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의 화장법
아멜리 노통브 지음, 성귀수 옮김 / 문학세계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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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제롬 앙귀스트는 비행기가 연착되자 책을 꺼내 시간을 떼우려 한다. 그때 낯선 남자가 제롬에게 말을 건다. 제롬은 남자와 대화하고 싶은 기분이 아니었으므로 짐짓 귀찮다는 의사표시를 했으나 남자는 요령 부득으로 제롬을 귀찮게 한다. 여러가지 수단을 써보지만 남자의 궤변에 말려든 제롬은 어짜피 비행기가 출발하기 전까지는 그를 상대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남자는 자신의 이름이 텍스토르 텍셀이고 네델란드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그는 어렸을 적 고양이 밥주는 일에 역겨움을 느꼈는데 어느 날 문득 고양이 밥이 너무 맛있게 보여 죽과 같은 그 역겨운 것들을 모조리 먹어치운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의 내부에 적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제롬은 그 남자의 말도 안되는 말에 정상적이라 생각되는 여러가지 준거를 들이대며 반박해보지만 번번히 그의 화려한 언변에 휘말린다. 

텍스토르가 사랑한 여자 이야기로 옮겨가자 이제 내용은 더욱 그로테스크해지기 시작한다. 텍스토르는 자신이 20년 전 묘지에서 소녀를 본 순간 사랑에 빠져 그녀를 강간하였고 -제롬은 사랑에 빠져 강간했다는 텍스토르에게 반발하지만 그의 궤변을 이겨낼 수가 없었다- 그 후로 10년간을 더 소녀를 찾는데 시간을 보냈다고 말한다. 그리고 10년째 되는 해 성숙해진 그녀를 다시 만나는데 그녀는 텍스토르를 알아보지 못햇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으로 착각하여 집으로 초대하기까지 한다. 그녀의 집에 찾아가 자신을 죽여달라고 애원하던 텍스토르는 급기야 과도로 그녀를 찔러 살해했다는 내용을 고백한다.

이번엔 제롬이 경악한다. 그는 텍스토르가 자신의 아내를 살해하고 이제 자신을 찾아와 태연히 범행 내용을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 텍스토르는 제롬에게 자신을 살해하여 복수를 하라면서 적극 협조하겠노라 말한다. 하지만 제롬은 텍스토르의 욕구를 충족시킬 의사가 없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남은 생을 감옥에서 보낼수도 없다면서 지나가던 경찰을 부른다. 하지만 경찰은 제롬을 미친사람 취급할 뿐 텍스토르에 대한 어떤 제재도 가하지 않는다.

텍스토르는 제롬에게 자신은 제롬의 자아 속에 도사리고 있는 '적' 이며, 자신이 주변부적인 이야기로 제롬의 주의를 끈 것이 바로 '화장법'이라 말한다. 격분한 제롬은 텍스토르를 벽에 내동댕이 치며 '자유 자유 자유'라고 외친다. 

다음 날 신문에는 비행기가 3회 연착되자 한 사내가 벽에 머리를 짓찧으며 박자를 맞춰 '자유 자유 자유'라 외쳤다는 기사가 실린다.

 

공항이라는 공간에서 두 남자의 대화가 점차 그로테스크하게 변질되며 강간과 살인으로 발전한다. 하지만 독자는 선뜻 그 주제에 걸맞는 심각한 심리 상태로 자신을 변화시키지 못한다. 텍스토르의 궤변과 유려한 말솜씨가 주는 블랙 유머 때문이기도 하고 비일상적인 상황이 주는 기묘함 때문이기도 하다. 아멜리 노통브가 대화를 이끌어나가는 솜씨가 뛰어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소설은 결국 <지킬과 하이드>로 결말이 나지만 전반부를 이끌어 나가는 솜씨는 발군이다. 

 

아침에 일어나 컴퓨터를 켜니 블로그가 온통 복권 관련글로 분탕질이 쳐져 있다. 해킹을 당한 모양이다. 두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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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엘프 트릴로지 3 - 정착, 완결 드리즈트 시리즈
R. A. 살바토레 지음, 유지연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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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으로 나온 드리즈트는 생존을 위한 적응을 해나간다. 드리즈트는 인간들과 동화되어 살고 싶었으나 인간들을 잡아 먹는 바게스트 종족 울글루와 네이탁의 음모에 빠져 도리어 한 가족을 몰살시킨 것으로 오인받는다. 분노한 드리즈트는 바게스트들을 죽여 복수를 하지만 사건의 전모를 모르는 인간들은 도브라는 이름의 레인저를 고용해 드리즈트의 뒤를 쫓는다. 도브와 엘프족인 켈린딜은 점차 그가 범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추적을 중단한다. 하지만 현상금 사냥꾼인 로디 맥그리거는 개인적인 원한 때문에 드리즈트의 결백을 믿지 않을 뿐만 아니라 추적 역시 단념하지 않는다.

