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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미디어 - 미디어, 세상과 소통하며 의외의 변신을 꾀하다 세계사 가로지르기 11
김경화 지음 / 다른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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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미디어의 역사를 알고 싶을 때 추천한다. 두껍지도 않고, 그림도 많고, 챕터마다 짧은 관련 에피소드가 있다.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에겐 지금 사용하는 다양한 미디어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책이고, 전공자들에게는 깔끔하게 미디어를 훝을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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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벨'이다.

p.70
벨은 돈을 버는 일에는 그다지 큰 관심이 없었다. 벨은 청각 장애자의 발음 교정을 돕는 선생님이었다. 전화기도 청각장애자의 발음 교정을 돕기 위한 학습 장치를 만드려다 나온 결과물이었다...전화기 발명 이후 벨은 한동안 전화 사업에 몰두했지만,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자 완전히 손을 떼고 청각 장애자를 가르치는 본업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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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사유의 기호 - 승효상이 만난 20세기 불멸의 건축들
승효상 지음 / 돌베개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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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유명한 건축물보다는 소소하면서도 깊은 이야기가 담긴 건축물을 소개하는 이 책은 사진이 많이 실려있다. 각 장마다 소개되는 건축물은 사진 속에서 다양한 구도로 담겨있어 보다 현장감 있고, 독자의 집중을 이끌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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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의 마음을 품은 집 - 그 집이 내게 들려준 희로애락 건축 이야기
구본준 지음 / 서해문집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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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에 읽은 승효상의 <건축, 사유의 기호>에 이은 두 번째 건축관련도서였다. 성급하게 표현하기엔 어렵지만, 건축에 대해 관심이 생긴 독자라면 구본준의 <마음을 품은 집>을 더 추천한다. 비교적 쉽게 돼있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건축물과 세계의 유명 건축물에 대해 이야기해 흥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책은 편하게 돼있다. 잠이 안와서 책을 펴고 읽다보니 한 시간동안 절반 넘게 읽었다. 그정도로 술술 넘어가는 책이다. 사진의 배열 같은 표면적인 편안함도 있지만, 구절 하나하나가 독자들에게 설명보다는 이야기를 해주듯이 풀어나가기에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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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이 있다.
 
p.29
건축은 삶을 담는 그릇이다. 그래서 그 속에는 이야기가 담긴다. ... 세상에 아름다운 이야기가 담긴 건축만큼 아름다운 건축은 없다.

  건축에만 적용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나는 특히 콘텐츠를 담는 다양한 미디어가 가져야 할 자세라고 생각한다. 대중과 미디어를 떨어뜨리는 것은 이제 불가능해졌다. 소통을 하는 수단이 증가하면서 미디어는 사회를 흡수하기 시작했다. 대중들은 미디어를 통해 더 자극적인 콘텐츠를 가지길 원한다.

  어느 한 프로그램에서 로봇박사 한재권씨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 (자세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로봇이 발전하기 위해선 인문학적인 요소가 필요해요"
  자동차가 한창 개발될 무렵, 자동차는 인간을 해칠 괴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신호등'이라는 규칙이 만들어지면서 인간을 해치는 괴물은 현재 없어서는 안 될 유용한 '도구'가 됐다.

  이 책을 읽다보면 프로그램 '느낌표-책을 읽읍시다'를 통해 사회가 변화한 사례를 보여준다. 이 프로그램이 한창 인기를 끌 때, 방송이라는 매체를 통해 다양한 캠페인이 진행됐다. 지금 생각하면 '재미없다', 혹은 '지루하다'라고 평가받을 수 있는 간단한 소재(ex. 정지선 지키기, 아침밥 먹기)를 '열풍'으로 만든 기록도 있음에도 현재까지 이런 인문학적인 캠페인이 유지되지 않는 것은 아쉬우면서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래도 현재 미디어는 변화하려 하고 있다. '아이', '노인의 여행'과 같은 감성을 만지는 소재들의 프로그램들이 기획되고 있다.  대중들이 자극적인 옐로 저널리즘을 추구하는 것은 아주 잠깐임을 보여주는 예시가 될 것이다. 다만 시청률이 연연하며 어디선가 본 듯한 영상이 계속되는 비슷한 소재에서 머무르지 않고, 인문학적인 스펙트럼을 넓히려는 자세로 변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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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8
그가 겪은 슬픔은 건물이 되었고, 그 건물은 다른 이들에게 기쁨이 되고 있다.

