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빛나는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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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TV에서 방영하는 「반짝반짝 빛나는」 의 원작일까, 아니면 아무 관련 없는 소설일까 궁금해 하면서 샀다. 원작이라면 그것대로 좋고, 아니라면 아닌대로 좋다고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이 책은 드라마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소설이었다. 1991년에 발표된 이 소설은 1955년에 이리사와 야스오(入沢康夫)의 첫번째 시집 「倖せそれとも不倖せ―入沢康夫詩集」에 수록된 반짝반짝 빛나는(きらきらひかる)라는 시에서 제목을 따온 것이다. 


キラキラヒカルサイフヲダシテキ
반짝반짝 빛나는 지갑을 꺼내서 반
ラキラヒカルサカナヲカツタキラ
짝반짝 빛나는 물고기를 샀다 반짝
キラヒカルオンナモカツタキラキ
반짝 빛나는 여자도 샀다 반짝반
ラヒカルサカナヲカツテキラキラ
짝 빛나는 물고기를 사서 반짝반짝
ヒカルオナベニイレタキラキラヒ
빛나는 냄비에 넣었다 반짝반짝 빛
カルオンナガモツタキラキラヒカ
나는 여자가 손에 든 반짝반짝 빛나
ルオナベノサナカキラキラヒカル
는 냄비 속의 물고기 반짝반짝 빛나는
オツリノオカネキラキラヒカルオ
거스름 동전 반짝반짝 빛나는 여
ンナトフタリキラキラヒカルサカ
자와 둘이서 반짝반짝 빛나는 물고
ナヲモツテキラキラヒカルオカネ
기를 가지고 반짝반짝 빛나는 동전
ヲモツテキラキラヒカルヨミチヲ
을 가지고 반짝반짝 빛나는 밤길을
カエルキラキラヒカルホシゾラダ
돌아간다 별이 반짝반짝 빛나는 밤하늘
ツタキラキラヒカルナミダヲダシ
이었다 반짝반짝 빛나는 눈물을 흘리
テキラキラヒカルオンナハナイタ

며 반짝반짝 빛나는 여자는 울었다

 

내용은 알코올 중독의 쇼코와 동성애자 무츠키가 서로를 인정하고 결혼하여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무츠키는 쇼코가 술을 끊고 정신과 치료를 받길 원하지 않고, 쇼코 역시 무츠키의 성적 취향이 변하길 기대하지 않는다. 그래서 쇼코는 무츠키의 동성애인 곤이나 동료 동성애자 의사들과도 사이 좋게 지낸다. 하지만 부모님과 시부모님은 이들이 변하길 기대하고 동성애를 버리거나, 아이를 낳거나 하는 행동을 통해 '상식적인' 삶을 살아가길 원한다.

쇼코와 무츠키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아도 좋은 지금과 같은 삶이 계속될 수 없음을 알기 때문에 더 현재를 소중하고 애틋하게 여긴다.

 

원서를 읽어보고 싶었지만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았다.「ホテルカくタス」는 원서로 사왔는데 괜한 짓 한게 아닌가 싶다. 게으름이 항상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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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정벌레 살인사건 동서 미스터리 북스 139
S.S. 반 다인 지음, 신상웅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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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선가이며 미술애호가인 벤저민 H.카일이 박물관에서 새 조각상에 머리가 깨어진채 발견된다. 최초 발견자인 스칼릿은 탐정 파이로 번스의 친구이자 고고학자인데 현재는 블리스 박사를 도와 일을 하고 있다. 현장에 도착한 번스와 뉴욕지방검사 매컴은 카일의 시체 주변에서 딱정벌레(정확히는 스카라베) 모양의 넥타이핀을 발견하고 이것이 블리스 박사의 물건임을 알게 된다. 또한 카일이 손에 쥐고 있는 회계보고서가 전날 블리스 박사가 작업했던 서류임을 알게 된다. 게다가 새 조각상에서 블리스 박사의 지문만 발견되고, 발자국 역시 박사의 운동화와 일치하고 그의 방 쓰레기통에서 한 쪽을 찾아내자 히스 부장은 그를 바로 체포하려 한다.

