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차이/골드포인트>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보이지 않는 차이 -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운의 비밀
한상복.연준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부제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운의 비밀' 을 읽노라면, 왠지 이 책이 단번에 운이 좋아지는 비법이라도 던져줘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은 읽는 즉시 행운을 부르는 비법 같은 것은 알려주지 않는다. 대신 행운을 부르는 삶의 태도, 마음 가짐, 삶의 지혜를 말한다. 행운이라는 것은 운이 억세게 좋게 태어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삶을 사는 태도와 방식에 의해 불러 들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행운이 더 잘 따르는 삶의 방식이 있다는 얘기다.  

  저자는 49가지의 에피소드를 통해 행운이 따르는 삶의 지혜를 말해주는데, 그 이야기 하나하나가 억지스럽지 않고, 술술 잘 읽힌다. 이런 류의 책들은 가지 수를 채우려고 다소 무리한 자료 수집이 엿보이는 책들도 있는데, 그런 류의 책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나로서도 이 책은 정말 재밌게 읽었다. 이 책의 한 내용처럼 이 책을 이 시점에 만난 것이 나의 행운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행운은 마음을 쓰는 것으로부터 비롯된다. 나 스스로에게 마음을 쓰고(내면에 귀를 귀울이고 스스로를 사랑하며), 남들에게 마음을 써가며(돕고 배려하면서) 노력을 하는 과정에서 행운을 찾아내고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리얼리티 트랜서핑>의 '외부의도' 가 생각났다.  

행운을 부르고, 목표를 성취하는 것은 나 혼자 잘 되자는 바람에서 이뤄지지 않는다. 나의 내면에 귀를 귀울이면서 다른 사람의 내면에도 귀를 귀울여보자. 내가 아닌 남이 원하는 것을 먼저 이루도록 돕는 과정에서 행운이 저절로 찾아오는 것이다.  

행운이 따르는 사람은 따로 없다.  

다만 삶을 바라보는 태도가 행운을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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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믿는 긍정의 힘 자신감/FBI 행동의 심리학>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나를 믿는 긍정의 힘 자신감
로버트 앤서니 지음, 이호선 옮김 / 청림출판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영화를 보다 보면 가끔 이런 경우가 생긴다.
정말 액션신도 화려하고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한데 예전에 본 어떤 영화와 스토리가 비슷해서 
몰입이 안되고, 영화 내용에 비해서 재미를 덜 느끼게 되는 일.

독서를 할 때도 가끔 그런 일이 일어나는데, 
<나를 믿는 긍정의 힘 자신감> 이 책이 딱 그 경우였다.

이 책은 완전한 나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자존감을 이야기하고
진정한 내가 되기 위해 탈피해야할 죄책감을 인식시킨다.
그리고 마음의 힘의 놀라운 힘에 대해 일깨워주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마음의 힘을 이용할 수 있는지 그 방법도 제시해준다.

평소에 내가 좋아하는 주제의 내용들이었는데
안타깝게도 내가 정말 감명깊에 읽었던 <리얼리티 트랜서핑>의 내용들과
상당 부분이 겹쳤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맞는 말이야' 하는 말은 나왔지만
감동을 받을 수는 없었던 것이 아쉬웠다.

자신감이나 마음의 힘을 다룬 다른 책들을 읽어 봤던 독자들이라면
어느 정도 유사한 내용이라 참신함을 발견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그런 부류의 책들을 접할 기회가 없었던 이라면
이 책을 통해 삶을 바꿀지도 모를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최근 <김미경의 아트스피치> 책을 읽으면서 자기 계발 서적에서 '에피소드'가 가지는 힘을
깨달았다.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온 '에피소드'가 뒷받침 되면 자기계발 서적은 훨씬 설득력이 높아진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부분은 좀 빈약하다. 저자가 하고 싶은 말만 쭈욱 나열해 놓았기 때문에
구성 측면에서 좀 지루한 부분이 있고, 저자가 경험을 통해 깨달은 것인지
남들의 생각을 취합해서 자신의 이론으로 종합한 것인지 구별이 안간다.
저자가 어떤 경험을 통해 이러한 깨닮음을 얻게 되었는지, 실감나는 에피소드가 중간 중간
곁들여졌다면 훨씬 읽기 쉽고, 재밌고, 좋은 책이 되었을 것 같다.