인간의 마을을 떠난 드리즈트는 겨울이 시작되자 생존을 위해 숲 속의 동굴을 찾아 은거한다. 이 과정에서 블러스터라는 곰의 생각을 읽는 특별한 경험을 하고 블러스터와 동굴을 공유한다. 이 소식을 올빼미 후터로 부터 전해들은 몬톨리오는 경악을 금치 못한다. 몬톨리오는 수많은 전투와 전쟁에 참가한 노련한 레인저로 용과의 전투에서 두 눈을 잃고 지금은 숲속에서 오크부족을 견제하면서 살고 있었다. 몬톨리오는 그 후로도 드리즈트를 관찰한 결과 그가 여느 드로우 엘프들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둘은 자연스럽게 우정을 나누게 되고 드리즈트는 자크나페인 이후 두 번째 스승을 갖게 된다. 몬톨리오는 드리즈트를 레인저로 변모시키고 신에 대한 그릇된 신념도 수정할 수 있게 도와준다. 

한편 오크들은 드로우 엘프가 출현하여 긴장하고 있던 차에 그가 몬톨리오와 함께 살게 되자 겨울 늑대 카록과 워그, 거인들과 연합하여 몬톨리오의 은거지를 습격한다. 하지만 몬톨리오는 몇 년에 걸쳐 오크의 습격을 대비했었기에 오크들을 패퇴시킨다. 

레인저로서의 모든 정수들을 드리즈트에게 물려준 몬톨리오가 평온한 죽음을 맞이한 후 드리즈트는 또 다시 길을 떠난다. 이번에는 방랑자들의 종착지라고 일컬어지는 아이스윈드데일이었다. 붉은용 때문에 한 차례 위기를 겪기도 하지만 기지를 발휘해 탈출한 후에 마침내 브린 샨더에 도착한다. 마을 내에 주거하는 것은 거절당했지만 아이스윈드데일 내의 북쪽 지역에서 정찰을 맡아 평판을 쌓을 기회를 얻는다. 얼마 후 로디 맥그리거가 이곳까지 추적하여 드리즈트에 대한 헛소문을 퍼뜨리며 드워프들을 선동하려 한다. 하지만 인간 소녀인 캐티-브리와 드워프 브루노는 드리즈트의 진면목을 알아보았고 오해는 풀리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드리즈트는 정착할 수 있는 곳을 찾게 되었다.

 

D&D룰에 입각한 소설과 스타워즈 관련 소설로 유명한 R.A.살바토레는 <38 스튜디오>에서 제작하는 게임의 스토리를 담당하기도 했다. <38 스튜디오>는 야구선수 커트 실링이 설립한 회사이다. 커트 실링은 <에버퀘스트>의 광적인 팬으로 유명했었고, 나 역시 살면서 가장 몰입했던 일 중 하나가 바로 그 <에버퀘스트>이다. 

<다크엘프 트릴로지>는 <아이스윈드데일 트릴로지> 보다 출간 시기는 늦지만 스토리 상 앞서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먼저 번역 소개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절판되어 구할 수가 없다. 이런 이유로 페이퍼백 원서로 사서 게으름 속에 뒤적뒤적 하던 차에 작파하고 말았는데 아는 분 병문안을 가던 길에 송내역 인근 서점에 우연히 들렀다가 발견하여 사들고 왔다. 그리고 연말과 연초 바쁜 와중에 짬짬히 흥미로운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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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엘프 트릴로지 2 - 망명 드리즈트 시리즈
R. A. 살바토레 지음, 유지연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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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다크를 떠난 드리즈트는 포자를 이용해 의사소통을 하거나 상대편을 공격하는 마이코니드들의 서식처 부근에서 생존해 나가고 있었다. 홀로 살아가는 동안 드리즈트는 사냥꾼(Hunter)의 본능에 점차 잠식 당해 생존을 위한 냉혹한 마음을 지닌 드로우로 변하고 있었다. 스스로도 그러한 변화를 어렴풋이 인식하고 있던 드리즈트는 놈 종족인 스버프네블리들의 모습 속에서 드로우들과는 다른 면모를 본다. 심사숙고 끝에 드리즈트는 스버프네블리의 도시 블링덴스톤으로 간다. 스버프네블리들은 드로우의 출현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블링덴스톤의 원로들은 드리즈트의 처분을 자신들의 임금에게 묻고 임금은 그를 처형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하지만 그 때 한 명의 스버프네블리가 드리즈트를 구명하기 위해 나선다. 그의 이름은 벨워 디센걸프로 드리즈트가 기지를 발휘해 목숨을 살려준 적이 있었다. 그 때의 사건으로 그는 양 손목이 잘려 아다만타이트로 한 쪽에는 곡괭이를, 한 쪽에는 망치를 이식하고 있었다.