번스는 범인이 이렇듯 세심하게 증거를 남길 리가 없으며 지금 블리스 박사를 체포하면 범인의 의도대로 놀아나는 꼴이라며 만류한다. 번스는 케비닛 위쪽에 새 조각상을 올려놓고 그 밑에 커튼을 끼워 넣어 아래에 있는 사람이 커튼을 젖힐 경우 조각상이 떨어지는 실험을 해보여 범인이 직접 카일에게 다가가지 않더라도 살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지방검사 메컴은 번스를 믿어보기로 하고 일단 블리스 박사를 풀어주는데, 박사는 잠시 후 캐나다로 도피하려다 미행하던 형사에게 잡혀오고 의혹은 점점 블리스를 향한다.

그러던 중, 카일의 조카이자 블리스 박사의 아내인 메리트아멘에게 연정을 품고 있던 솔비터가 수상한 편지를 이집트 상형문자로 썼음이 밝혀지고, 블리스 박사의 커피잔에서 아편이 발견되자 차츰 사건은 오리무중으로 빠진다. 게다가 한밤중에 블리스 박사를 누군가 살해할 목적으로 단검을 던져 침대에 깊이 박히는 사건까지 일어난다. 

번스는 아직 때가 무르익지 않았다며 범인이 스스로를 드러낼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계속 주장하는데 새벽녘 스칼릿이 사라지고 그는 미이라의 관속에서 누군가에게 습격당한 상태로 발견된다.

 

종국에 번스는 사건 전체를 재구성 하면서 진범은 블리스 박사가 맞다고 밝힌다. 그가 진정으로 바랬던 것은 체포되는 것이었기 때문에 체포를 만류했다는 것이다. 즉 넥타이핀과 회계서류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장소에 놓여 있었고, 운동화는 한짝 밖에 발견되지 않았고 나머지 한짝은 침실에서 발견되었으므로 그를 누명씌우려는 누군가가 가져간 것이고, 그의 지문 역시 커튼 트릭을 통해 반박될 수 있는 것이었다. 결국 블리스 박사는 치밀하게 계획된 빈약한 증거들을 일부러 보여주고 체포됨으로서 배심원들로부터 무죄 선고를 받아 일사부재리 원칙에 의거 완전 사면을 받는 한편, 카일을 제거하여 발굴 비용을 확보하고, 또한 아내에게 연심을 품고 있는 솔비터가 진범일지도 모른다는 의혹을 품게 하는 일석 삼조를 노린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것은 추리에 의한 것일 뿐, 증거는 하나도 없다, 법의 심판을 받게 할 수 없다, 이런 이야기를 구구절절 늘어놓고 이를 밖에서 엿들은 충직한 하인 히스는 블리스 박사를 아누비스 상의 발목이 부러진 사고가 난 것 처럼 꾸며 살해한다. 그리고 번스는 자신이 구구절절 이야기 한 이유가 히스의 행동을 촉발하기 위함이었음을 굳이 부정하려 하지 않는다.

 

인물 묘사가 빈약하여 주인공 번스의 성격과 외모 등이 희미하다. 그리고 '난 처음부터 다 알고 있었지만 밝힐 수 없어' 하다가 희생이 늘어가게 만드는 부류의 탐정을 싫어하는데(시마다 소지의 <점성술 살인사건>에 유독 불만스러운 점이 그것이다) 번스가 바로 그런 부류이다. 범인은 확실히 아는데 증거가 없어 직접 처단하는 것은 에거서 크리스티의 <커튼>의 결말과 비슷했다.