위의 불평은 이랬으면 좀 더 재밌는 책이 되었겠다는 나의 작은 바람이고, 
이 책의 내용은 여러 자기계발서에서 다루는 이야기들의 액기스가 모여있다고 할 정도로 훌륭하다. 일반 독자보다는 자기계발 서적 쓰는 사람들이 참고 자료로 더 좋아할 지도 모르겠다.
명령조의 소챕터 제목에 거부감이 없는 독자라면 ^^;
시간을 내어 정독하고, 스스로 시간을 내어 내용을 음미해 볼 가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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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믿는 긍정의 힘 자신감/FBI 행동의 심리학>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FBI 행동의 심리학 - 말보다 정직한 7가지 몸의 단서
조 내버로 & 마빈 칼린스 지음, 박정길 옮김 / 리더스북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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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의 마케팅 포인트는 확연하다. <FBI 행동의 심리학> 이라는 제목과 '말보다 정직한 7가지 몸의 단서' 라는 부제도 모자라서, 띠지에는 '상대의 몸짓과 표정만으로 속마음 꿰뚫는 법' 이라고 까지 적혀있다. 한 마디로 이 책을 읽고 상대의 거짓말을 궤뚫어 보라는 거다. 이만하면 대단한 유혹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책 내용을 읽어보면 이 책의 저자는 한 가지 행동만으로 거짓을 판별하는 방법은 없다고 말한다.  오히려 몇 가지 행동이 이상하다고 거짓말로 판단하는 것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뭐야? 이거 출판사가 또 낚은거야?  

번역서의 제목을 지은 이는 어떤 의미에서 우리를 낚았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책의 원저자는 우리를 낚지 않았다.

나는 번역서를 볼 때 항상 그 책의 원제목을 확인한다.
<What Every Body is Saying> 직역하면 '모든 몸이 말해주는 것'  정도가 될 것 같은데
이 제목에서 우리는 이 책의 내용을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이 책은 상대의 속마음과 거짓말을 꿰뚫는 법을 알려주는게 아니라
몸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 행동의 의미에 대해 말해주는 것이다.

이 책은 얼굴로부터 시작해서, 팔, 손, 다리, 몸까지 우리 몸의 각 부분들이 우리의 심리적 상태에 따라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려준다. 말이 아닌 몸으로 나타나는 개인의 심리적 표현, 비언어적 표현에 대한 안내서이다.

우리가 평소에 의식하지 못했던 우리 몸의 비언어적 표현을 이해하게 되면
상대가 거짓말을 하는 순간을 포착하거나, 협상에서 상대의 의중을 더 잘 파악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그런 용도로도 쓰일 수 있겠지만 내 생각에 비언어적인 표현을 보는 눈이 뜨인다면
주변 사람들과의 대인 관계가 더 좋아지는 정말 대단한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싶다.

말로 표현하지 않아 그냥 넘어갈 수 있었던 주변인들의 불편한 감정을
행동에서 캐치하여 먼저 배려하고, 보듬어 준다면 
배우자와의 관계도 더욱 애뜻해지고, 회사 동료들과의 관계도 좋아지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다른 사람의 행동을 보는 '눈' 이 뜨여야 하겠다.

매일 같이 보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우리는 평소에 그 사람의 행동이 말하는 의미를 읽지 못한다.
視而不見(시이불견), 聽而不聞(청이불문) 노자가 한 유명한 문구가 떠오른다.


이 책의 저자는 말한다. "보지 말고 관찰하라"  

상대를 대놓고 관찰하라는 말이 아니고, 행동 하나하나가 가지는 의미를
제대로 볼 수 있는 눈을 만들라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 몸이 말해주는 의미를 이해하고
사소한 행동이 주는 의미까지 읽어낼 수 있는 따뜻한 '눈'을 만들어
내 주변의 사람들을 더 잘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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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버핏의 주식투자 콘서트>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워렌 버핏의 주식투자 콘서트
워렌 버펫 지음, 차예지 옮김 / 부크온(부크홀릭)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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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번역서를 읽으면서 번역서의 한국어 제목과  영어 원제목과의 차이에 주목하게 되었다.  요즘은 원제목 보다 책의 내용을 더 잘 설명하고 마케팅적으로 뛰어난 한국어 제목들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그런데 가끔은 번역서의 한국어 제목이 마케팅을 의식해서인지 원제목과 크게 다른 책들이 보이는데, 이럴 경우 책 제목만 믿고 구입해서 읽어봤다가는, 책을 다 읽고 나서 한마디로 '낚였다'는 느낌을 받기 쉽다.
 
