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독서 (리커버 에디션) - 세상을 바꾼 위험하고 위대한 생각들
유시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2009년에 출간된 <청춘의 독서>가 리커버 됐다. 새로운 옷을 입은 이 책은 얼마 전 종영한 tvN의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을 빛낸 작가 유시민이 적은 위대한 14권의 책을 소개한다. 책 속 유시민 작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누구나 알지만 읽은 사람은 드문' 책 이야기로 구성된 <청춘의 독서>는 고전 속 문장과 상황을 보며 의미를 되새겨보는 의미 있는 시간으로 만든다.


나는 고전을 무서워했다. '고전'은 글씨가 빼곡하게 적혀있고, 알 수 없는 상황과 어려운 이름으로 가득한 무시무시(?)한 글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그러나 다양한 글을 읽으며 고전의 중요성을 깨달은 요즘, 소설 위주로 고전을 접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고전을 여전히 어렵고 두려운 존재다. 하지만 유시민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익숙한 제목의 <맹자>, <죄와 벌>부터 <공산당선언>까지, 본인이 겪은 경험을 시작으로 책의 다양한 해설을 덧붙여 책을 읽고 싶게 만든다.


300여 쪽의 얇지 않은 <청춘의 독서>는 방송에서 보이는 유시민 작가의 성격을 오롯이 보여준다. 작가의 유명한 책은 많지만, <청춘의 독서>는 내가 처음으로 접한 책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유시민 작가의 어투나 지식을 접해서 그런 것일까? 유 작가의 책이 처음임에도 낯설지 않다.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물론, 책과는 많이 친하지 않은 사람들도 <청춘의 독서>를 권하고 싶다. 특히 제목에서도 적힌 '청춘'에게 적합한 책이다. '고전'이란 과거의 사람들이 고민한 질문에 답이 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대화가 '독서'라니. 더불어 과거의 사람들이 남긴 자취를 통해 지혜를 배우고, 더 나은 인생을 꿈꾸며 그려가는 경험을 하는 것이 꽤 로맨틱하다. 유시민 작가가 딸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청춘의 독서>를 통해 과거의 수많은 사람들이 남긴 '위대한 유산'을 경험하길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맥주탐구생활
김호 글.그림, 최훈진 감수 / 21세기북스 / 201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맥주, 굳이 알고 마셔야 하나요?"

책의 제목을 본 독자라면 한 번쯤은 가졌던 질문을 김호 작가는 정면돌파한다. 책의 가장 첫 페이지에 덤덤하게 써내려간 글을 읽다보면 어느 순간 나도 고개를 끄덕인다. 워낙 술과 그 순간의 분위기를 좋아하는 터라 술자리가 잦다. 취할 듯 마시는 것도 좋아하지만, 오래된 친구와 감자튀김이나 쥐포, 혹은 떡볶이를 놓고 맥주와 함께 나누는 덤덤한 혹은 마음 속 깊은 이야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나는 맥주를 더 알고 싶었다.


누군가 '책'이란 가장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용품이라고 말한 것을 들은 적 있다. 가장 트렌디한 인테리어 소품을 찾는다면 <맥주탐구생활>을 구입하라고 단언할 수 있다. 깔끔한 설명과 더불어 어떠한 사진보다 담백하게 그린 일러스트가 당장이라도 맥주 한 잔을 마시고 싶게 만드는 매력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주위에 맥주를 좋아하는, 혹은 맥주 한 잔을 마시고 싶은 사람들에게 벌써 두 권이나 선물했다.


무언가의 역사,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를 읽는 것이 독서의 삶이라면, 나는 이러한 담백한 책을 읽는 것을 휴식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것, 혹은 분야에 대해 깊지 않아도 차가운 계곡에 발을 담그고 시원한 바람을 느끼는 휴식. 책을 굳이 중고서점에 내놓는 편은 아니지만, <맥주탐구생활>은 아마 이사를 다니는 집마다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꽂아놓을 듯 싶다. 책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찾기 위해 애쓰는 독서도 좋지만, 가끔 아무런 피로 없이 넘길 수 있는 책을 찾는다면 반드시 구입해서 읽어보길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혐오사회 - 증오는 어떻게 전염되고 확산되는가
카롤린 엠케 지음, 정지인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주 사용하는 메신저에 유독 눈에 띄는 이모티콘이 있다. 얼굴을 잔뜩 구기며 '극혐'이라고 표현하는 이모티콘을 보여 '혐오'라는 감정이 새삼 가까운 곳에 자리잡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사회에서 혐오라는 표현을 언제부터 드러냈을까. 정확한 데이터는 없지만, 나는 케이블 채널의 한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출연자에게 혐○○이라는 네티즌의 댓글로 처음 접했다. 그래서인지 내게 혐오라는 단어 자체가 혐오였고, 남을 폄하하는 단어로 인지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얼마가 지났을까. 벌써 일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회자되고 있는 여성혐오범죄 이후 혐오는 더이상 숨기지 않는 감정이 됐다. 반면 혐오라는 감정을 혐오하는 사람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드러내지 않았지만 지금은 솔직한 '감정'으로 분류되는 혐오, 과연 그 분류의 기준은 무엇일까. <혐오사회>의 작가 카롤린 엠케는 혐오, 증오, 그리고 걱정까지 다양한 감정에 대하여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감정을 정의내리는 것은 함부로 할 수 없다. 하지만, 그 과정에 대해 논의할 필요는 있다. 혐오에 대한 시선이 작가와 비슷한 나는 작가의 다양한 예시를 들으며 내 관점에 대해 다시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작가의 나라 '독일'에서 빠질 수 없는 전쟁과 환경에 대한 예시는 범죄에 적용되는 혐오에 대해 곱씹는 계기를 준다. 무언가에 대해 거부하거나, 부정하는 것은 당연한 감정이다. 하지만 사회에서 웃음의 소재로 사용되는 것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최고들의 일머리 법칙 - 글로벌 엘리트들에게 혼나면서 배운 성공 일습관
김무귀 지음, 장은주 옮김 / 리더스북 / 2017년 7월
평점 :
품절