 

http://blog.naver.com/rainsky94/80134244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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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오 영감 - Mr. Know 세계문학 60 Mr. Know 세계문학 60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임희근 옮김 / 열린책들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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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9년 파리의 라탱 구역과 생마르소 동네 사이의 뇌브생트주느비에브 길에 <보케 하숙>이 자리잡고 있었는데 하숙인은 일곱 명이었다. 과부인 쿠튀르 부인과 부유한 아버지에게서 딸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빅토린 타유페르라는 처녀가 한 방에 살고 있었고, 마흔살의 노처녀 미쇼노양, 그리고 미쇼노양과 애정을 나누는 푸아레라는 노인이 살고 있었다. 또 호방하고 유쾌한 성격이나 어딘지 과거가 의심스러운 보트랭이라는 남자, 그리고 고리오 영감도 이 하숙집에 기거하고 있다. 고리오 영감은 한 때 밀가루를 거래하여 부유했었지만 현재는 두 딸에게 모든 재산을 넘겨주고 얼마 안 되는 연금에 의지해 근근히 살아가고 있다. 그의 딸들은 레스토 백작과 뉘싱겐 남작에게 시집을 가서 돈을 물 쓰듯 하면서 불륜관계로 인한 빚을 갚을 일이 있을 때나 아버지를 찾아와 돈을 뜯어갈 뿐이다. 마지막으로 남부 시골 출신이며 법과 대학을 다니는 주인공 외젠 드 라스티냐크와 그의 친구로 하숙집에서는 식사만 하는 의대 수련생 비앙숑이 있다.

주인공 라스티냐크는 상류사회로 진입하여 성공하기를 꿈꾸고 그의 친척 누이 보세앙 자작 부인을 통해 그 꿈을 이루려 한다. 꼭 필요한 의복과 마차삯 등을 위한 돈이 없어 고민하던 그는 고향 집에 편지를 띄워 순진한 누이와 어머니로부터 돈을 조달받는다.

그는 고리오 영감의 첫째 딸인 아나스타지를 방문하기 위하여 레스토 백작 집으로 간다. 아나스타지는 노름꾼인 막심 드 트라유과 불륜관계에 있는데 라스티냐크가 보세앙 자작과 친척이라는 말에 반색을 하지만, 고리오 영감을 입에 담자 두 번 다시 라스티냐크와 만나지 않으려 한다. 이에 라스티냐크는 부유한 금융자본가인 뉘싱겐 남작 부인이자 고리오 영감의 둘째 딸인 델핀을 찾아간다. 그녀는 라스티냐크를 통해 보세앙 자작 부인과 관계를 맺고 사교계에 입문하고 싶었기 때문에 그를 환대한다.

한편, 사교계에 진입해 출세하려는 욕망에 몸이 단 라스티냐크를 알아본 보트랭은 한 가지 제안을 한다. 빅토린의 친오빠를 결투 중 살해하여 막대한 유산을 빅토린이 상속받게 해줄테니 그녀를 유혹하여 결혼하고, 보트랭 자신에게는 유산의 일부를 넘겨달라는 것이다. 라스티냐크는 이 제안을 거부했으면서도 빅토린에게 달콤한 말을 건내고 그녀를 유혹한다. 보트랭이 시킨 자가 실제로 빅토린의 오빠를 살해하는 지경에 이르고, 때마침 델핀과 고리오 영감이 라스티냐크를 위해 아파트를 마련해주자 그는 마음을 고쳐먹는다. 그리고 미쇼노와 푸아레의 밀고로 보트랭은 탈옥수였던 과거가 들통 나 경찰에 잡혀 간다.

그러던 중 보세앙 자작 부인이 여는 무도회가 곧 열리게 된다. 보세앙 자작부인의 정부는 다른 여자와 눈이 맞아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는데 사교계의 인물들은 보세앙 자작 부인의 불행을 구경하기 위해 무도회에 참석하려 한다. 

아나스타지는 정부 막심이 진 빚을 갚느라 집안의 다이아몬드를 판 사건 때문에 레스토 백작에게서 지원이 끊기자 무도회에 입고 갈 화려한 옷을 찾기 위해 고리오 영감의 마지막 재산까지 쥐어짜내려 하고, 델핀의 남편 뉘싱겐은 그녀의 지참금을 가지고 수상한 투기를 한 후 델핀을 압박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듣고 고리오 영감은 뇌일혈로 쓰러지고 사경을 헤매지만 두 딸들은 무도회에 참석하는 것만이 중요할 뿐 아버지의 임종마저 보고 싶은 마음이 없다. 결국 라스티냐크와 비앙숑의 간호를 받던 고리오 영감은 쓸쓸히 사망하고 두 딸들은 장례식 비용마저 치르지 않는다. 장례식 후 혼자 남은 라스티냐크는 묘지의 언덕 쪽으로 올라가 <자, 이제 파리와 나, 우리 둘의 대결이다!>하고 외친다.

