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년전기 카이엔 1
이성영 지음 / 뫼비우스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판타지 소설의 출판도는 가끔 사람을 경악하게 한다. 그저 제목에 혹해서 봤던 소설이 출판까지 됐을줄이야!!!

카이엔이라는 이름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애증의 이름...(하지만 이 소설과는 상관없는 이야기)

아무튼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미소년 전기 카이엔은 최악이다. 처음에는 그저 재미로 읽을 만하다. 일단 미소년 전기 카이엔이라는 제목도 눈길을 끌면서 '나는 가벼운 소설이오.'라고 말하고 있지 않은가? 꽤 뒤쪽 까지 카이엔의 일상에서 펼쳐지는 재밌는 에피소드에 곁들여 계속 카이엔에 대한 미스터리의 냄새를 풍기면서 또 주인공의 불안을 그야말로 불안스럽게 서술한다.

우선 가졌던 불만. 읽어도. 읽어도 카이엔에 얽힌 미스터리의 정체를 절대! 확실하게 드러내지 않는다. 과연 언제쯤 뚜렷이 드러나는 걸까. 가르쳐 줄듯 가르쳐 줄듯 꼬리만 빼면 짜증난다.

내가 최악이라는 결론을 도출하게 한것은 주인공의 태도이다. 나는 주인공의 그 불안하게 서술되있는 불안도 넘겼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 용서할수 없는 것은 사람을 아름답게 놓아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작중인물들이 작중인물을 비웃고 깔아 뭉개고 작가도 작중인물을 발악하게 만든다. 갑자기 사람이 돌변한다. 욕을 하고 악을 쓰고 갑자기 비굴해지고 잔인해진다. 완전히 내가 환멸을 느낀것은 자신의 친구가 살해된데에 대한 주인공의 반응이었다. 거기에 관련된 사람들을 모두 살해하고 시체를 훼손하고 이래저래 날뛰면서 자신의 힘에 전율하고 감동하면서 '나는 파괴의 왕이다!'라고 즐기는 것이다. 솔직히 주인공이 갑자기 힘이 세진것도 마음에 안드는 판국에 배운적도 없는 고급기술을 턱턱 쓰기나 하더니 저런 소리를 하는 것이다. 난데없이 욕이나 바락바락하고.

사람이 변한다는 것은 저런게 아니고. 분노의 절규또한 저런것이 아니라고 나는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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