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향적인 성향 탓도 없지는 않겠지만어릴 때부터 힘든 일이 생기면나는 조용히 내 방에 틀어박히곤 했다.똬리를 틀고 있는다고 무언가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은연중에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버틸 수 없을 거라는 걸 알고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혼자만의 시간을 확보하려 했던 것 같다.최근에는 이전 직장에서 지속된 악질 상사 괴롭힘으로마음이 산산이 부서져 퇴사 후 꽤 오랜 시간을 집에 틀어박혀 있었다.나라는 존재가 너무 심하게 고갈되어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그저 숨만 쉬고 있었던 것 같다.그리고 내내 무언가로부터 도망치듯 오래도록 잠만 잤다.1인 가구인 탓에 몇 날 며칠을 목소리를 내지 않은 날들도 허다했고하루 종일 누군가에게 연락 한 번 오지 않는 날들도 많았다.모두 바쁘게만 사는데나만 상처투성이인 하자품이 되어세상에서 격리된 듯한 느낌을 받았었다.다시 괜찮아질 수 없을 것만 같았다.희망이 보이지 않았고 시간만 축내고 있었다.현재 우리나라에 최소 10만여 명에서최대 50~60만 명의 은둔형 외톨이가 존재하다고 한다.이 책은 10년 동안 그런 친구들의 상담을 해온 선생님의 책이다.다양한 당사자들의 사례들이 소개되고그동안 잘 드러나지 않았던 당사자의 가족들의 사례들도 언급된다.저자는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말을 건넨다.당신을 당신 그대로 인정하고조금이라도 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간절한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죽고 싶은 건 아니지만10년 후에는 이 세상에 없을 것 같다고 말하는 아이의 마음을나는 너무도 잘 알아서 가슴이 먹먹했다.멈칫할 수 있다고,방황할 수 있다고,혼자가 아니라고,나도 내 말을 보탠다.
모든 작가님은 저마다의 세계를 가지고 있다.새로운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기존의 세계가 어떻게 변했을지,혹은 기존의 세계가 어떻게 유지되고 있을지 기대된다.이번에는 어떤 색이 담겨있을지그 색으로 그린 새로운 세상과의 만남은 또 어떨지 늘 짜릿하다.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설재인 작가님과의 만남은 작품이 아니었다. 우연한 기회로 참가하게 된 합동 북토크에서인간 설재인으로서 이야기를 먼저 들어볼 수 있었는데나는 그만 그녀의 매력에 홀딱 빠져들고 말았다.수학을 전공했으나 지금은 소설을 쓰고 있고예비 생활체육지도자로서 복싱으로 몸도 다부지게 단련하고 있는이과와 문과 대통합과 더불어 문무를 두루 겸비한 육각형 휴먼인데다가유머도 넘친다.아, 진짜 사기캐 아님?순수 문학 너는 무엇이기에, 하는 마음으로 대학원도 다닌다고 들었다.진짜 이 사람 뭐지?만화 캐릭터 아님?아, 추임새가 길었다.그런 작가님의 신작이 나왔다.<레드불 스파>.전직 아이돌이었다가 작은 사건에 휘말려 은퇴 당한 후죽고 싶다를 입에 달고 살지만 활동 당시 개인 팬을 자처했던 승유의 도움으로현재는 소소하게 복싱 선수로 조용히 살아가고 있는 현지현.태국에서 무에타이 선수로 활약하다지금은 관광객용 쇼 무대에 오르고 있는 두 딸아이의 엄마, 39세 쌈루타.두 사람의 경기가 시작되어야 하는데갑자기 좀비가 창궐했다.당연히 경기는 중단되겠지 싶었으나어쩐 일인지 모든 일은 이 난리 통에서도 진행된다.이 이야기, 대체 어쩌려고 이러지?아, 입이 근질거리지만 당신의 재미를 지켜주기 위해 꾸욱 참겠다.제발 좀 읽어줘라.마냥 가볍게 오락 위주인 것처럼 보이지만읽다 보면 꽤 여러 대목에서 커다란 송곳이 가슴을 꾸욱 꾸욱 찌른다.이런 무서운 작가님 같으니.생각할 거리도 많고 재미도 있고.아 진짜 한 번만 읽어보시라니까는요?작가님은 자신이 대중적이지 않다고 했지만누가 뭐래도 나는 작가님이 오래 글을 써주면 좋겠다.설재인만이 구축할 수 있는 세상이 앞으로도 너무 기대되니까. P.S 책 표지 벗겨내면 경기 포스터가 된다.한끼 선생님들, 절 받으세요.
