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랑콜리아 I-II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31
욘 포세 지음, 손화수 옮김 / 민음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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욘포세의 심오함이라니 감내 하고픈 열망이 일어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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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퀸의 대각선 1~2 세트 - 전2권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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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은 자신이 살아온 과정 속에서 혹은 타인과 자신과 관계 안에서 각자 나름대로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간다. 물론 스스로가 만들어낸 신념에 대해 평가를 하거나 탈피하는 일 드물다. (나 또한 그렇다.)

[퀸의 대각선] 작품에서는 함께하는 집단의 힘을 믿는 '니콜'과 뛰어난 개인의 힘을 믿는 '모니카'의 숙명적인 대결이 1부 2부에 걸쳐 펼쳐진다. 전직 스파이였던 두 친구는 황혼에 다시 재회를 하며 상대의 철학과 세계관을 인정해 주는 시간의 장을 가진다. 나이를 먹으면 저절로 깨우치게 되는 일들이 존재한다. 니콜과 모니카는 극단적으로 치우치지 않은 이상은 모든 것에는 양면성이 존재하므로 한쪽으로 전적으로 옳은 일이나 틀린 일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황혼에 이르러서야 깨닫는다. 인간은 누구나 살면서 라이벌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 상대가 가족이 되기도 하고, 친구 혹은 동료가 되기도 한다. 대학시절 나에게도 교수님들이 만들어준 운명적인 라이벌이 있었다. 나는 단 한 번도 성적으로 그 친구를 이기지 못했지만 먼 훗날 그 친구는 나의 부하 직원이 되는 상황을 맞이한다. 경쟁을 이어가던 시절에는 너덜 해진 마음을 부여잡고 눈물 흘린 적 많았으나 좋은 경쟁은 나에게 많은 이로운 점을 가져주었다.

출발은 체스판이었지만 시간이 지나 니콜과 모니카는 국제 정치 무대에서 격돌하기 시작한다. 덕분에 20세기 후반 세계사를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체스 게임을 비롯하여 국제 정치 무대에서 격돌을 다루는 주인공이 남자가 아닌 여자라는 점에서 좋았다. 세기가 바뀌면서 여성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었지만, 고전 문학을 읽다 보면 대문호가들이 가지고 있던 여성들에 대한 인식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비참한 경우가 많았다.

왼쪽 팔꿈치로 전동 휠체어로 조작해 타고 다니는 절단 장애인 질은 시위를 마친 군중들이 한꺼번에 전철역으로 들어오는 순간 밀려 넘어져 사람들에게 밟힐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큰 공포를 느꼈다고 한다. 이야기를 전해 들은 저자는 군중은 두려움을 불러일으키게 된다.라는 사실에 주목하였고 [퀸의 대각선] 작품이 탄생되었다. "그런데도 전 세계가 집단 최면에라도 걸린 듯 그걸 믿고 있어 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믿으면 거짓말이 진실로 둔갑하게 되는 걸까?(P202) 군중의 심리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인간은 정말 드물다 생각한다. 탐구심과 유쾌함을 보유하고 있는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아름다운 결말을 예상을 하며 책을 열심히 읽고 있는 독자들을 향해 강력한 회오리를 한 번 더 선물한다. 비장하기도 하고, 낭만적이기도 햇다. 무더운 여름밤에 읽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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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의 대각선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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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에 비해 속도감과 긴장감은 조금 뒤처지지만 그럼에도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니콜과 모니카는 스물다섯 살 되던 해 아일랜드에서 만나게 된다. 니콜은 IRA 소속 요원으로 모니카는 M15에서 일을 하고 있다. 모니카는 니콜의 남자친구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여 니콜이 자신의 손으로 남자친구를 죽이게 만드는 계략을 펼치며 성공한다. 그 사건으로 인하여 니콜은 몇 달 동안 감옥에 갇혀 감각 박탈 고문을 당했고, 겨우 아버지의 도움으로 탈옥에 성공했지만 공항까지 추격해오던 모니카가 쏜 총에 니콜의 아버지는 돌아가신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다시 만나게 된 이들은 아프가니스탄 산악 지대에서 추격전을 벌였고, 니콜은 모니카의 다리에 한발 적중시킨다. 모니카는 왼쪽 다리의 상처를 누르며 타고 온 말의 등에 올라타 사라진다. 총상으로 인해 타이타늄 의족을 착용하게 된 모니카는 또 한 번 복수를 다짐한다. 과연 이 게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추리하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다.