한편 디몬 나셰즈비논과 후넷 가문은 십 년에 걸친 지리한 소모전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들은 전면전을 벌일 처지가 아니었으므로 용병을 고용해 상대편을 암살하는데 만족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부랑자 집단이자 용병 단체인 브리건 디드와 그들의 수괴 잘랙슬만 이득을 취하고 있었다. 전쟁은 뜻밖에도 후넷 가문의 무리한 전면공격으로 끝이 난다. 공격에 실패한 후넷 가문은 멸망에 처해질 것이다. 그 때 첫 번째 가문인 비너 가문에서 야릇한 중재를 주선한다. 후넷 가문의 주인 시나페이를 멜리스가 딸로 받아들이고 멜리스 가문은 원로원에 참여한다는 것이었다. 멜리스는 그 야릇한 제안 이면에 숨겨진 비너 주인의 의도를 알아채고 응낙한다.

멜리스는 곧바로 롤스의 총애를 다시 얻기 위한 작업을 준비한다. 그것은 진-칼라, 롤스의 힘을 빌려 죽은 자를 살려내는 의식이었다. 멜리스는 시나페이를 딸로 받아들인 후 그녀의 경계심이 무너진 틈을 타 살해한다. 그녀의 심장이 죽은 자크나페인에게 이식되자 그가 부활한다. 자크나페인은 멜리스의 의지에 따라 드리즈트를 추적해 살해하기 위한 길을 나선다.

자크나페인의 출현으로 변화된 상황이 스버프네블리들을 위협한다. 블링덴스톤의 왕 슈니크틱은 드리즈트로 인해 온 도시를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없다며 추방을 결정한다. 드리즈트는 어쩔 수 없이 블링덴스톤을 떠나는데 이번에는 그동안 친해진 벨워가 드리즈트와 함께였다. 

드리즈트와 벨워는 인간 마법사의 잔인한 마법 때문에 후크 호러로 변해버린 페크 종족을 만난다. 페크는 본래 돌을 다루는 데 능한 종족으로 돌과 대화를 나누거나 변형시키는 능력이 있다. 동료 한 명이 추가된 드리즈트들은 인간 마법사를 찾아 본래의 모습을 되돌리려 시도했지만 실패한다. 그리고 자크나페인은 계속 이들을 추격해오고 있었다.

일행이 정신력 마법을 사용하는 일리시드들에게 사로잡혀 노예가 되어버린다. 자크나페인이 일리시드 소굴까지 이들을 추격해오고 풀려난 드리즈트와 자크나페인이 대결을 벌인다. 멜리스는 성장한 드리즈트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자크나페인의 검술 역시 극한까지 끌어올려야 함을 깨닫는다. 하지만 검술은 기억과 관련될 수 밖에 없었다. 자크나페인의 기억과 검술이 결합되면서 그는 멜리스의 지배를 잠시 벗어나 드리즈트를 알아본다. 드리즈트의 성장에 기뻐함도 잠시, 그는 스스로 산성 호수에 뛰어들어 자살하고 만다.

롤스가 자신을 잊어버릴리 없다는 것을 잘 아는 드리즈트는 멘조베란잔도, 블링덴스톤도 자신이 있을 곳이 아님을 깨닫는다. 이제 드리즈트는 지상으로 가기로 결정한다. 이번에는 혼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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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엘프 트릴로지 1 - 고향
R. A. 살바토레 지음, 유지연 옮김 / 서울문화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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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세계(Forgotten Realms)의 지하에 있는 비밀의 땅 언더다크(Underdark), 이 곳에 가장 악명 높은 종족들이 살고 잇으니 바로 듀어가르, 쿠오-토아, 드로우가 그것이다. 멘조베란잔은 드로우, 즉 다크엘프들의 도시이다. 

