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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1등 배동구 - 박철범의 국내 최초 공부법 소설
박철범 지음 / 다산지식하우스(다산북스) / 2017년 3월
평점 :
내겐 책의 첫 문장만은 유심히 살펴보는 버릇이 있다. 이 책의 첫 페이지는 작가의 말로 구성되어 있다. 그 페이지에는 작가가 생각하는 문학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말하고 있는데, 내가 책을 골고루(?) 읽기로 결심한 이유와 흡사했다. 하지만 작가와 나의 차이점. 그는 생각을 현실로 나타냈고, 나는 그렇지 못했다. 꿈을 생각에서 그치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현실로 이루는 사람들은 극히 드물다. 그 드문 사람의 이야기가 궁금했고, 작가의 말을 앞서 배치한 작가의 의도가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게 신뢰감을 주기 위함이라고 생각하고 싶어졌다.
책의 구조는 단순하다. 작가가 말했듯, '읽고 싶고, 도움도 되는 책'이 되고 싶은 의욕이 책의 곳곳에서 드러난다. 청소년기에 '공부 잘하는 법'에 대해 관심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그러나 그 욕구를 '재미'로 치환하는 글쓴이는 처음 접한다. 책을 읽는 내내, '다시 공부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주위에 각종 시험을 준비하거나, 수험생인 동생들이 떠오르면서 '공부에 지쳤을 땐 이 책 보면서 쉬는 거 어때?' 라고 추천해주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더불어, 미래에 내 자식에게 '공부의 필요성'을 흥미롭게 제시하는 방법도 고민하게 됐다. 무조건적인 공부 강요는 '독'이라는 것 쯤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겪어봤기에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얻은 '공부법'에 대한 지식을 어떻게 적용시킬지, 그리고 내 삶에도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 자체가 또 다른 공부가 될 것이며, 무척 가치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책의 후반부에는 공부를 하는 사람이라면 궁금할만한 질문을 센스있게 묶어두었다. 나 역시 늦깎이 대학생인 입장에서 꽤 도움이 됐다. 사람마다 성격과 성향이 다르듯, 공부의 방법 역시 다양하다. 일반적인 공부법 서적은 '이렇게 하면 너도 성적 오를거야.'라고 건조하게 말하기에 실제로 실천하기도 두렵고, 무엇보다 막막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가짜 1등 배동구>를 읽으며 동구의 모습에 나를 투여하기도 하고, 책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공부법을 골라 스스로 적용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다시 글의 초반에 말했던 작가의 말로 돌아오자면, 책이 출판된 후 작가의 마음이 어떨진 모르겠지만 <가짜 1등 배동구>는 작가가 계획한대로 '잘 빠진' 책이 아닐까 과감하게 추측해본다. 청소년은 물론 청소년의 자녀를 둔 3~50대 성인들까지 아우르는 공부법 도서가 과연 몇 권이나 될지 생각해본다면 더욱 그러하다. 간만에 가볍게 읽으면서 마음을 다잡게되는 책을 만나서 너무 반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