학창 시절 [ god -반대가 끌리는 이유 ] 노래가 흥행하던 시절, 연애 혹은 친구의 상대로 반대의 성향을 가진 사람에게 끌리는 친구도 있었고, 반면에 비슷한 사람에게 끌린다는 친구도 있었다. 저자는 비슷한 사람보다는 서로 보완해 줄 수 있는 상반된 사람의 더 선호하는 것으로 짐작된다. 집단의 힘을 믿는 니콜은 체스 게임에서 말을 좋아하지 않으며, 폰들의 작은 움직임은 제어 가능하지만 퀸의 거시적 움직임을 꿰뚫는 눈은 가지고 있지 않다. 함정일 수 있다는 의심을 하지 않고, 달려드는 장면은 대단한 전략가 이전에 인간이기에 이성보다 감정이 앞설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니콜은 개인의 힘을 믿고 살고 있는 모니카에게 폰을 풀어 전략을 짜기도 하고, 모니카는 니콜의 주특기인 군중 활용 전략을 세우기도 한다. 모니카는 협오스러운 인간의 무리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글을 쓰기 시작하며 자신과의 대화를 하기 시작한다. 모니카와 달리 니콜은 항상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보니 내면의 세계를 구축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였고, 외부 감각기관이 차단되자 정신의 한 귀퉁이가 무너져 버리기도 하다. 어쨌거나 이들은 복수를 주고받지만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에서 헤어 나올 수 없다. 인생의 전반부를 거쳐 인생의 후반부까지 짜릿한 승부가 계속된다. 집단에게 미래가 달려있다는 니콜, 그리고 개인에게 미래가 달려있다는 모니카 과연 당신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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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의 대각선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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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사랑하는 작가이자 다작하는 저자로 유명한 베르나르 베르베르 신간 [퀸의 대각선]이다. 간결한 문체, 저자의 기발한 상상력으로 인해 대체로 저자가 출간하는 작품들을 좋아하며 수집하는 중이다. [퀸의 대각선] 작품은 인간이라면 반드시 선택해야 하는 문제를 다룬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여도 사람들은 혼자 밥을 먹거나, 혼자 술을 먹거나, 혼자 영화를 보는 등 주변인과 엮이지 않으려고 시도하는 사람들이 드물었고, 오히려 혼자 활동을 할 경우 " 친구가 없다고 생각하면 어쩌지" 와 같이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경우가 대반사였다. 2024년 현재 지금은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의 반대의 상황에 놓였다.