멘조베란잔에서는 서열이 가장 중요하다. 가문들은 철저히 모계제로 운영되고 힘에 따라 서열을 부여받으며 상위 여덟 개의 가문은 원로원에 들어가 중요한 일들을 결정한다. 드로우들은 오로지 권력만을 추구하며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 그들이 섬기는 거미신 롤스는 이를 권장한다.

열 번째 가문인 디몬 나셰즈비논의 주인은 멜리스 두어덴이다. 그녀의 둘째 아들 디닌이 마법학교 소서레의 마스터 얼굴 없는 자를 찾아 알톤 데버의 암살을 지시한다. 데버 가문은 네 번째 가문으로 강력한 힘을 갖고 있었으나 롤스의 신임을 잃어 보호받지 못할 위기에 처했고 멜리스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것이다. 만약 공격이 성공하여 모든 일족을 몰살시킨다면 원로원과 드로우들은 이를 문제 삼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의 수법과 성공을 경탄한다. 반면 단 한 명이라도 살아남아 자신들을 공격한 가문을 지목한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공격은 실패한 것으로 간주되고 멸족을 피할 수가 없다.

디몬 나셰즈비논을 공격하는 와중에 멜리스는 세 번째 아들을 낳게 된다. 드로우들에게 있어 아들은 하찮은 존재이고 세 번째 아들은 반드시 롤스에게 제물로 바쳐지게 되어 있다. 하지만 데버 가문과의 전쟁 와중에 두 번째 아들인 디닌이 장자인 넬페인을 살해하자 새로 태어난 아이는 살아남게 된다. 다른 드로우들과 달리 보랏빛 눈을 갖고 태어난 아이는 드리즈트라는 이름을 갖게 된다. 

멜리스에게는 세 명의 딸이 있다. 브리자, 마야, 비에르나가 그들이다. 브리자가 가장 포악했고 비에르나가 게중 나은 편이었다. 멜리스는 드리즈트의 양육을 비에르나에게 맡긴다. 비에르나는 드리즈트의 집념과 재능에 놀라지만 천한 남자라는 신분에 걸맞는 대접을 잊지는 않는다.

10년간의 세월이 지난 후 드리즈트는 무사장 자크페나인의 손에 맡겨진다. 귀족 드로우는 일련의 수업을 거친 후 학교에 들어가게 된다. 마법사를 위한 학교인 소서레, 성직자(Cleric)를 위한 학교인 아라크-티닐리스, 그리고 전사를 위한 학교 믈리-매그데어가 그것이다. 드로우 최고 무사인 자크페나인으로부터 검술을 배운 드리즈트는 믈리-매그데어에 입학하게 된다. 자크페나인은 드리즈트가 학교에 입학한 후 드로우의 잔악한 습성에 물들어 본래의 심성을 잃어버릴까봐 걱정한다. 드리즈트는 학교에 입학한 후 동족들의 잔악한 면 때문에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지만 휩쓸리지는 않는다. 

졸업 후 정찰대 임무를 수행하던 드리즈트에게 땅 위의 엘프를 습격하라는 명령이 떨어진다. 아무런 무장도 하지 않은 엘프들을 드로우들은 무차별적으로 학살한다. 드리즈트는 어머니에게 매달리는 소녀를 죽이지 못하고 피만 묻혀 동료들을 속인다. 놈 종족인 스버프네블리를 잔혹하게 학살하는 과정에서도 드리즈트는 그들 중 한명이라도 살리려고 동료 드로우들을 속인다. 드리즈트는 동료들의 잔혹성과 자신이 앞으로 살아갈 삶이 그들과 다르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해 괴로워한다. 하지만 자크나페인은 드리즈트 역시 다른 드로우들처럼 변해버린 것으로 오해한다.

한편 드리즈트가 태어난 날 죽기로 되어 있던 알톤 데버는 여섯 번째 가문인 후넷 가문의 메이소 덕분에 목숨을 건진다. 하지만 신분을 감추기 위해서는 자기 대신 죽은 얼굴 없는 자로 위장 할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흐른 후 후넷 가문의 주인 시나페이가 알톤 데버의 신분을 눈치 챈다. 시나페이는 알톤 데버를 죽이는 대신 후넷 가문으로 받아들여 디몬 나셰즈비논과 전쟁을 일으킬 것을 획책한다.

