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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 - 스완네 집 쪽으로 1 ㅣ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김창석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1998년 2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내 여름방학을 하얗게 불태워 버렸다. 방학이 시작되기 전부터 이 마지막 날까지. 오늘은 6시간을 논스톰으로 읽어야 했다. 한도 끝도 없이 이어지는 감정, 생각의 주절거림은 줄거리가 없다. 라고 말할만한 권들도 배출해 내는데 그러면서도 용케 이야기가 시간에 따라 흘러간다. 11권중에 개그의 피크는 6권. 작품 전역에 늘려있는 개그가 6권에서는 살롱이야기가 펼쳐지면서 들고 굴러다녔다.
솔직히 책뒤에 있는 '어느날 마신 차맛에서~~~'그것도 우습다. 그런데 진도가 잘 않나간다. 나의 독서 속도에 대한 확신을 꺽은 작품이었다. 그나마 좀 읽다가 적응이 되면 읽기가 좋아진다. 그러니까 이 책을 읽으려면 1시간 정도는 잡고 읽어야 된다. 짬짬히 읽으면 헷갈려서 못쓴다. 1권을 잡고 읽다보면 자다가 깨서 어쩌구 저쩌구 궁시렁 궁시렁 그러다가 어린시절로 되돌아가서 점점 시간이 흘러가고 그대로 표지 얼굴도 늙어간다. 앞에 읽은 내용은 슬슬 까먹으면서 권수는 넘어가고... 진행이 놀랍다. 어느날 어린시절 절대 합쳐질 수 없다고 생각했던 두 산책길이 합쳐질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갑자기 주인공이 자신이 늙었다는것, 그리고 시간들이 자신의 속에 작품으로 담겨 있다는 것을 알고 작품을 쓰겠다고 결심한다. 잃어버린 시간을 되찮은 것이다. 여기서는 나도 미묘한 감정. 뒤 쪽에 붙어있는 해설도 작품을 읽는데 도움이 된다. 재밌기도 하고. 유명한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시간이 난다면 다시 읽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