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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포리스트 카터 지음, 조경숙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199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서술자는 시치미를 떼고 있다. 자신은 이제 어리지도 않고 그 현상들에 대해 모르지도 않으면서 모든일에 대해 나는 모르네. 하고 시치미를 떼고 어린아이인척 하고 있다. 이 책은 자서전과 소설의 중간쯤 되는 물건일 것이다. 뭐. 그렇다고 해도 존경스럽다. 나는 어릴적의 이야기라면 생각나는 것은 거의 없다. 작가에게 나는 그게 부러웠다.(나는 또 쓸데없는걸 부러워하고 있다.) 시치미를 떼고 있다. 라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라고 본다.
시치미를 떼고 있기 때문에 사상적인 부분이 거칠게 드러나지 않고 독자가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군. 이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나도 본받고 싶다. 저 시치미 떼는 기법을. 쓸데 없어 보이는 이야기들을 넣고도 감쪽같이 보이게 하는 것도 마찬가지고. 서술이 훌륭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