자신들보다 상위 가문이 디논 나셰즈비돈과 전쟁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문이 멜리스의 귀에도 들어간다. 그녀는 롤스에게 적이 누구인지 묻지만 롤스는 이미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해서는 대답하지 않는다며 분노한다. 멜리스는 가족 중 누군가가 적이 누구인지 어떤 계기를 통해 알게 되었으면서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드리즈트는 자신이 메이소에게 공격받았던 정황을 이야기한다. 후넷 가문과의 전쟁을 앞둔 멜리스는 다시 한번 롤스에게 기도를 올리다가 가족 중 누군가가 거미신의 분노를 샀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즈음 상대편에 대한 오해로 결투를 벌이던 드리즈트와 자크나페인은 서로가 변하지 않았음을 확인하며 기쁨을 느낀다. 하지만 둘 사이의 대화가 멜리스에게 감지되고 만다. 멜리스는 드리즈트가 소녀를 살려둔 사실을 알게 된다. 자크나페인이 드리즈트를 대신해 자신을 제물로 희생시킨다.

그런 사실을 모르고 있는 드리즈트는 메이소와 알톤 데버의 습격을 받는다. 메이소가 소환한 표범 구엔하이버와의 우정 덕분에 드리즈트는 메이소와 알톤 데버 모두를 물리친다. 집으로 돌아온 드리즈트는 자크나페인이 제물로 바쳐진 사실을 알게 된다. 모든 가족들 앞에서 신성모독적인 저주의 말을 내뱉은 후 드리즈트는 빛을 발하는 구슬을 던지고 저택을 탈출한다. 드리즈트는 구엔하이버와 함께 멘조베란잔을 뒤로 한 채 언더다크의 암흑 속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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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각관의 살인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
아야츠지 유키토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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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노시마에는 나카무라 세이지라는 건축가가 약 20년 전 청옥부(靑屋敷)라는 건물과 십각관(十角館)이라는 별관을 짓고 세상을 피해 은거해 살고 있었다. 그런데 얼마 전 나카무라 세이지와 그의 아내, 그 집에서 일하는 부부가 시체로 발견되는 희대의 살인 사건이 벌어졌다. 특이한 점은 세이지의 아내 카즈에의 손목이 잘린 후 사라진 것이다. 경찰은 사건 전후로 행방이 묘연한 정원사를 범인으로 지목했지만 어떤 확증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오이타의 O시에 있는 K대학의 미스터리 연구회 맴버 일곱 명이 그 츠노시마(角島)로 떠난다. 모임 맴버 중 반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회원의 친척이 그 섬을 사들였는데 희대의 살인사건이 일어난 섬이라는 점이 미스터리 연구회 회원들의 흥미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일곱 명의 연구회 맴버들은 각각 엘러리, 카, 반, 포, 르루, 아가사, 올치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유명한 추리소설가의 이름을 딴 이 별칭은 미스터리 연구회의 전통으로 그 이름은 후배에게 계속 대물림 되었다. 

 

한편 섬으로 떠나지 않은 또 다른 연구회 회원 가와미나미 다카아키와 모리스 쿄이치에게 편지가 배달된다. 발신자는 얼마 전 죽은 나카무라 세이지, 내용은 '네놈들이 죽인 치오리는 나의 딸이었다' 단 한 줄이었다. 나카무라 치오리 역시 미스터리 연구회의 맴버였다. 그런데 그녀는 작년 신년회 술자리에 참가했다가 회원들이 강권한 술이 원인이 되어 급사했다. 그러니 엄연히 말해 살해당했다는 표현이 완전히 틀린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 치오리가 나카무라 세이지의 딸이었다는 것은 충격적인 사실이었고, 게다가 이미 사망한 세이지로부터 편지가 왔다는 것은 더욱 놀랄 일이었다. 가와미나미는 편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나카무라 세이지의 동생 코지로를 방문하고 그곳에서 시마다라는 흥미로운 사내를 만난다. 가와미나미, 모리스, 시마다는 편지를 분석하며 여러가지 가능성을 검토한다. 그 과정에서 세이지의 시체가 사실은 정원사였을지도 모를 '얼굴 없는 사체' 트릭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 즈음 섬에서도 한 가지 사건이 일어난다. 스프레이로 [제 1피해자][제 2피해자][제 3피해자][제 4피해자][최후의 피해자][탐정][살인범]이라고 적인 플라스틱 명판이 발견된 것이다. 악질적인 장난으로 치부하려던 그들의 바램과는 달리 올치가 교살된다. 동요된 맴버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카가 독살된다. 범인은 버젓이 그들의 방에 플라스틱 명판을 부착하기까지 한다. 자신들 중에 범인이 있다는 생각은 서로를 못 믿게 만들었고 급기야 아가사가 히스테리를 일으킨다. 그리고 아가사는 다음 날 립스틱에 범인이 발라 놓은 청산가리로 인해 사망한다. 그리고 르루 역시 청옥부 건물 부근에서 후두부를 돌에 맞아 사망한 채 발견된다. 이제 남은 것은 엘러리, 포, 반이다. 그리고 셋이서 르루의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발자국에 관해 토론하던 중 포가 담배에 주사된 청산가리 때문에 사망한다. 

