을 두고 충돌한다. 그사이 두 번째 지원자 애그릭이 도착한다. 애그릭은 대단히 열성적인 지구 종말론자였다. 이들은 밭을 갈고, 물을 긷고, 누에콩, 마늘, 양파들을 심기 시작했고, 애덤은 하트 모양의 허브 정원에서 혼자 일을 했다. 딜런 에번스의 여자친구인 보가 유토피아에서 몇 키로 미터 떨어진 작은 시골집 마을로 이사를 오자 딜런 에번스는 매일 또는 이틀에 한번 보를 보러 가 하룻밤씩 묵고 왔다. 보와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과 유토피아에서 힘든 시간을 견디며 이 거친 환경에서 겨울을 날 수 있을지 실험하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갈팡질팡한다. 3월이 되자 새로 도착한 자원자들로 캠프는 붐비기 시작한다. 어느 날 참가자 중 닉이 장작을 패다가 도끼로 손가락을 찍는 사고가 일어났고, 그의 친구가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데려간다. 딜런 에번스는 이때부터 자원자가 크게 다치거나 생명의 위협까지 겪는 일이 생기는 상황들이 겁이 나기 시작하고, 동시에 원시적 생활에 근본적으로 반칙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들기 시작한다.


애초부터 과학 기술의 혜택을 경험해본 적 없이 사는 것과 이미 누려본 과학 기술의 혜택 없이 사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다. 유토피아에서 딜런 에번스는 아이팟을 그리워했고, 빈약한 수확물로 모자란 식료품을 사러 정기적으로 슈퍼마켓을 이용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딜런 에번스는 이제까지 자신이 살아온 방식을 후회하며 회환에 빠져들기 시작하고, 결국 정신과 의사인 사토시 선생님을 만나 도움을 요청하게 되는데,


공동체 생활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도 재미있다. 또한 에밀 시오랑은 우리가 어떤 신념을 선택하는 이유는 그것이 진실이어서가 아니라 어떤 모호한 힘에 떠밀려서다. 이 힘이 떠나고 나서 남겨진 것과 단둘이 대면하게 되는 순간 우리는 휘청거리며 무너지고 만다라고 말했듯이 이 작품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싶지!"라고 말한 오만한 자만심에 가득 찼던 딜런 에번스가 자신의 길을 개척하기 위해'유토피아' 실험을 감행했지만 결국 육체와 정신이 파멸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딜런 에버스는 모든 것을 다 잃고서야 자신이 생각보다 강하다는 것, 화장지부터 치약까지 나름의 방식대로 진화해온 산물에 대한 감사함과. 문명의 붕괴에 대한 두려움마저 극복하는 등. 결과의 상관없이 자신의 꿈을 좇을 때 비로소 보상받을 수 있는 것들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우리는 자신의 꿈을 감행하여 실천하는 것보다 안정적인 삶을 사려고 노력한다. 오히려 꿈을 감행하는 사람들을 향해 무모하다며 혀를 내두르곤 하는데, 현재 우리는 가역적인 인생에서 무언가 배울 수 있는 시간들을 놓치고 살며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갖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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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잘것없어도 추억이니까 - 마음이 기억하는 어린 날의 소중한 일상들
사노 요코 지음, 김영란 옮김 / 넥서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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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잘것없고 비루해 보여도 돌이켜보면 우리가 살아온 삶은 단 하루도 소중하지 않은 날이 없다."

중국 베이징에서 태어난 사노 요코  그녀가 겼었던 기억들을 담아내고 있는 에세이 책이다. 사노 요코는 에세이 책을 주로 쓰며 그림책 작가로 데뷔했다. 7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지만 여전히 그녀의 책은 대중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보잘것없어도 추억이니까>작품은  사노 요코가 막 책 글쓰기를 시작한 때 작품이다. 그녀는 글 쓰는 일을 한 번도 훈련받은 적이 없다고 책에서 고백한다. 그럼에도 대중들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는데, 그것은 누구나 경험하는 일조차도 흥미롭게 생각하고, 유머스럽게 스토리를 만들어 하나의 에피소드로 탄생시키는 능력과 서사에 재미를 제공하기 때문이 아닐까? 나는 사노 요코의 작품들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접한 적이 있다. "세상의 편견으로 보는 것은 추악하다.","같은 행위도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를 갖는다."라는 문장이 여전히 기억에 남는다.


사노 요코는 굉장히 사유가 깊은 사람이라 생각되고, 삶을 받아들이는 자세 또한 굉장히 흥미롭다. 또한 자신의 인생을 가볍게 흘려보내지 않았다. <보잘것없어도 추억이니까>작품은 그녀의 이런 면모들을 증명해주는 작품이라 판단된다. 이 작품에도 많은 에피소드들이 등장하지만 재미있게 생각되는 에피소드는 다음과 같다. 옆집 업둥이로 오게 된 예쁘게 생긴 희사에. 요코와 둘이 놀고 있을 때면 손님들은 히사에를 보고 "귀엽구나"라고 한마디씩 했다. 요코가 혼자 놀고 있을 때 집에 오신 손님들은 요코에게 귀엽구나 한마디씩 하면, 요코는 아니요 귀여운 건 옆집의 하사에예요.라며 대꾸를 했다. 그 후 이사를 가게 된 요코 2년 후 히사에가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되는데, 어머니는 몹시 놀라워 하며 예쁜 아이는 빨리 죽는다 더디 그 말이 맞구나."라고 말하자 요코는 나는 예쁘지 않아서 죽지 않겠구나 싶었다. 요코가 대학교에 들어갔을 때 댄스파티가 유행했다. 같은 하숙집 친구에게 위아래 정장을 빌려 입고, 처음으로 댄스파티라는 곳에 갔다. 지르박이 시작되자 요코는 바로 옆에 있던 같은 과 남자아이 쪽으로 다가가서 같이 춤을 추게 되지만 남자아이로부터 너 좀 떨어질래?라는 말을 듣고서 요코는 다시는 춤을 추지 않겠다고 생각하며 혼자서 전차를 타고 돌아왔다.


본문 중간마다 사노 요코의 개성 있는 일러스트의 그림들이 실려있다. 일반적으로 창피하고, 서툴고, 곤란하고, 민망스러운 일들은 우리는 외면하거나 지워버리고 싶어 하는데  사노 요코는 정면으로 접근하며 돌파한다. 그리고 그 시절 모든 것들에게 힘내라고 응원을 보내고 있었다. 부담 없이 읽어나갈 수 있는 작품이었고, 저자의 유쾌한 어린 시절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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