[퀸의 대각선] 작품은 함께하는 집단의 힘을 믿는 니콜과, 뛰어난 개인의 힘을 믿는 모니카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진행된다. 혼자 있는 걸 못 견뎌내는 니콜은 홀로 남겨지면 대형사고를 쳐 주변 사람들을 곤란하게 만든다. 어느 날 아버지 루퍼트는 니콜에게 체스를 가르친다. 모니카는 홀로 일 때가 제일 행복하다. 엄마 제시카는 `감정에 휘둘려 너무 즉흥적이고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딸을 위해 체스를 가르친다. 모니카와 니콜은 각자 스타일에 맞게 체스를 배우게 되고, 이 둘의 실력은 점점 향상된다. 주니어 선수권 대회에 출전하게 된 이들은 준 결승전에서 만나게 되고, 서로가 적수임을 한눈에 알아보게 된다. 첫 승리는 니콜이 거머쥐었지만 모니카의 돌발행동으로 인해 경기장은 아수라장이 되어 버린다. 시간이 흘러 니콜은 세계 체스 토너먼트에 오스트 레일라 대표 출전 선수로 제안을 받는다. 루퍼트는 니콜을 향해 잉글랜드인 이 가문의 숙적이므로 반드시 우승하여 아일랜드 혈통의 힘을 그들에게 보여달라 부탁한다. 세계 여성 체스 대회에서 또다시 마주하게 된 니콜과 모니카 과연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체스에 대한 규칙을 몰라도 작품을 읽어나가는데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저자는 권력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향해 오르는 등반가, 관계를 우선시하는 관점 두 가지 이유를 들어 정치의 세계는 체스 게임과 별다르지 않다라고 말한다 또한 체스는 매수마다 상대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뛰어난 체스 플레이어는 뛰어난 정치인이 될 수 있다는 말에 공감하는 바이다. 반대로 공감되지 않았던 부분은 야망을 가질 때만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는 부분이었다. 책에서 다루는 테러와 관련된 부분을 읽으며 크고 작은 국제 사건들이 자연스레 연상되는데. 2부를 읽어야 좀 더 깊은 작품의 해석이 가능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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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 신부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26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이은선 옮김 / 민음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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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 신랑] 숲속의 성으로 순진한 아가씨들을 데리고 가서 몸을 토막 내 먹어 치우는 돈 많고 잘생긴 남자가 신랑감을 찾는 예쁜 처녀 앞에 나타나는 내용을 토니는 쌍둥이에게 들려준다. 토니는 제목을 [도둑 신랑]에서 [도둑 신부]로 변경하며 이야기를 이어나가려 한다. 이야기를 듣고 있던 로즈 역시 안될 것 없다는 생각에 이른다. 마거릿 애트우드는 기본 통념은 단지 이미지 일뿐이라는 사실을 독자들에게 일러준다.

우리가 갈망하는 것 중 하나는 안온한 일상을 보내는 것이다. 로즈는 좋은 사람, 도덕적인 사람, 바른 사람이 되려는 중악감에 우울해진다. '자선가'라는 숨 막히는 가면을 벗고 싶은 욕구와 충돌이 마음속에 꿈틀거린다. 토니, 캐리스의 이야기를 포함하여 지니아에 대하여 두 친구보다 아는 것이 많으니 지니아를 다룰 수 있다고 교만에 빠지는 행위를 미루어볼 때 자신이 되고자 하는 사람과 혹은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과 타인이 보는 로즈의 모습은 상당한 격차가 클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이 격차 클 경우에 발생할 수 있는 정체성 혼란을 로즈라는 인물을 통해 우리는 배운다.

타인의 급소를 찌르고 깎아내리며 자신의 자존감을 지키며 허영심이 많은 지니아를 보며 타인에게 나의 약점과 슬픔을 내보이는 게 과연 맞는 일인가 생각해 보게 된다. 위로를 얻고자 꺼낸 이야기들, 나의 슬픔과 아픔을 입 베개 삼아 자신을 위안을 삼는 사람들 보게 될 때에 당혹스러움과 충격을 적잖이 받은 '나'다. 나의 경험에 따르면 나이가 들면서 타인에게 내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말하는 횟수는 현저히 줄었다. 지니아 말 중에서 그나마 공감되는 대목은 진실을 살짝 왜곡하는 게 모두를 위해 최선일 때도 있다는 말이었다.

동화적 모티브 같았던 도둑 신부 작품의 결말 역시 독자들이 좋아할 만한 내용으로 마무리가 된다. 나는 가끔 타인의 행동 양식을 보며 나를 돌이켜 볼 때가 많았었다. 나를 형성하고 있는 착하고 선하다는 이미지 안에 갇혀 나도 모르게 타인에게 도덕적 우월감을 내보인 적도 있을 것이다. 한때는 나의 주변부 사람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좋은 세계를 가진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었던 날들이 있었고, 이 과정 안에서 사기 아닌 사기들도 당한 적이 있다. 마거릿 애트우드가 이 작품을 통해 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방법은 자의식을 대면하고, 자기 객관화를 시작하는 것부터 출발된다는 것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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