아, 도망치고 싶다.아, 사라지고 싶다.누구나 한 번쯤 힘든 순간 앞에서 이런 상상해 봤을 것이다.요즘의 나는 자주 생각한다.이번에 읽은 <정신적 승리>의 주인공 승리는우리의 상상을 현실로 이뤄냈다.공사 현장에서 일을 하느라 아빠는 집을 자주 비웠고베트남이 고향인 엄마는코로나 후유증으로 외할머니가 위독하시단 소식에발만 동동 구르며 울다가일시적으로 규제가 풀린 틈을 타 잠시 한국을 떠난 상황.홀로 남겨진 청소년 승리는 코로나에 걸렸고아주 된통 앓았다.그리고 코로나 후유증으로 원하는 순간에투명 인간이 되는 특별한 능력이 생긴다.승리는 말을 더듬는다.학교의 몇몇 아이들과 선생님은 그런 승리를 비웃고 괴롭혔다.그럴수록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이 깊어졌는데이거 완전 럭키비키잖아!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서 꼭 참가해야 하는 동아리 활동으로인기가 가장 없어 보이는 봉사 동아리를 골랐다가유 선생을 만나게 된다.그의 부탁으로 어마 무시한 양의 책을 정리, 분류하는 작업을 하다가책의 매력에 빠져들며 마음을 조금씩 위로받는다.위험 요소가 많아 보이던 승리의 일상에어떤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야기는 급물살을 타며 흘러간다.남들과 다른 특성, 다문화가정, 독거노인, 편협한 우리 사회의 사고 등청소년 소설이지만 묵직한 사회 키워드가 곳곳에 잘 녹아 있어서읽으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책을 접하게 되면서 가랑비에 옷 젖듯마음의 빈 곳이 채워져가는 승리에게 공감도 크게 되었다.마음이 튼튼하면 다 괜찮다.마음에 조금이라도 힘을 남겨 둬야 슬픔도, 두려움도, 억울함도 다 다스릴 수 있다.문장들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이 책 편집하고 마케팅한 선생님 어느 방향에 계시죠?작가님은 또 어느 방향에 계시죠?우선 선생님들 제 절부터 받으시지요, 넙죽.으아니, 진짜 이 책 못 읽었으면 어쩔뻔했어!나 조선 좋아했네!나 미스터리 좋아했어!나 다크 판타지 좋아했어!작가님, 빨리 후속편 내놓으세요...좋은 말로 할 때... ^^인스타그램 피드에서 그림자 맞히기 이벤트를 보았다.알고 보니 이 책 표지 일러스트가 너무 잘 나온 나머지등장인물들 캐릭터 일러스트까지 판이 커졌고그걸 이렇게 이벤트로 만든 천재 만재 텍스티 선생님덜!뿐만 아니라 책 디자인이 어찌나 감동적인지 정말 말을 잇지 못했고...병조판서 송치인의 외아들인 송현우는곧 암행어사로 암행을 가야 할 날을 앞두고절친 이명천의 여동생과 혼인한다.행복한 단꿈에 빠져도 모자랄 순간악몽에서 깨어난 그의 눈앞에아내를 비롯한 일가족이 처참하게 몰살당하는 상황에 놓인다.누구보다 범인을 잡고 싶었던 송현우지만우연히 살아남은 집안 노비와 옆집 양반의 증언으로 인해살인자의 누명을 쓰게 된다.이명천에게 자신은 범인이 아니라고 호소했지만여동생을 읽은 친구의 눈에 송현우는 범죄자일 뿐이었다.그렇게 이렇고 저렇고 그렇고 여차 저차한 상황들이 벌어지고실마리가 풀리면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그건 책 읽으실 분들의 재미를 위해정말 입술 꽉 깨물고 언급을 자제하겠습니다.이 책 진짜 재미있거든요?저 믿고 한 번 봐주세요!모든 작품이 영상화를 위한 건 아니지만이 소설은 특히나 읽으면서이 역할은 누가 어울리고저 역할은 누가 어울리고머릿속 캐스팅하는 맛도 쏠쏠했답니다.누가 판권 사서 꼭 영상화해주시면제가 10번 볼게요!
홀린다, 홀려.책 표지 중앙에 떡하니 자리한 여인의 뒷모습에서부터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호기심이 인다.거기다 제목이 무려 <악의 주장법>이다.뭔데, 뭔데.잔뜩 부푼 마음으로 첫 페이지를 넘기다 보니귀신에 씌인 것처럼 미친듯이 빠져들어 정신없이 읽어내려갔다.멍울독.이 이야기에서 중요한 테마로 작용한다.국권 피탈 이후 기록된 적도 본 적도 없는 독초들이한반도 곳곳에서 발견되는데독초에 서린 기운을 망국의 한으로 여긴 조선인들은비탄하는 심정으로 그것을 멍울독이라 불렀다.백오교 혹은 시라이시 유이토라는 이름으로 불리던식민지의 천재 청년이 어느 날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그리고 한 달 뒤, 그의 집에서 또 한 명이 죽은 채로 발견된다.경성을 뒤흔들 만큼 미모가 뛰어났던 미카엘이라는 청년이었다.이 사건 때문에 멍울독 백과의 저자 구희비가 소환된다.아주 작은 세포 단위였을 때부터 그녀는 독초와 함께 자랐다.죽음을 경험했지만 죽음에서 살아돌아온 사람이라 그런지죽음을 그리워하기도 했다.몸이 좋지 않은 희비는 조수로 차돌이라는 이름의 건강하고 총명한 아이를 고용한다.그렇게 두 사람과 그들의 주변 사람,경성의 많은 인물들이 이 사건을 두고 다양한 이야기를 쏟아낸다.구미가 당기지요?그래서 뭐가 어떻게 되는지 막 궁금하지요?그럼 저 한 번 믿고 읽어봐주세요.읽는 동안 시간 순삭해 드릴 수 있습니다.문장도 수려하고 곳곳에 배치된 유머와호락호락 당하지 않고 되받아치는 강인한 캐릭터들에괜히 내 속이 다 시원한 대리경험도 할 수 있다.소설이 무조건 영상화가 되기 위해 쓰여지는 건 아니지만읽으면서 자꾸 내 맘대로 캐스팅을 하느라머릿속이 분주했지만 상상하는 재미 또한 쏠쏠했다. 아, 진짜 재미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