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7
헤르만 헤세 지음, 이노은 옮김 / 휴머니스트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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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은 세계이다˝ 너무나 유명한 문장. 내가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깨야했던 알들은 무엇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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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즌 4 : 결정적 한순간 - 전5권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부스 타킹턴 지음, 최민우 옮김 / 휴머니스트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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흄세 시즌4! 고대하고 고대했습니다. 이전 시즌들처럼 긴 기다림이 값지게 해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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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앰버슨가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20
부스 타킹턴 지음, 최민우 옮김 / 휴머니스트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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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화와 도시화가 전개되는 과정에서 급속히 부를 쌓은 한 가문의 몰락을 이야기하는 소재는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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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에디터스 컬렉션 15
메리 셸리 / 문예출판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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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메리 셸리 (지음) | 임종기 (옮김) | 문예출판사 (펴냄)

책을 주제로 강연하거나 토론하는 티비 프로그램을 종종 보곤 한다.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보게 된 '알쓸인잡'. 그날의 주제는 '메리 셸리'였다. <프랑켄슈타인> 재독을 마음에 두고 있던 터라 토론의 주제였던 '메리 셀리'는 매우 흥미롭게 들렸다. '메리 셸리'하면 자동반사처럼 떠오르는 프랑켄슈타인. 그날 알쓸인잡에서 알게된 프랑켄슈타인의 새로운 해석들은 놀라움을 넘어선 충격과 환희였다. 그래! SF소설의 효시라는 이유만으로 이토록 오래 사랑받고 추천되어질리가 없지!

처음으로 프랑켄슈타인 완역본을 완독했던 감동을 잊을 수가 없다. '역시, 아는 내용이라고 다 아는건 아니었어!' 생명의 창조라는 신의 영역을 넘본 인간의 오만함과 인간이 창조했으나 이름조차 주어지지 못한채 버림 받아야 했던 저주받은 생명의 가여움이 절절하게 아픔으로 와닿았던 첫 완독에 이어 번역자를 달리해 재독했을 때에는 '악은 타고나는 것인가, 만들어지는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했다. 그러나 알쓸인잡을 통해 알게된 새로운 해석! 이 이름없는 괴물의 존재가 유럽의 강국들이 식민지를 정복하며 전리품처럼 들여온 흑인 노예를 상징하고 있다는 해석은 전혀 짐작도 하지 못했다. 그의 거대한 신체와 엄청난 괴력은 흑인의 건장한 신체를 상징하고 부여받은 창조된 생명은 노예 해방을 상징하고 있었다니! 노예 해방을 찬성하는 편이었다는 메리 셸리는 소설 프랑켄슈타인을 통해 묻는다. "그들을 받아들이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가?"라고...

외로움, 절망, 고독...

사람들과 어우러지는 평범한 삶을 살고 싶었으나 흉측한 외모때문에 괴물로 정의된 그에게 돌아오는 것은 공포와 혐오였다. 창조자에게서조차 거부당한 그는 이름도 주어지지 않은채 자신을 이해해 줄 단 한사람이 절실했다. 부모에게 버림받고 거부당한 아이의 심정이 이러할까.

그러나 프랑켄슈타인의 죽음 앞에 괴물이라 불리던 그의 선택 또한 죽음이었다. 자신을 이해해주지는 않았지만 이해해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의 죽음은 무명의 그가 느끼는 고립감의 최절정이지 않았을까.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마지막까지도 괴물을 만들어낸 것에 대한 후회만이 있을 뿐, 그를 버린 것에 대한 후회나 반성, 연민은 끝까지 볼 수 없었다. 프랑켄슈타인으로부터 그토록 철저한 버림을 받지 않았더라면 무명의 그가 내면마저 괴물로 변하는 일은 피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지금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는 우리와 다르다는 이유로 이름도 모르는 대상을 향한 비난과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누군가를 행동보다 외모, 피부색, 국적, 배경 등을 이유로 '우리'라는 울타리에서 밀어낸 적이 없는지 돌아볼 일이다. 과연 누가 진짜 괴물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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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밤 나는 적막한 집을 나섰다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21
페터 한트케 지음, 윤시향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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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밤 나는 적막한 집을 나섰다

페터 한트케 (지음) | 윤시항 (옮김) | 문학동네 (펴냄)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을 처음 읽었을 때의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떠올랐다.

