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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생각들 - 당대 최고의 석학 110명에게 물었다
존 브록만 엮음, 이영기 옮김 / 갤리온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두,세 페이지 정도(긴 것은 6페이지 정도)의 짧은 주장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대부분 알려진 석학들이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어나는 현상, 경향 들에 대해 논한 글들을 모아놓았다.
가장 좋은 것은 우리들이 흔히 생각하지 않고 지나치는 일들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중에는 동의하지 않는 것들도 있고, 새롭게 알게되는 것들도 있고,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생각들도 있다.
대부분 글이 짧아서 쉬엄쉬엄 틈틈이 읽기 좋다.
책 속에 한 가지를 조금 소개해본다.
리처드 니스벳이라는 아주 쟁쟁한(? ^^) 사회심리학자의 글이다.
제목: 우리는 우리의 머릿속 일조차 알지못한다.
[
당신은 최근에 직원을 채용하면서, 왜 다른 사람을 제치고 그 직원을 뽑았는지 이유를 말할 수 있는가? 지난번에 산 잠옷이 왜 마음에 들었는지 알고 있는가? 당신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무엇이고,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지 아는가?
잘 알고 있다고, 너무 자신하지 말라. 사회심리학자들이 지난 50년간 밝혀낸 것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사실은, 사람들은 자신이 왜 그런 식으로 행동했는지, 왜 그런 식으로 판단했는지, 어떤 것을 왜 좋아하고 혹은 싫어하는지에 대해 믿을만한 정보제공자가 아니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우리 자신이 생각하는 만큼,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는 놀라울 정도로, "내가 왜 그렇게 했지?"라는 질문에 대해 내 행동을 관찰한 사람보다 더 속시원한 해답을 내리지 못한다.
...]
이상이 글의 서두부분인데, 뒤에는 저 주장을 입증하는 다양한 실험들이 간략하게 서술되어 있다.
놀라운 건, 읽어보니 정말 저 주장이 맞다는 것이다. 놀랍지 않은가?
우린 자기 자신의 행동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다들 생각하고 있지 않은가...!
책에는 그외에도 결정론과 자유의지 같은 다분히 철학적인 내용들도 있고, 모든 것이 가상현실이다라는 매트릭스를 연상케 하는 주장도 있고, 동성애에 관한 주장도 있다.
상식을 깨트리고, 뜻밖의 주장(찬성하든 찬성하지 않든)들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다.
사고의 영역을 넓혀주는 책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