책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 두 가지의 질문을 하고 싶다. 첫째, 직장을 다니는 사람 중 '일을 잘하고 싶은 욕심'을 가져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둘째, 만약 그 잘하는 방법을 가르쳐준다면 솔깃하지 않은 사람은 얼마나 될까? 성공을 위한 한가지 방법을 알려준다고 큰소리친다면 오히려 의심하겠지만 어느 누구보다 솔직하게 '혼나면서 배운' 방법이 77개라며 소개하는 작가가 있다. 재일교포지만 한국 이름을 사용하는 김무귀 작가는 일본에서 자기계발 분야에서 내로라할 수 있는 작가다. 자기계발서를 선호하지 않음에도 스스로 경각심을 갖고, 위로도 받기 위해 각국의 작가들이 이야기를 듣고 있지만, 다른 나라에서 나와 비슷한 감정을 지닌 재일교포의 이야기는 귀를 기울이도록 만든다.


내가 자기계발서를 자주 읽지 않는 이유가 있다. 실제 직장인들이 적용하기에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늘어놓거나, 오롯이 성공한 사람만의 결과론적인 서술이 읽는 내내 불편함을 증폭시키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유명한 작가, 베스트셀러라고 적혀 있더라도 의심을 가득 품고 읽기 시작한다. 하지만 김무귀 작가의 <최고들의 일머리 법칙>의 초반에는 이런 문장으로 시작한다. 


'어느 직종이든 일류다운 일이란 결국 기본의 축적이다.'

누구나 아는 말이지만 아무나 실천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그중 '기본의 축적'은 단연 대표로 뽑을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알고 있지만 몸에 배어 있지 않은 메모, 정리정돈과 같은 단어 그대로 '기본'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한다. '일류는 '전혀 새롭고 들은 적 없는 특급 비법'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독자의 마음을 자극적인 문장으로 공격하는 여느 자기계발서와는 다른 충격을 건넨 이 문장때문인지 책장은 멈추지 않고 넘어간다.


책의 제목이 <최고들의 일머리 법칙>이라 취업준비생이나, 학생들은 믿고 거르는(?) 책이 될까 우려되기도 한다. 하지만 김무귀 작가가 말하는 일머리 법칙은 직장인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대화를 위한 목소리부터 용모, 스트레스와 같은 마음 관리 등 직장인이 아니더라도 작가가 말하는 '인생이라는 사업'을 위한 법칙으로 적용하다보면 더 나은 삶으로 한걸음 가까워지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 출근하는가 - 매일 아침 되새기는 직장생활의 이유
신현만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흥미있는 일을 해보겠다고 전공을 선택하고, 운이 좋게도 졸업 전에 취업을 했다. 정말 운이 좋았던걸까. 미래에 대한 고민 없이 전공과 연관된 일을 한지 4년. 기계처럼 일어나고 몸을 구겨가며 출근하는 일상에 지쳐 자연스레 이직을 고민하게 된다. 고민을 행동으로 옮기는 건 생각보다 쉽다. 구인공고 사이트를 접속해 내가 하고 싶은 직무나 마음에 드는 연봉을 주는 공고를 찬찬히 살핀다. 사이트가 여러군데 있으니 이것도 시간이 꽤 소요되지만, 그간 4년의 힘듦을 생각하면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며 기운을 차린다.


앞서 적은 이야기가 감정이 가득담긴 글이라 의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직장 생활은 체력만큼 감정이 소모되고 이를 회복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신현만 작가의 <왜 출근하는가>는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에게 침착하게 대답한다.


이직은 인테리어가 아니라 집을 바꾸는 일

(이 책이 이직만을 논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내가 이직이 관심이 많기 때문에 대표적인 이야기를 적어보려한다) 작가는 냉철하게 현실을 짚어주면서도 이해하기 쉬운 비유를 들며 조곤조곤 위로한다. 수많은 친구들과 사회생활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눠도 채워지지 않는 불안과 초조. 작가는 <왜 출근하는가>를 통해 이 문제는 결코 나에게 비롯한 것이 아닌 '직장'에 대한 내 관점이 잘못된 것임을 알려준다. 물론 책이 직접적인 해답을 풀어놓지 않는다. 하지만 '괜찮은' 직장생활을 위한 나은 방법들을 듣다보면 내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고 당장, 그리고 미래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을 판단하게 만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