엘러리와 반은 발자국을 검토한 결과 범인은 외부인이고 '얼굴 없는 사체' 설에 근거해 세이지를 범인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런 표시가 없었다고 생각한 컵이 사실은 십일각형이었다는 데에 착안하여 엘러리가 그것은 십각관의 어딘가로 이어지는 열쇠라는 아이디어를 내놓는다. 지하실로 들어간 그들은 부패가 거의 진행된 시체 한 구를 발견한다. 그는 사라진 정원사인 것이 분명해보였다. 

그렇다면 '얼굴 없는 사체' 설은 부정된다. 세이지는 사망한 것이 맞는 것이다. 범인은 반인가, 엘러리인가.

 

십각관에서 희대의 대량 살인이 일어났다는 신문기사가 난다. 신문에서는 여섯 명의 사체가 불에 탄 십각관에서 발견되었다고 전하고 있다. 한 명은 어디로 갔는가? 

 

1987년에 발표된 <십각관의 살인>은 교토대학교 미스터리 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하던 아야츠지 유키토가 학창 시절 신본격을 표방하며 발표한 수작이다. 일본 미스터리계는 본격물이 점차 사회파 작품들에 점유율을 내어주는 시기를 거친다. 사회파 작품들은 미스터리이면서도 일본 사회의 모순을 지적한다는 점에서는 그 의의가 있었지만 수수께끼 풀이의 이지적이고 명쾌한 미스터리를 지향하는 본격 마니아들에게는 불만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불만을 작가는 소설 속 인물 엘러리를 통해 다음과 같이 토로한다. "나에게 있어 추리소설이란...지적인 놀이의 하나일 뿐이야...독자 대 명탐정, 독자 대 작가의 자극적인 논리 게임...'사회파'식의 리얼리즘은 이제 고리타분해...뇌물과 정계의 내막과 현대사회의 왜곡이 낳은 비극 따위는 이제 보기도 싫어...불가능 범죄의 실현, 깜짝 놀랄 트릭...이런 가공의 이야기가 좋아"

전공투가 패배로 막을 내린 후의 고도성장과 버블을 만끽하던 세대에게 사회파의 이야기는 고리타분한 과거 이야기로 비춰졌을지도 모른다. 그에 대한 가치 판단은 차치하고 어찌되었든 아야츠지 유키토는 신본격을 표방하며 일관된 내용의 작품을 발표해오고 있으며 나름의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십각관의 살인>의 범인은 반이다. 독자는 추리소설가의 이름을 딴 등장인물들 때문에 모리스를 곧 모리스 르블랑이라는 별칭을 가진 회원으로 오인하는데, 사실 그런 언급은 어디에도 없다. 따라서 이 책은 미스터리에 대한 최소한의 소양을 갖추고 읽었을 때 트릭에 걸려들게 된다. 왜냐하면 모리스 르블랑이라는 이름을 모르는 독자는 그런 착각 역시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죽은 치오리와 사랑을 키우던 반은 회원들이 강권한 술이 원인이 되어 그녀가 사망하자 회원들에게 복수를 다짐하며 범행계획을 적은 쪽지를 초록색 병에 넣어 바다에 던진다. 그는 자신의 선악을 바다에 묻고자 한다. 

완전범죄가 실현되고 해변으로 간 반의 눈에 그가 던진 초록색 병이 발견된다. 그는 초록색 병을 아이를 시켜 시마다에게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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