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의 대각선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개인의 힘과 집단의 힘과의 싸움이라니 기대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양이 눈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25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 옮김 / 민음사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구나 자신의 상처가 제일 큰 법이다. 많은 이들이 살기 위해 나 자신에게 몰두하며 상처를 잊어버리려 한다. 토론토에 정착한 이후 처음으로 사귀게 된 여자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게 된 일레인, 나이가 어느덧 중견에 접어들었지만 코딜리어의 목소리는 일레인 앞에서 여전히 맴돈다. 그러던 어느 날 개인전을 열기 위해 고향인 토론토로 돌아온다. 신문에 기사를 쓰는 일을 하는 안드리아가 일레인을 찾아와 인터뷰를 한다. 기자가 듣고 싶어 하는 것과 전혀 다른 이야기들을 늘어놓는 일레인에게 지쳐갈 무렵 "그림을 그리는 이유가 뭔가요?"라며 묻는다. 그러자 일레인은 "사람들이 뭔가를 하는 이유가 뭐죠?"라고 반문한다.

개인적으로 마거릿 애트우드는 자신이 페미니즘 작가로 분류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받았다. 남성 중심 사회에서 여성은 제대로 인식할 수 있는 눈을 가지기란 힘들다. 작품이 쓰인 것은 1980년도의 후반 마거릿 애트우드는 성별의 이유로 공평하지 않게 구별하며 대우하는 모습들을 날 것으로 표현한 것뿐이지 페미니즘 문제와는 선을 긋는다. 고등학생이던 일레인은 예술가가 되겠다고 부모님께 말하지만 부모님을 비롯한 주변부 사람들은 예술이란 취미로는 괜찮지만 생계를 어떻게 꾸려나갈지 앞다퉈 걱정을 한다. 예술가를 바라보던 당대의 시대상이 어떠했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화가가 된 일레인은 여러 작품을 그린다. 유화 물감으로 그린 풍경화 [피코초]에서는 부모님을 좀 더 부드럽고 섬세하게 다른 양식으로 그림을 그려 넣음으로써 자신의 원하는 부모님 상을 표현한다. 친구들로부터 받았던 독설과 모욕으로 인해 습관처럼 살갗을 벗겨낸 일레인 보고도 어머니는 이유를 묻는 대신 "너 자신을 방어하는 방법을 배워야 해" (P281) 오히려 나약하게 행동하고 있는 자신의 딸을 되려 꾸짖는다. 일레인은 어머니와 사별 직후 어머니가 요리하는 모습을 그대로 그린 [압력솥] 을 그리며 어머니를 다시 살아나게 하고 싶은 그리움을 실었다. 오빠가 죽은 후 고통을 달래기 위해 [한쪽 날개]를 그린다. [반쪽 얼굴]에서는 코딜리어의 반쪽을 [고양이 눈]에서는 자신의 반쪽을 그려 넣으므로써 코딜리어와의 관계를 재정립한다.

개인적으로 나의 좁은 식견이 마거릿 애트우드가 숨겨놓은 장치들을 완벽하게 파악하지 못하여 아쉬웠다. '나'는 '나'와의 관계 혹은 타인과 맺는 관계를 통해 형성된다. <상처받은 내면 아이>저서는 상처받은 내면 아이를 치유해 주지 않으면 어른이 된 후에도 지대한 영향력을 끼친다고 말했다. 일레인이 자신의 어린 시절과 조우하며 치유에 이르듯 작품을 읽는 동안 나의 성장과정을 떠올려보는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양이 눈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25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 옮김 / 민음사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자 친구들의 잔인한 희생자가 된 일레인의 유쾌한 복수극을 기대하고 책을 펼쳐들었으나 <고양이 눈 2> 작품에서는 화자인 일레인이 자신이 그린 작품을 통해 자신의 삶을 전체 돌아본 후 과거의 자신에게, 과거의 친구들에게 화해의 손길을 내비치며 작품은 마무리된다.

"오래 살다 보면 핥아 대던 사람이 다른 사람들이 핥아 주는 사람이 되기로 하지. 폭발하는 눈알 장면 이후로 내가 하는 일은 언제나 성공적인 것으로 여겨진다고. 지금은 사람들이 나를 핥아 대는 바람에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온통 침투성이야." (P128)

학교에서 퇴학을 당한 코딜리어는 일레인이 다니고 있는 고등학교로 전학 온다. 그사이 일레인은 입이 거칠기로 유명해진다. 일레인은 코딜리어가 좋아하는 가수들을 비웃으며 언어적 폭력을 가한다. 아버지를 두려워하는 코딜리어를 보며 발길질을 퍼붓고 싶어진다. 가장 친한 친구에게 이토록 야비하게 굴 수 있는지를 스스로 의야 해한다. 코딜리어 삶은 계속 나락으로 떨어졌다. 주기적으로 일레인에게 연락을 취하지만 일레인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곤경에 처한 코딜리어는 일레인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일레인이 외면함으로써 이들의 관계는 끝이 난다. 대부분의 관계는 수직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장 가까운 사이인 가족과 관계에서도 갑을 관계가 명확하게 존재한다. 관계망 속에서 차지하는 위치에 따라 행동 양식이 달라지는 건 무의식 속에서 발생하는 인간의 본능이다. 개개인의 인내의 한계의 스펙트럼의 영역은 다르지만 정신건강이 약한 친구들을 보며 하등하게 생각하던 시절이 나에게도 있었다.