 <워렌 버핏의 주식투자 콘서트> 이 제목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뭔가 워렌 버핏의 주식 투자 방법을 세세하게 분석해서 가르쳐 줄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나? 이 책을 사는 독자들은 워렌 버핏만의 고유한 주식 투자 법에 대한 향연을 듣고자 이 책을 골랐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어 보면 책 내용이 제목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책 내용 중에 워렌 버핏의 주식 투자 방법에 대한 내용도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주식투자 콘서트라는 제목은 이 책에서 워렌 버핏이 말해주는 소중한 지혜들을 전부 포괄하지 못하는 작명인 것 같다.  

  이 책의 원제는 <Back to school : Questions & Answers Session with Business Students by Warren Buffett >이다.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워렌 버핏이 대학에서 경영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학생들의 질문이 다양하고 워렌 버핏의 답변 또한 거기에 맞게 폭넓은 주제를 다루기 때문에 주식 투자에 관한 내용 뿐만 아니라, 성공적인 삶의 조건까지 다양한 주제의 내용들이 강연에서 워렌 버핏이 했던 말 그대로 담겨 있다. 책 제목에 낚여서 이 책을 구입한 사람은 어히려 운이 좋다. 워렌 버핏의 주식 투자법 뿐만 아니라 삶의 지혜까지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다.


 워렌 버핏의 주식 투자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소 챕터들의 제목들만 모아 놓으면 워렌 버핏의 투자법이 된다.

1. 주식을 사는 이유에 대해 답하라
2. 저평가된 주식을 싸게 사라
3. 투자 대상 회사의 모든 것을 파악하라
4. 경제적 해자를 갖고 있는 기업을 골라라.
5. 투자 철학이 모든 걸 결정한다.

  정말 간단하지 않은가? 주식을 좀 해 본 분들이라면 위의 말들 중에 대부분은 많이 들어본 이야기 일 것이다.
내용면에서는 전혀 새롭지 않은 이야기다. 그러나 마지막 5번, 투자 철학이 워렌 버핏을 남들과 다르게 만들었다. 128p에 워렌 버핏의 투자 철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옮겨 본다. 

나는 항상 경영대학원 학생들에게 졸업한 후 구멍을 20개만 뚫을 수 있는 펀치카드를 가지고 있으면 투자를 더 잘할 수 있을 거라는 말을 해줍니다. 확실하게 투자할 곳을 정할 때마다 구멍 하나를 뚫는 거예요. 평생 훌륭한 투자 아이디어가 20개나 떠오르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5개, 3개 아니면 아예 없을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그 숫자만큼 점점 부자가 될 거예요. 하지만 매일 하나씩 구멍을 뚫으면 부자가 될 수 없어요. 사실 여러분은 무제한의 펀치 카드를 가지고 있는 셈이죠.시장의 풍부한 유동성 때문에 매분, 매시간마다 마음을 바꿔도 전혀 문제될 게 없죠. 그 효용성과 유동성은 거꾸로 사람들에게 저주가 될 수도 있습니다.

처음 주식을 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투자하기로 한 금액으로 주식을 한 종목, 두 종목씩 사나가면서 투자 금액의 전부 다 쓸 때까지 멈추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워렌 버핏은 확실한 투자처를 발견할 때에만 투자하라고 말한다. 확신도 없으면서 대충 투자하기 때문에 우리는 돈을 잃는다. 그리고 정작 중요한 투자 찬스가 왔을 때에는 현금이 없어 뛰어 들지 못하고 구경만 하게 되는 것이다. 


  워렌 버핏이 밝힌 현명한 투자의 조건이 있다.

Rule No.1 Never lose money. (절대 돈을 잃지 마라.)

Rule No.2 Never forget Rule No 1. (규칙 1을 절대 잊지 마라.) 


확신도 없는 투자로 돈을 잃지 말고, 전 인생에 있어 몇 번의 기회만 있다고 생각하고 확실한 투자처가 있을 때에만 투자를 한다면 워렌 버핏은 돈을 벌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워렌 버핏은 자기의 거의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하여 놀라움과 존경을 받는 인물인데, 그가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은 다음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내 돈이 사회에서 온 거라고 생각해요. 나를 방글라데시나 페루 한 가운데에 데려다 놓는다면 나는 단 한 푼의 가치도 없을 거에요. 나는 특정 경제 체제에 적합한 재능을 갖고 있거든요. 나는 사회에서 많은 혜택을 받았어요. 내가 원했던 삶과 똑같은 삶을 살고 있지요. 그런 내가 사회에 혜택을 돌려주지 않는다면, 그건 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사회에 환원할 겁니다.

