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안경군 1
스모토 아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3년 7월
평점 :
절판


가학변태.

보고 나면 대번에 떠오르는 말이다. 분격하는 사람도 있을것이다. "이렇게 유치하고 가학적인 내용이라니 미쳤어!" 라고.

심약한 사람은 2권까지 보고 때려쳤다.

그렇다면 나는 어땠냐면 "너무 멋져!"라면서 7권까지 본것이다.

불쾌한 만화였다. 어째서 이런게 메이저 만화 시장의 상품으로 등장했을까 싶었다. 그 내용의 과격함은 팬픽의 수준을 뛰어넘는다.

2류. 싸구려. 라고 부르면 딱 좋을 것 같은 만화였는데 그런게 취향이니 별수없나.

"어째서 이렇게"라는 말만은 이 만화에 대한 감상에서 뺄수 없을 것이다.

사랑하지만 사랑하니까 서로 괴롭히고 괴롭힘당하고. 으으.

기억에 남는 대사는

"어디까지 널 좋아해야 되지."

사랑하는 마음의 괴로움 이란 면에 초점을 맞춘 만화인듯하다. 사랑이야말로 죄라는 말에 딱 어울린다.

어째서 이렇게 불타오르는 사랑일까. 라는 궁금증을 마음속에 품고 봤다.

사랑하기 때문에 괴롭다는 마음이 절절히 묻어나서 읽는 내가 괴로웠다. 울컥!하고 쉴새없이 치밀어 오르는 사랑하는 마음이라는게 일그러진 얼굴로 표현되는 거다.

울고 있던 안경군의 얼굴이 기억에 남는다. 계단밑에서 뭔가 외치며 울고 있었는데 무척 아름답고 가여웠다. 산뜻한 느낌이 드는 강한 사람이 이렇게 슬프게 우는구나. 싶어서.

새벽에 빛이 반짝! 하는 것 같은 느낌의 눈물이었다.

벽에 부딪힌 마음이라거나 용량부족이라거나. 그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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