p.29
건축은 삶을 담는 그릇이다. 그래서 그 속에는 이야기가 담긴다. ... 누군가가 어떤 행위를 할 때 건축에는 이야기가 담기며, 그 이야기는 또 다른 사람에게 그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또 다른 행위를 하도록 한다는 것을, 그래서 다시 새로운 이야기로 이어진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둥굴레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도. 세상에 아름다운 이야기가 담긴 건축만큼 아름다운 건축은 없다.

p.37
어떻게 하면 건축과 친해질 수 있을까?
아주 간단하다. 그냥 찾아가서 어슬렁거리면 된다. 

p.77
먼 길 돌아와 우리 앞에 선 꿈마루 앞에선 이제 아이들이 뛰논다. 이 건물에 어떤 이야기가 깃들어 있는지 알 리 없는 저 아이들의 웃음소리야말로 이 건물을 진정으로 완성시킨 마지막 마감재일 것이다.

*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 -> 느낌표-책을 읽읍시다 -> 기적의.도서관 프로젝트

p.82-83
도서관은 흔히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한의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사회적 장치"라고 불린다. 개인이 읽는 책은 그 한 사람만 볼 수 있지만, 도서관의 책은 사람을 가리지 않고 지식을 전달해주기 때문이다.

* 파놉티콘
18세기 말 영국의 철학자 제레미 벤담이 만들어낸 개념. 교도소나 병원, 학교, 군대 등에서 모든 공간을 한 곳에서 쉽게 살펴보면서 최소한의 인원으로 많은 사람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볼 수 있도록 한 구조.

* 감응의 건축-정기용
단순히 느끼는 게 아니라 작용과 반작용, 즉 느끼고 전달되고, 전달된 것이 되돌아오게 하는 그런 상호쌍방향적 관계가 추상적으로가 아니라 감성적으로 일어났을 때 건축의 이미지나 형상이 싹이 트게 되는 것을 가리킨다.

p.91
나비는 꿈이다. 나비는 누구의 머릿속에도 날아온다. ...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자란 아이들이 상상 속에서 팔랑거리는 나비를 좇아 꿈을 이뤄나갈 것이다. 꿈은 기적을 만들고, 기적은 건축에 담겨 다시 새로운 기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p.172
한국 건축가 이름을 한두 명만 대보라고 해도 쉽게 답을 할 만한 이들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명품 브랜드 제품을 사듯 외국의 유명 건축가들을 선호하는 현상이 강해졌지만 건축이 문화가 아니라 부동산으로 종속되어버리면소 한국 건축가의 위상은 오히려 예전보다 열악해진 측면도 있다.

p.192
건축은 삶을 담지만, 죽음을 담기도 한다. 그렇지만 죽음을 담는 건축 역시 죽은 자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남아 있는 산 자들을 위한 공간이란 점에서 결국 삶을 담는 곳이 된다.

p.208-209
안으로 숨으면 얼마 동안은 안전하겠지만, 스스로 나아갈 길을 잃는다.

*깨진 유리창 이론
: 유리창 하나를 깨진 채로 놔두면 사람들이 시설을 함부로 다루게 되고 결국 범죄 소굴이 된다는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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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사회
한병철 지음, 김태환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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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하는 서평을 읽고 인터넷으로 구입했다. 책이 집으로 배달 오고 '사은품인가?'라는 생각을 했다. 그정도로 얇다. 하지만 70쪽이 약간 넘는 이책을 며칠 동안 읽었다. 책 읽는 속도가 늦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내가 그간 쉬운 책만 읽었나?' 라는 생각까지 하게 됐다.

