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조세희 지음 / 이성과힘 / 200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왜 내가 항상 주제와 상관 없는 이야기만 하는지. 도저히 모르겠다. 학교 숙제로 쓴 감상문에는 내 그물로 온 가시고기의 이야기만 적어놓았고 오늘은 우주여행의 한 대목을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울고 싶었다. 혹은 울고만 싶었다. 다들 알다시피 이글의 문장들은 짧고 접속사가 적다. 뒤죽박죽이라는 느낌이기 때문에 윤호가 책들을 아무렇게나 빼서 뒤지는 장면은 정말로 그런 느낌이다. 흘려읽어버리게 지나간다.(하지만 실제로 읽으면 오래 걸린다.) 거의 끝에 닿아 은희가 찾아오고 난 다음부터 나는 무척이나 슬펐다. 주인공 윤호가 울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도 울고 싶었다.(울 이유도 없으면서) 마지막에 윤호는 울었다. 은희도 울고 둘은 덜덜 떨었다. 주저앉은 윤호를 은희가 감싸안는 장면은 무척이나 멋졌다.

사실 이것은 (항상 내가 그렇듯이) 무척이나 개인적인 취향인 것이다. 나는 절망을 사랑한다. 구원도 사랑하고 사랑도 사랑하고 울음과 권총 자살을 무척이나 사랑한다. 내가 사랑할 만한게 꽉꽉 들어차있었다. 울고 싶다는 건 멋진 일이다. 조세희 씨는 그런 상황을 멋지게 표현했다. 겨울처럼 가벼운 글이었다.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세상은 불모지고 난장이는 종이 비행기를 날렸다. 여기 나오는 상류층들의 문제중 개인적인 몇몇개(고액과외 성적문란)가 중류층까지 퍼졌다.(하지만 칼날의 앞뒷집도 거의 중류층 이었떤듯하다)는 것을 빼면 아직도 세계는 흡사하다. 그저 좀 덜싸울 뿐이고 사실 노동자가 아닌 나는 싸우는지 마는지 모르고 있다. 그러니까 내게 있었어 우리세계와 난장이의 세계는 흡사하다.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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