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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아는 만큼 자유로워진다
이무석 지음 / 두란노 / 2014년 3월
평점 :
한 사람을 규정하는 데 성격은 큰 부분을 차지한다. 한 인간이 지나온 시간의 총합이자 세상을 바라보는
창구가 성격이기 때문이다. 성격은 단순히 좋고 나쁨의 차원이 아닌 지속적이고 일관된 삶의 행동양식이다. 삶을 바라보는 관점도 그 근본은
성격에서 시작된다. 똑같은 상황에서도 어떤 사람은 덤덤한데, 어떤 사람은 팔딱팔딱 뛰는 건 모두 성격 탓이다.
따라서 자신을 이해하거나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성격에 대한 이해는 필수적이다. 관계의 어려움도 실은
성격에서 비롯되니까.
'성격, 아는 만큼 자유로워진다'는 크리스천 정신과의인 이무석 박사의 책이다. 그는 이 책에서 오랜
시간의 경험이 성격을 만들어 낸 것이라며, 숨어서 우리의 행동을 조종하기에 성격 이해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이해는 곧 치료와도
직결된다며, 우리 인간의 내적 고통은 스트레스 때문이 아닌 성격 때문이라고 한다. 성격을 알면 사람이 보인다며 행복한 삶을 위해서라도 성격은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건강한 성격은 건강한 자아를 말하는 것이라며, 건강한 자아를 가진 사람은 현실을 외면하거나 회피하지
않고 잘 받아들일 뿐만 아니라 정확히 파악한다고 한다.
그는 인간의 성격이 이드, 자아, 초자아 이 세 가지로 구성돼 있다며 프로이트의 성격구조론을
소개한다. 이드는 본능적인 욕구 충동으로 성적인 욕구와 공격 욕구가 있고, 이드는 쾌락 원칙에 의해
작동한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이드가 나쁜 것만은 아니어서 추진력의 원천이 된다고 한다. 이어 자아는 현실을 인식하는 기능을 하고, 초자아는 양심
기능으로 자신을 감독하고 비판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한다. 그래서 초자아와 이드는 대립하게 되며, 초자아와 이드 사이에 자아가 끼어 있을 때
갈등상태가 되어 노이로제가 된다고 한다. 건강한 자아가 중심을 잡고 현실을 직시하며 판단할 때 갈등 해결사 역할을 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성격은 언제 형성되는 것일까? 예나 지금이나 태교를 강조하는 것처럼 성격도 태내에서
결정된다고 한다. 불행한 태아기 체험은 불행한 인간이 될 확률을 높인다며 엄마의 정신적 자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성격에도 롤 모델이
필요하다며, 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방법이 동일화인데 아버지의 부재가 한국 가정의 문제라고 한다. 닮고 싶은 부모를 가진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게
된다며, 어떻게 해서라도 아빠의 자리를 만들어 주라고 권유한다. 아빠를 존경하는 엄마가 있는 가정은 안전하다며, 아빠의 권위 세우기는 엄마에게
달려 있다고 조언한다.
1부가 원론의 장이었다면 2, 3부는 각론의 장이다. 2부는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성격 때문에 불행한
사람들의 경우를 소개하며, 성격 장애를 11가지 유형으로 나눈다. 이 장을 읽으면 사람들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가를 이해하게 된다. 또한 나
자신은 어떤 유형이며 내가 어떤 특정한 상황에서 하게 되는 행동들을 용납하게 된다. 때로 자신조차도 이해되지 않는 행동들이 결국은 성격 때문임을
알게 한다. 우리가 삶에서 부딪치는 모든 사람들의 유형이 나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부는 성경 속의 인물들을 소개하며 그들의 마음 속에 어떤 갈등과 아픔이 있었는지를 알려준다. 이삭의
성격이 자신을 힘들게 했던 이복형과 믿음을 위해 자신을 죽이려 했던 아버지의 행동에서 비롯된 상처임을 전하며, 완벽한 인간처럼
느껴졌던 요셉에게도 총리가 되어서까지 처리하지 못한 복수심과 교만함이 남아있었음을 지적한다. 또한 사울왕의 행동은 그가 겸손해서 겸양의 자세로
한 것 아니라 열등감 때문임을 말하며, 바울에 대해선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사람이라 그렇게 행동한 것이 아니라 자존감이 높았기에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행동했음을 알려준다. 그 외에도 베드로의 거침없는 돌격 정신와 정신질환자 및 귀신 들린자와의 차이를 소개한다.
배의 조종 장치가 키라면 인생을 조정하는 것은 성격이다. 하지만
성격은 파악하기도 쉽지 않고 고치기도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자신의 성격을 알아야 한다.
만일 자신의 성격이 어떤지 모른 채 산다면 자신의 진짜 모습을 모르고 사는 것과 다름 없다. 병의 원인을 알아야 치료 할 수 있듯이 자신의
성격을 이해해야 부정적이고 모난 부분을 치료할 수 있다. 자신에게 있는 장점을 기뻐하고 또한 자신의 부족한 점을 인식했을 때 비로소 우리는
타인을 제대로 보게 된다. 이 시간을 통과할 때 우리는 자신 안에 있는 들보를 빼내는 작업을 하는 것이다. 그래야 하나님이 원하시는 섬기는
자로서 타인의 눈 속에 있는 티를 제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 성격, 잘 이해하기만 한다면 우리 삶의 질은 월등히 나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