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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
서배스천 배리 지음, 강성희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산뜻해 보이는 표지. 그러나 소설 속 배경은 썩 밝지 않다. 한강 작가가 수상했던 맨부커 상의 최종 후보작이었던 서배스천 배리의 <로즈>는 곧 영화 개봉도 앞두고 있다. (영화도 꼭 보고 포스팅 하고 싶다) 소설의 특성상 이 글을 통해 내용을 적어내는 것은 원치 않는 사람들도 있을 뿐더러, 나 역시 그런 사람 중 한 명이기 때문에 내용보다 구성위주로 글을 적어보려 한다.
책의 뒷면에 은근하게 적혀있듯, 책의 배경은 20세기 중반의 아일랜드 내전을 배경하고 있다. 전쟁 당시의 갈등과 여성 인권에 대해 감정적으로 풀어쓰는 작가와 번역가의 글쓰기 실력은 보통이 아니다. 자신의 이야기처럼 몰입해서 읽을 수 있도록 풀어쓴 문장들은 꽤 두꺼워서 '올해가 가기 전 읽을 수나 있으려나' 싶었던 것도 잠시, 책을 읽는 건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이틀밖에 걸리지 않았다.
총 22장으로 구성된 이 소설은 장마다 시간과 장소가 변화한다. 배경이나 상황을 묘사하는 것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문장이 짧다. 그렇기에 변화되는 환경에 순식간에 집중할 수 있고, 적응하기 수월하다. 한 문장에 들어가는 단어의 수는 적지만, 결코 가벼운 것은 아니다. 문장 속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문장의 깊이는 무척 깊으며 무겁기까지 하다. 이 무거운 이야기를 가상(혹은 어딘가에 존재하는 실제)의 인물에 녹이기까지 어마어마한 자료조사를 했을 생각을 하니, 넋을 놓게 된다.
그정도의 몰입을 이끄는 문장들이기에 영화로 개봉하는 <로즈>가 더욱 기대된다. 내가 책을 읽으며 상상했던 로잔느와 그린 박사의 이미지가 작가의 의도와 어느정도 일치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다시 서두의 첫 문장으로 돌아가 '산뜻해 보이는' 표지는 앞으로 펼쳐질 로잔느의 미래라고 생각한다. 어떤 이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전쟁시대의 이야기를 멋진 이야기로 풀어쓴 작가에게 박수를 보내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