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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종속자 1 - 외전 : 궁극의 만물상
임진광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2년 1월
평점 :
절판
우선 말씀드릴것은 본 리뷰어는 남들과는 달리 별 쓸데없는 곳에 집착하는 성향이 있다는 것이다. 용의 종속자에서는 '카심'이라는 한 남자의 비극에 주목했었다. 그 비극이라는 것이 1/4분기쯤에서 없어지긴 하지만 그후로도 간간히 나오는 미친 카심이라는 것은 3/4분기까지만도 슬프다.(4/4분기에서는 할말없다. 단순히 미친 사람이다.) 정통비극에서는 조금 거리가 먼 캐릭터로 비장한 운명을 타고난 것도 아니고 굳센 마음을 가진 인간도 아닌 궁정마법사의 제자라는 점만 빼면 한없이 보통사람에 가까운 그럭저럭 소심한 인간이 (게다가 주변인물이다.) 사소한 실수로 일에 얽혀들어서는 한마디로 재수없게 비극에 빠져버리고 피폐해지는 모습이 나한테는 다른 무엇보다도 신경쓰였다. 더 허무한건 4/4분기에 밝혀지는 그 비극의 원동력이라니...
소설 전체에 대해서 말하자면 에. 좋은 축에 속하는 소설이다. 작가 자신은 40점이라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건 후반부에 점점 고조되는 분위기-끝이다. 라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좋은 거다.(하지만 끝에 무한히 가까운 순간부터 끝까지의 사건은 허무하다.) 그리고 또 있다면 아슬란&에런(한마디로 주인공들)의 여유로운 성격도 인상깊다.
부록으로 붙어있는 궁극의 만물상은 가끔 사람들에게 궁극의 만물상이 본편인가 용의 종속자가 본편인가 고민하게 만들정도로 퀼리티가 높다는 평인데 실지로 퀼리티가 높다. (작가도 90점인가 80점인가를 줬음. 작가자신의 평-재미로 . 라는 목적을 충실히 잘 수행했다.) 이 소설을 대표할 말은 '시니컬'인것 같다. 어떻게 보든지 무섭고 잔인한 소설이다. 다만 그렇게 무섭고 잔인한 내용이 코믹하게-마치 아슬란&에런의 태평한 성격처럼- 그려져 있다는 것이다.
이 작가는 글을 잘쓰는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게 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