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잘것없어도 추억이니까 - 마음이 기억하는 어린 날의 소중한 일상들
사노 요코 지음, 김영란 옮김 / 넥서스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보잘것없고 비루해 보여도 돌이켜보면 우리가 살아온 삶은 단 하루도 소중하지 않은 날이 없다."

중국 베이징에서 태어난 사노 요코  그녀가 겼었던 기억들을 담아내고 있는 에세이 책이다. 사노 요코는 에세이 책을 주로 쓰며 그림책 작가로 데뷔했다. 7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지만 여전히 그녀의 책은 대중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보잘것없어도 추억이니까>작품은  사노 요코가 막 책 글쓰기를 시작한 때 작품이다. 그녀는 글 쓰는 일을 한 번도 훈련받은 적이 없다고 책에서 고백한다. 그럼에도 대중들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는데, 그것은 누구나 경험하는 일조차도 흥미롭게 생각하고, 유머스럽게 스토리를 만들어 하나의 에피소드로 탄생시키는 능력과 서사에 재미를 제공하기 때문이 아닐까? 나는 사노 요코의 작품들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접한 적이 있다. "세상의 편견으로 보는 것은 추악하다.","같은 행위도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를 갖는다."라는 문장이 여전히 기억에 남는다.


사노 요코는 굉장히 사유가 깊은 사람이라 생각되고, 삶을 받아들이는 자세 또한 굉장히 흥미롭다. 또한 자신의 인생을 가볍게 흘려보내지 않았다. <보잘것없어도 추억이니까>작품은 그녀의 이런 면모들을 증명해주는 작품이라 판단된다. 이 작품에도 많은 에피소드들이 등장하지만 재미있게 생각되는 에피소드는 다음과 같다. 옆집 업둥이로 오게 된 예쁘게 생긴 희사에. 요코와 둘이 놀고 있을 때면 손님들은 히사에를 보고 "귀엽구나"라고 한마디씩 했다. 요코가 혼자 놀고 있을 때 집에 오신 손님들은 요코에게 귀엽구나 한마디씩 하면, 요코는 아니요 귀여운 건 옆집의 하사에예요.라며 대꾸를 했다. 그 후 이사를 가게 된 요코 2년 후 히사에가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되는데, 어머니는 몹시 놀라워 하며 예쁜 아이는 빨리 죽는다 더디 그 말이 맞구나."라고 말하자 요코는 나는 예쁘지 않아서 죽지 않겠구나 싶었다. 요코가 대학교에 들어갔을 때 댄스파티가 유행했다. 같은 하숙집 친구에게 위아래 정장을 빌려 입고, 처음으로 댄스파티라는 곳에 갔다. 지르박이 시작되자 요코는 바로 옆에 있던 같은 과 남자아이 쪽으로 다가가서 같이 춤을 추게 되지만 남자아이로부터 너 좀 떨어질래?라는 말을 듣고서 요코는 다시는 춤을 추지 않겠다고 생각하며 혼자서 전차를 타고 돌아왔다.


본문 중간마다 사노 요코의 개성 있는 일러스트의 그림들이 실려있다. 일반적으로 창피하고, 서툴고, 곤란하고, 민망스러운 일들은 우리는 외면하거나 지워버리고 싶어 하는데  사노 요코는 정면으로 접근하며 돌파한다. 그리고 그 시절 모든 것들에게 힘내라고 응원을 보내고 있었다. 부담 없이 읽어나갈 수 있는 작품이었고, 저자의 유쾌한 어린 시절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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