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 실험 - 문명이 붕괴된 이후의 세상을 실험한 어느 괴짜 과학자의 이야기
딜런 에번스 지음, 나현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300페이지 분량의 작품인데 생각보다 잘 넘어가지 않고, 삼 일 동안 손에 쥐고 겨우겨우 완독을 완료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조금 재미있다. 이 작품은 실화를 바탕으로 쓰였다. 작품의 전반적인 줄거리는 영국의 딜런 에번스 교수가 유토피아의 실험을 계획한 후 실험 과정에서 일어난 일화와 자신의 복잡한 감정들을 오고 가며 이야기한다. 우리는 매개체를 통해 지구의 종말에 대한 여러 가지 추측과 징조들에 대한 분석 자료들을 한 번쯤 들어본 경험들이 있다. 주인공 딜런 에번스는 로봇 개발소에서 로봇을 개발하고 있었지만, 만에 하나 문명이 붕괴될 때 지구상의 사람들이 어떤 운명을 맞을지 알고 싶어 했고, 결국 유토피아 실험을 계획한다. 기간이 정해진 일종의 모의실험인 유토피아 실험은 격번적 재앙으로 문명이 붕괴된 이후의 지구에서 살아가는 것처럼 역할극을 하는 것이었다. 그는 세 가지 원칙에 기초한 새로운 공동체 유토피아 실험 지원자들을 모집했다. 그 후 집을 팔고, 직장을 그만두고 유토피아의 실험을 시행하기 위해 캠프인 스코틀 랜드로 떠난다. 

  

첫 실험 지원자인 "애덤"이 도착하면서 유르트를 완성시킬 수 있었지만 이들은 종교적 중립이라는 원칙들을 두고 충돌한다. 그사이 두 번째 지원자 애그릭이 도착한다. 애그릭은 대단히 열성적인 지구 종말론자였다. 이들은 밭을 갈고, 물을 긷고, 누에콩, 마늘, 양파들을 심기 시작했고, 애덤은 하트 모양의 허브 정원에서 혼자 일을 했다. 딜런 에번스의 여자친구인 보가 유토피아에서 몇 키로 미터 떨어진 작은 시골집 마을로 이사를 오자 딜런 에번스는 매일 또는 이틀에 한번 보를 보러 가 하룻밤씩 묵고 왔다. 보와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과 유토피아에서 힘든 시간을 견디며 이 거친 환경에서 겨울을 날 수 있을지 실험하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갈팡질팡한다. 3월이 되자 새로 도착한 자원자들로 캠프는 붐비기 시작한다. 어느 날 참가자 중 닉이 장작을 패다가 도끼로 손가락을 찍는 사고가 일어났고, 그의 친구가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데려간다. 딜런 에번스는 이때부터 자원자가 크게 다치거나 생명의 위협까지 겪는 일이 생기는 상황들이 겁이 나기 시작하고, 동시에 원시적 생활에 근본적으로 반칙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들기 시작한다.


애초부터 과학 기술의 혜택을 경험해본 적 없이 사는 것과 이미 누려본 과학 기술의 혜택 없이 사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다. 유토피아에서 딜런 에번스는 아이팟을 그리워했고, 빈약한 수확물로 모자란 식료품을 사러 정기적으로 슈퍼마켓을 이용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딜런 에번스는 이제까지 자신이 살아온 방식을 후회하며 회환에 빠져들기 시작하고, 결국 정신과 의사인 사토시 선생님을 만나 도움을 요청하게 되는데,


공동체 생활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도 재미있다. 또한 에밀 시오랑은 우리가 어떤 신념을 선택하는 이유는 그것이 진실이어서가 아니라 어떤 모호한 힘에 떠밀려서다. 이 힘이 떠나고 나서 남겨진 것과 단둘이 대면하게 되는 순간 우리는 휘청거리며 무너지고 만다라고 말했듯이 이 작품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싶지!"라고 말한 오만한 자만심에 가득 찼던 딜런 에번스가 자신의 길을 개척하기 위해'유토피아' 실험을 감행했지만 결국 육체와 정신이 파멸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딜런 에버스는 모든 것을 다 잃고서야 자신이 생각보다 강하다는 것, 화장지부터 치약까지 나름의 방식대로 진화해온 산물에 대한 감사함과. 문명의 붕괴에 대한 두려움마저 극복하는 등. 결과의 상관없이 자신의 꿈을 좇을 때 비로소 보상받을 수 있는 것들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우리는 자신의 꿈을 감행하여 실천하는 것보다 안정적인 삶을 사려고 노력한다. 오히려 꿈을 감행하는 사람들을 향해 무모하다며 혀를 내두르곤 하는데, 현재 우리는 가역적인 인생에서 무언가 배울 수 있는 시간들을 놓치고 살며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갖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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