'우울한 인간은 노동하는 동물(animal laborans)로서 자기 자신을 착취한다. 물론 타자의 강요 없이 자발적으로. 그는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이다.'
-p.28

책을 읽으면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 혹은 '착취자는 동시에 피착취자'라는 말이 나온다. 최근 개봉한 영화<또 하나의 약속>을 봤다면 이 문장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여자 주인공과 회사 사람들은 '성과급여'를 받기 위해 안전장치를 풀거나, 정해진 시간을 넘어서까지 노동했다. 그 결과 그들은 병을 얻게됐다. 자신이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인 것이다.

이 책에서는 마음에 와닿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시대마다 그 시대에 고유한 주요 질병이 있다...(중략)...21세기의 시작은 병리학적으로 볼 때 박테리아적이지도 바이러스적이지도 않으며, 오히려 신경증적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 신경성 질환들, 이를테면 우울증,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경제성성격장애, 소진증후군 등이 21세기 초기 병리학적 상황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전염성 질병이 아니라 경색성 질병이며 면역학적 타자의 부정성이 아니라 긍정성의 과잉으로 인한 질병이다.'
-p.11~12

이 사회는 긍정적인 이야기가 넘쳐난다. '긍정의 힘'이라는 이유로 긍정적인 이야기를 하며 사람들을 오히려 '피로사회'로 몰고간다. '긍정의 힘'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것이 과도하다 보면 우리는 힘든 마음을 표출하기 어렵게 되고 스트레스와 피로가 쌓이게 돼 병이 된다.

나는 내 피로를 어떻게 지배하고 있을까? 다행히 아직까지는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는 되지 않았고, 과도한 '긍정의 힘'을 외치고 있진 않는다. 만약 당신이 현재 '피로 사회'속에서 이리저리 치이고 있는 사람이라면, 비록 이 책 속엔 명확한 답을 제시해주진 않았지만 책을 읽으며 자신만의 해결책을 찾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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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 괴물이 된 이십대의 자화상 지금+여기 3
오찬호 지음 / 개마고원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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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은 책 중에 가장 공감했다. 그리고 그만큼 분노했다. 그러나 화낼 수 없었다. 책 속에 나오는 이야기가 내 이야기이고 내 주위에 있는 대다수의 대학생들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나는 자기계발서를 좋아하지 않는다. 읽지 않아도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 지 예상되고 그 예상을 보란듯이 따라가는 작가의 이야기를 보고싶지 않아서다. 이 책에서는 다른 이유를 들며 자기계발서를 비판한다. '소수'의 20대를 위한 주제로 20대들에게 꾸중하듯이 말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다는 것이다.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물론 개인의 역량에 따라 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 그 '개인의 역량'이라는 말이 얼마나 불공정한지 설명한다.

책을 읽으면서 여러 사람들(나와 비슷한 또래)에게 권했다. 이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길 원했다. 다른 사람에게 내가 읽은 책을 추천한 것은 쉽지만 그 책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건 어려웠다. 하지만 이 책은 20대에게, 특히 대학을 다니고 막 졸업한 취업준비생들에게 크나큰 공감을(내가 흔히 말하는 인서울의 상위권 대학을 다니지 않아서 그럴지도 모른다) 이끌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용기를 내게 했다.

회사를 왔다갔다 하면서 읽어 읽는 시간은 생각보다 오래걸렸지만, 자리잡고 읽으면 반나절 안에 읽을 수 있을 만큼 쉽게 풀어낸 서적이다. 부담 없이 읽고 무거운 마음으로 생각을 하게 되는 책! 꼭 읽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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