 

<고리오 영감>은 발자크의 <인간 희극>을 채우는 주요 등장 인물들이 모두 등장하기 때문에 <인간 희극> 중 제일 먼저 읽는 것이 좋다고 한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1819년의 프랑스는 혁명 후의 반동으로 왕정이 복고되어 루이 18세가 통치하고 있으며 늙은 옛 귀족들이 권력을 잡은 폐쇄적 분위기로 나폴레옹 시대와 그 이전 대혁명 시대의 흔적을 지우고 구체제로 회귀하려는 시점이다.

소설의 두 공간은 서민들의 공간인 <보케 하숙집>과 사교계의 공간인 <보세앙 부인의 집>이다. 전자는 지금 있는 곳이고 후자는 앞으로 몸담고 싶은 곳이지만 라스티냐크가 경험하는 것은 다를 것이 없다. 보트랭과 같은 변장한 탈옥수든 우아한 탈을 쓴 사교계 인물이든 배신을 일삼는 속물들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발자크 소설 속의 인물들은 과도한 집착과 열정으로 스스로 파국을 만나곤 한다는데 고리오 영감이 바로 그렇다. 그는 맹목적인 딸들에 대한 사랑으로 자기가 가진 모든 재산을 주었지만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성스러운 부성애로 보일지라도 실제로는 자신도 제어하지 못하고 상식선을 넘었기 때문에 고삐 풀린 열정에 불과하므로 발자크는 이를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어쨌든 소설 속에서 라스티냐크가 높이 평가했거나 라스티냐크에게 조언을 해준 인물들은 모두 나락으로 떨어져 버린다. 고리오 영감은 재산을 모두 탕진하고 병들어 죽고, 보세앙 부인은 사랑에 배신당해 스스로 유배의 삶을 떠난다. 보트랭 역시 세상사를 다 알고 있다는 듯 라스티냐크에게 접근하지만 경찰에 체포되고 만다. 결국 라스티냐크는 홀로 남겨져 <파리>라는 자체 <행위자>에게 <자, 이제 파리와 나, 우리 둘의 대결이다!>하고 외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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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육에 이르는 병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아비코 다케마루 지음, 권일영 옮김 / 시공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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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띠로 밀봉이 되어 있는데, 거기에는 경고 문구가 쓰여 있다. 마지막을 먼저 읽지 말라. 작품 전체가 하나의 트릭임을 알면서 읽지만, 마지막 장을 읽기 전까지는 어떤 트릭이 숨어있는지 알 수가 없다. 우타노 쇼고의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처럼 트릭에 속지 않겠다고 생각하지만 결국은 속고 만다. 범인은 누구인지 초반에 드러나고, 범행 수법과 심리까지 모두 범인의 관점에서 친절히 알려준다. 하지만 도대체 무엇이 트릭인 것일까.

 

작품은 미노루, 마사코, 히구치, 세 명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어머니를 최초로 여성으로 느낀 단계에서 아버지와의 관계가 파국에 이르러, 성인 여성과의 정상적인 관계맺기에 실패한 미노루는 한 달에 한 번 주기로 여성들을 살해하고 시간(屍姦)한다. 애완을 위해 시체의 일부를 잘라내 간직하고, 8밀리 비디오로 영상을 담는 등 끔찍한 범죄 양태를 통해서만 여성과의 관계맺기가 가능하다.

마사코는 아들의 이상해진 행동 때문에 연쇄살인의 범인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품게 되고 아들의 방을 뒤지는 과정에서 속속 증거가 발견되어 괴로워한다.