얇아서 금방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과 달리 초집중을 하며 읽어도 주인공인 약사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나의 의식이 흩어지는 묘한 일이 반복되었다. 약사의 의식과 그가 겪은 모험 등이 현실과 비현실, 생각을 오가는 흐름에 적응하는 것이 익숙하진 않았다. <어두운 밤 나는 적막한 집을 나섰다>가 처음 출간되었을 때 독일 매체들이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고 한 이유를 알겠다. 쉬운 소설은 아니지만 매력있는 소설임에는 틀림없다.

페터 한트케를 검색해보니 낯익은 제목의 소설들이 눈에 띄었다. <패널티킥 앞에 선 골키퍼의 불안> 그리고 <관객모독>. 20년전 대학로에서 봤었던 <관객모독>은 형식이 파괴된 개성이 강한 연극이어서 쉽지 않았으나 연극이 끝나고 난 뒤의 벅찼던 감동과 환희를 또렷이 기억한다. 아~!! 그 <관객모독>이 페터 한트케의 작품이었구나! 쏟아지는 듯한 말과 넘쳐나는 생각들, 이 독특한 소설의 흐름이 작가의 스타일임을 알고나니 어렵다는 생각도 잠시,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다.

<어두운 밤 나는 적막한 집을 나섰다>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고요함과 외로움, 고립감이다.

주인공인 약사가 운영하는 독수리 약국이 위치한 탁스함은 온갖 운송 노선에서 소외된 자투리땅으로 지형적으로 고립되어 있다. 이웃한 도시의 사람들에게도 잊힌 곳이다.

약사는 아내와 한 집에서 별거 중이며 아들은 내쫒았고 딸은 남자친구와 휴가를 떠나는 등 가족과는 심리적으로 단절된 상태다. 다정함이나 친근함은 탁스함에서도 약사에게서도 찾아볼 수 없다.

공항근처의 숲에서 누군가에게 머리에 타격을 받은 후 실어증에 걸리지만 그는 말을 되찾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자유를 느낀다.

더는 말을 할 수 없다니 잘된 일이야. 다시는 입을 열지 않아도 돼. 이건 자유야! 아니 그 이상이지, 아주 이상적인 상태야!

- 어두운 밤 나는 적막한 집을 나섰다. 본문 121페이지

그러나 그토록 그가 찾아 헤매이던 승리자 여인은 말을 되찿기를 권한다. 실어의 상태가 의식의 전환을 가져오긴 했으나 적극성을 잃은 포기와 적응으로 도태될 것을 경고하는 것일 수 있다. 그리고 계속되는 고립과 단절도.

당신의 침묵은 결코 침묵이 아니에요. (중략)실어상태가 계속되면 지금 이 순간 당신에게 그토록 의미 있어 보이는 현재가 실현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전의 모든 체험까지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며 파괴될 거에요

- 어두운 밤 나는 적막한 집을 나섰다. 본문 169페이지

탁스함과는 상반된 곳, 산타페에서 약사는 헤어졌던 아들을 만나고 이곳에서 시인도 자신의 사생아 딸을 만난다. 만남과 화해를 통해 약사는 죄책감을 내려놓고 스텝 지역으로 떠난다.

승리자 여인을 만나 그녀의 도움으로 말을 할 수 있게 된 약사는 집으로 돌아와 떠나기 전 읽다 만 서사시 "아이바인"을 다시 읽기 시작한다.

떠나기 전과 돌아온 후의 그는 달라졌을까? 이웃을 향한 그의 관심과 가족을 위해 일하는 그의 모습에서 변화를 본다.

실어의 상태와 후각을 통한 자아찾기. "되돌아가느니 차라리 죽을 테다!"던 약사는 깨달음을, 또다른 자아를 찾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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