조세프가 말한다. "너는 자주색 드레스를 입어야 해. 그러면 더 나아 보일 거야." 그는 창밖의 황혼을 배경으로 나를 세워 놓고, 이리저리 돌리기도 하고, 뒤로 물러서 바라보기도 하고, 몸 옆을 어루만지기도 한다. (P196)

일레인은 두 명의 남자와 동시에 교제를 한다. 여자친구가 있는 조제프는 여자친구 "수지"를 문제아인 동시에 비이상적인 요구를 하는 여성으로 표현하고, 일레인을 자신의 스타일로 꾸며놓는다. 또 다른 남성 존은 여자들이란 똑똑하거나 바보라 칭하며 일레인에게 다른 여자들보다 똑똑하다 일침을 가하며 무시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 일레인은 여자아이들과의 관계에서는 자신을 방어할 필요성을 느끼지만 남학생들과의 관계 맺음은 비교적 쉽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잘못된 여성관을 가진 남성들을 만남으로써 원근법에 갇혀버린다. 일레인은 자녀 출산 이후 남자의 유죄를 증명하는 여성 모임에 나가게 되는데. 남편과 아이를 가진 여자들을 경멸조로 '핵족'으로 일컬으며 작품을 집필하던 당시에도 성차별 문제가 사회에 만연해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일레인은 이 모임을 통해 사람들로부터 호감을 사고 싶은 마음과 어색하고 막연한 느낌으로 인해 불안한 마음이 공존한다. 자매가 없던 그녀는 자매애는 어렵고 형제애는 어렵지 않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는 모습을 보며 동성친구보다 이성친구가 더 많은 나와 겹쳐 보였다.

눈에는 눈 식의 복수로 인해 일레인의 오빠 스티븐은 같은 남성으로부터 살인을 당하게 되는데 사건 이후 일레인의 어머니는 지난날 일레인이 친구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던 시절을 외면한 자신을 고백하며 용서를 구한다. 코딜리어를 외면한 일레인의 죄책감은 점점 커져가고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 마는데 이들은 다시 화해할 수 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양이 눈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24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 옮김 / 민음사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문학, 페미니즘, 인권, 환경, 등 캐나다 거장인 애트우드는 방대하고 풍부한 이야기들을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있다. 다작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지만 나는 마거릿 애트우드 작품을 접해본 적이 거의 없다. 민음사 패밀리데이 행사에 구매한 < 홍수의 해>작품을 읽고, 모호한 경계 선상에 놓여 있는 언어들을 보고 겁을 먹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마거릿 애트우드니까, 그녀의 대표작인 <고양이 눈> 작품을 읽기 시작했다.

작품은 인생인 중반기를 지나고 있는 화가인 일레인이 개인전을 위해 고향인 토론토로 향하며 어린 시절을 회상한다. 한 곳에 곤충학자인 아버지 덕분에 한곳에서 정착한 적이 없던 일레인 가족들은 토론토라는 도시로 이사하게 된다. 공사를 맡았던 업자가 파산함으로써 전쟁이 휩쓸고 간 것처럼 집 내부와 외부는 엉망진창이다. 학교는 집과 상당히 멀어 통학버스를 이용하였고, 같은 학년인 캐럴과 같이 통학하며 자연스럽게 친구가 된다. 캐럴은 학교가 끝난 후 일레인을 자신의 집에 초대한다. 캐럴의 집은 일레인 집 형편 보다 나았다. 캐럴 역시 일레인 집을 방문했고, 남들로부터 자신이 우월하게, 경외하게 보이기 위해 도시 밖에서 지내온 일레인 가족들의 처지를 가미하여 전교생에게 말한다. 캐럴에게는 또 다른 친구 그레이스가 있었다. 이들은 토요일마다. 모여 놀이를 즐겼는데, 놀이의 주도권은 언제나 그레이스였다. 시간이 지나 소녀들의 삶에서 잠시 벗어나 돌아온 일레인은 코딜리어를 만나게 된다. 코딜리어는 가정부까지 고용하고 있는 부잣집에서 살고 있다. 이들 친구는 코딜리어 주도하에 일레인을 이유 없이 괴롭히기 시작한다. 스스로 발의 살갗을 벗겨내며 견뎌내고 있던 일레인은 피가 얼어붙은 강가에 홀로 남게 이후 친구들을 외면하고, 어울리지 않게 되면서 [고양이 눈 1] 작품은 마무리된다.