   워렌 버핏은 자신의 돈을 어디에 투자할 지에 대한 전문가이지만,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투자할 지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다. 인생을 살면서 뚜렷한 방향 없이 여기 저기 기웃거리며 살아가기 보다, 워렌 버핏의 조언처럼 단 몇 개의 구멍만 뚫려 있는 펀치카드를 가지고 삶을 살아가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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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의 협상, 찰나의 설득>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극한의 협상, 찰나의 설득 - 순식간에 상대를 제압하는 超설득의 심리학
케빈 더튼 지음, 최정숙 옮김 / 미래의창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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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 설득에 관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 책은 설득 관련 책들 속에서 좀 더 센 제목으로 일단 승부한다. 원제목이 Extreme Persuasion 이고 번역서 제목이 <극한의 협상, 찰나의 설득> 인데, 책 제목에서부터 기존의 설득 관련 책들과는 수준이 다르다고 우리를 설득하고 있다. 사실 책을 다 읽고 난 뒤의 소감은 '책 제목에 낚였다'였지만, '극한의 카피'로 '찰나의 구매'를 이끌어 낸 이 책의 제목에는 정말 감탄하는 바이다.

  이 책의 저자가 얼마나 설득을 잘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서서히 독자의 관심을 낚아채는데에는 정말 탁월하다. 책의 앞부분에서 기존의 설득과는 다르면서, 한 순간에 상대방을 넘어오게 만드는 설득법이 있다고 슬쩍 던져주면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더니, 최고의 설득 천재는 아기라면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기 이야기를 재밌게 듣고나면, 이번에는 사이코패스, 사기꾼들이야말로 설득의 귀재라며 더 흥미로운 이야기로 독자들을 이리저리 끌고 다닌다.
 
  그런데, 책 중반이 넘어가도록 '찰나의 설득'을 가능하게 하는 그 필살기는 과연 어떻게 하는건지에 대해서 전혀 일언반구가 없다. 설득에 관련된 심리학의 이런저런 실험들을 나열하는데, 사실 심리학 책들을 어느 정도 읽은 나에게는 이미 알고 있던 내용들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심리학에 관심 없었던 독자들에게는 새롭고 흥미로운 내용일 것이다. 책의 2/3 지점에 가서야 이 책의 핵심인 반전기술(Flipnosis)에 대해 나오고, 반전기술이 어떻게 기존의 설득법과는 달리 상대방을 한 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는지에 대해 제법 설득력 있는 근거를 댄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다. 반전기술을 써서 한순간에 기가 막히게 설득을 하는 일부의 사람들이 있다는 것과 사이코패스들이 설득의 천재라는 것은 알려주는데, 일반인이 어떻게 하면 반전기술을 써서 설득의 귀재가 될 수 있는지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는다. 마지막 20여 페이지가 남을 때까지도 그 방법에 대해, 실전에 어떻게 하면 되는지에 대해 나오지 않아 책을 읽으면서 조금 황당했다. 내가 알고 싶은건 사이코패스 같은 작자들이 설득을 얼마나 잘하는 지가 아니라 내가 설득을 잘하고 싶은 방법이란 말이다!
 
  이 책의 저자는 찰나의 설득을 가능케 하는 극한의 설득방법이 있다는 전제 아래 여러 사례를 모으고, 사이코패스들을 통해 힌트를 얻었지만, 평벙한 일반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그들처럼 될 수 있는지 방법을 찾는데에는 성공하지 못한 것 같다. 아마도 저자도 그런 능력을 갖지는 못했을 것 같다. 저자는 친절하게 방법까지 다 설명해 줬는데 나만 그 방법이 불친절해서 못 알아듣겠다고 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제대로 이해한 다른 분들도 이 책을 읽은 것만으로 '반전기술'을 단번에 구사하기는 힘들 것 같다. 나를 포함하여 이 책을 구입한 독자들의 기대를 만족시켜주려면, 이 책의 후반부에 좀 더 구체적인 안내와 연습법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책을 다 읽고 난 뒤 '용두사미'라는 사자성어가 떠올랐다.

  혹하게 만드는 제목만큼은 만족시켜주지 못했지만, 이 책의 장점도 있다. 설득에 관련된 심리학 실험들을 이 책만큼 집대성해서 모아 놓은 책들도 없다. '반전기술'에 대한 분량이 부족하다보니, 책의 볼륨을 늘리기 위해 저자가 이런저런 유명한 심리학 실험들을 하나씩 다 언급해 놨기 때문이다. 설득 관련 심리학 실험에 대한 책으로 보면 이 책은 참 재미있고 쓸만한 책이다. 그래서 책 제목에 낚인 나를 원망하며 책 내용에 실망도 했지만 별 4개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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