한편 전직 경찰인 히구치는 자신을 돌봐주던 도시코가 연쇄살인범에게 희생당하자 도시코의 동생 가오루와 함께 범인을 추적한다. 도시코와 외모가 흡사한 가오루가 범인의 눈에 띈다면 다시 한번 범행을 저지를 것이라는 가정 하에, 그들은 롯폰기 등을 돌며 범인을 유인한다.

 

가오루를 발견한 범인이 가오루를 살해하려던 찰나, 한 청년이 뛰어들어 범인을 말리려 하고 그 청년은 범인의 칼에 찔려 살해당한다. 그리고 살해당한 청년을 마사코는 자신의 아들이 틀림없다고 경찰에 증언한다. 그렇다면 범인은 도대체 누구인가?

 

마지막 장에 쓰여 있는 짤막한 기사로 모든 것은 작가의 의도와 독자의 선입관이 상호작용한 트릭이었음이 밝혀진다. 

 

꽤 잔혹한 묘사에도 불구하고 치밀한 심리묘사, 꼼꼼하게 수집된 자료들이 돋보인다. 비위가 약한 사람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다.

 

http://blog.naver.com/rainsky94/80133416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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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 소리 마마 밀리언셀러 클럽 44
기리노 나쓰오 지음 / 황금가지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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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녀촌 '누카루미 하우스'에서 누가 부모인지도 모른 채 학대받으면서 생활하던 마츠시마 아이코는 하우스의 주인 '왕언니'가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보육원 '별의 아이들 학원'에 맡겨진다. 아이코는 '왕언니'가 엄마의 유품이라고 준 하얀 구두에 말을 거는 행동 등으로 기분나쁜 아이로 찍혀 주변으로부터도 백안시된다.

비뚤어진 그녀는 돈이 필요하면 훔치고, 들통날 것 같은 상황이 되면 살인도 서슴지 않는 괴물이 되어버린다. 어릴 적 창녀촌에서 가장 예뻤던 에미라는 창녀의 집에 잠깐씩 몸을 의탁하지만, 싫증이 나면 집을 나가 도둑질과 방화를 일삼다가 어느덧 마흔을 넘긴다. 사냥감을 물색하던 그녀는 호텔 체인을 경영하는 여사장의 집에 가정부로 취직을 하는데 호텔측에 아이코의 과거 행적을 폭로하는 문건이 팩스로 전송되고, 아이코는 과연 누가 자신의 과거를 캐고 뒤쫓는지 의아해 한다.

한편 누카루미 하우스의 창녀들이 모임을 갖는 중에 누카루미 하우스를 당시 창녀 중 한 명이 가로챘음을 알아내고, 그 창녀로부터 아이코가 '왕언니'의 자식이었으니 그녀를 찾아오면 재산을 나누겠다는 말을 듣는다. 에미의 집에 숨어들었던 아이코를 찾아낸 창녀들은 이와 같은 사실을 아이코에게 알려주어 누카루미 하우스를 상속받길 권하고, 에미를 죽이려고 하던 아이코는 에미에게 이와 같은 얘기를 했다가 충격적인 고백을 듣게 된다.

아이코는 '왕언니'의 자식이 아니고 다름아닌 에미 자신의 자식이다. 에미는 과거에 관광가이드로 일했던 적이 있었는데 탈옥범들이 버스를 탈취하고 그녀를 윤간하여 아이코를 임신하게 된다. 모든 걸 자포자기한 에미는 창녀촌에 들어가 아이코를 낳지만 윤간당한 끔찍한 기억과 아이코의 악마와 같은 본성 때문에 자신의 아이라는 걸 밝히지 않는다. 그리고 하얀 구두는 그녀가 가이드로 일할 때 신었던 신발이었다. 평생을 엄마를 찾으려 했지만 정작 자신의 손으로 그 엄마를 죽인 아이코는 경찰에 쫓기다가 강에 뛰어내려 자살한다.

추리소설이란 딱지를 붙이고는 있지만 추리소설은 아니다. 책 표지의 장황한 찬사와 달리 그다지 매력적인 작품은 아니었다.

 

http://blog.naver.com/rainsky94/80133267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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