[고양이 눈 1] 작품은 난해하지 않고 큰 줄기가 있어 길을 헤매지 않았고 가독성은 보통이다. (마거릿 애트우드 다른 작품도 읽을 자신감이 생겼다. 뿜뿜!!) 작품을 읽으면서 어린 시절 '나'와 만나게 된다. "우리는 보다 인내심 있게 집중할 수 있죠. 접시에 담긴 음식을 남기지 않고, 끈을 모아 두죠 우리는 주어진 형편대로 꾸려 가며 살아요."(P162) 어린 시절 집안의 형편이 넉넉하지 않다는 것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당시 아파트에 살고 있던 친구 집을 방문한 이후부터 집이 부끄럽기 시작했다. 친구들도 초대하지 못했고, 어린 마음에 친구들에게 다른 집을 우리 집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러한 것들이 나의 성장과정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쳤는지 모르지만 요즘따라 집을 꾸미는데 물욕이 많아졌다.

소속감은 연령대를 가리지 않는다. 부모들에 의해서 혹은 비슷한 거주지 또는 같은 학원을 다니는 등 여러 가지의 이유로 무리를 지어 논다. 그 무리 안에는 강자가 있고 약자가 존재하며 무리 밖에 퇴출되지 않도록 미묘한 신경전이 있기 마련인데 남성보다는 여성들 무리에서 더욱더 치열하다. 마거릿 애트우드는 페미니즘 작가답게 서로를 보듬고 챙기는 연대하는 여자들을 소설에서 보여주었지만 이번 작품은 결이 다르다. 일레인이 그러하듯 무리 밖으로 밀려나갈 때 많은 이들은 저항보다는 자신으로부터 문제의 실마리를 찾으려 한다는 게 안타깝다. 앞으로 여자친구들과 일레인의 관계는 어떻게 흘러갈지 고양이 눈을 닮은 구슬이 상징하는 바가 무엇일지 생각하며 [고양이 눈 2]를 읽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비키초의 복수
나가이 사야코 지음, 김은모 옮김 / 은행나무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개인적으로 복수물을 좋아한다. 복수와 용서와의 딜레마 사이에서 짜릿함을 즐기는 것인지, 윤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질 때문인지, 둘 다 아니면 삶의 여정 중 많은 시절 인연 중 앙갚음하고 싶은 사람이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복수'라는 단어에 이끌려 무작정 서평단을 신청하였다. 나사이사야코의 장편소설 <고비키초의 복수> 작품은 제169회 나오키상, 제36회 야마모토슈고로상 수상작품이다. 은행나무 출판사에서 일본 추리 문학 소설은 만나기 쉽지 않은데 어쨌든 반가운 마음이었다.

대부분의 드라마와 영화와 책(문학)이 그러하듯, 결말은 후반부에 나오기 마련인데, 저자는 이러한 선입견을 부수고 도입부에 결말을 써놓았다. 독자는 사건의 얼개를 비교적 쉽게 파악하지만 당혹스러운 마음이 든다. 화자인 젊은 무사 키쿠노스케는 아버지를 죽인 원수를 찾아 에도에 당도한다. 정월 그믐날 고비키초의 극장 뒤면에서 복수가 행해졌고, 키쿠노스케는 사쿠베에를 칼로 베었고, 사쿠베에의 잘린 머리를 들고 유유히 사라진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후 사건의 진상을 알고 싶다며 한 남자가 에도로 찾아온다. 요시와라에서 태어난 전직 호칸 잇파치 씨, 하급 무사 출신 요사부로 씨, 화장터 지기에서 키워진 호타로씨 를 비롯하여 각양각색의 목격자들을 만나 고비키초의 복수에 진위에 대해 자초지종을 묻는다. 이들은 사건의 진술을 들려주며, 동시에 목격자의 삶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이는 남자로 인해 자신의 삶의 여정 이야기보따리는 풀고, 그 시절 키쿠노스케의 이야기까지 들려주며 각자의 이야기가 전개되다가 수렴되는 양상을 보인다.

키쿠노스케가 복수에 대해 머뭇거리는 이유를 조금씩 알게 되는 재미와 식상하게 느껴지지 않는 결말이 책을 붙들고 있게 만든다. 내가 보이는 세상이 전부이던 시절이 있다. 그러다 문득 내가 보이는 세상이 전부가 아니구나 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인생이 아닐까 생각한다. 에도에 도착한 젊은 무사 키쿠노스케는 뭐든지 혼자 짊어지겠다는 마음은 대견하지만 그래서는 무엇 하나 이룰 수 없다는 걸 깨닫는다. 때때로 남을 믿고 의지할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자신의 복수극을 있게 한 연극에 의지해 살아가는 그들로부터 배운다. 책을 읽고 있는 이들에게 저자는 묻는다. 당신은 무엇을 의지하며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지를 그것이 꼭 유형물은 아니어도 된다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