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탐구생활
김호 글.그림, 최훈진 감수 / 21세기북스 / 201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맥주, 굳이 알고 마셔야 하나요?"

책의 제목을 본 독자라면 한 번쯤은 가졌던 질문을 김호 작가는 정면돌파한다. 책의 가장 첫 페이지에 덤덤하게 써내려간 글을 읽다보면 어느 순간 나도 고개를 끄덕인다. 워낙 술과 그 순간의 분위기를 좋아하는 터라 술자리가 잦다. 취할 듯 마시는 것도 좋아하지만, 오래된 친구와 감자튀김이나 쥐포, 혹은 떡볶이를 놓고 맥주와 함께 나누는 덤덤한 혹은 마음 속 깊은 이야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나는 맥주를 더 알고 싶었다.


누군가 '책'이란 가장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용품이라고 말한 것을 들은 적 있다. 가장 트렌디한 인테리어 소품을 찾는다면 <맥주탐구생활>을 구입하라고 단언할 수 있다. 깔끔한 설명과 더불어 어떠한 사진보다 담백하게 그린 일러스트가 당장이라도 맥주 한 잔을 마시고 싶게 만드는 매력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주위에 맥주를 좋아하는, 혹은 맥주 한 잔을 마시고 싶은 사람들에게 벌써 두 권이나 선물했다.


무언가의 역사,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를 읽는 것이 독서의 삶이라면, 나는 이러한 담백한 책을 읽는 것을 휴식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것, 혹은 분야에 대해 깊지 않아도 차가운 계곡에 발을 담그고 시원한 바람을 느끼는 휴식. 책을 굳이 중고서점에 내놓는 편은 아니지만, <맥주탐구생활>은 아마 이사를 다니는 집마다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꽂아놓을 듯 싶다. 책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찾기 위해 애쓰는 독서도 좋지만, 가끔 아무런 피로 없이 넘길 수 있는 책을 찾는다면 반드시 구입해서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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