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사랑하게 해봐
정정희 지음 / 문학동네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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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무래도 ~해봐. 라는 말에 약한것 같다. 내게 거짓말을 해봐. 라던지 그럼 고찰해봐. 라는 말을 읽으면 나는 왠지 푹빠져버린다. 도발적이지 않은가. 악마같다. 저렇게 도발적인 대사로 주인공을 골려먹는 주인공의 애인은 그러고 보면 실생활에서는 전혀 도발적이지가 못해서 좀 열받는데 말이다.

음. 이 소설집은 매우 비슷비슷한 이야기가 모여있다. 조금씩 조금씩 등장인물의 역할이나 소품들은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동일하다. 아내혹은 아이의 부재(드물게 남편의 부재) 따위의 부재. 그것도 해설에 따르면 폭력적인 분리. 그런 부재상황속에서 주인공들의 행동은 재정신이아닌지라 이소설은 마치 환상소설 같았다.

그래. 그런느낌이 좋았다. 환상적인 느낌. 부유하는 느낌. 닿아있지 않다는 느낌. 그런면에서 상당히 재밌게 읽었다. 문체가 썩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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