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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뿌, 어디 가니 ㅣ 중국 아동문학 100년 대표선 9
쑨여우쥔 지음, 남해선 옮김 / 보림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아이들에게 세상은 궁금한 거
투성이다. 뭐가 그리 궁금한지 아이들은 호기심으로 가득하다. 아이들은 현실과 환상을 굳이 구분하지 않으며 경계심도 그닥 없다. 나누고 경계하는
건 세상을 안다고 하는 어른들의 얘기다. 아이들은 상상을 통해 성장하고 상상을 통해 꿈을 꾼다. 아이들은 상상을
통해 시공간으로부터 자유롭게 되며, 생각의 한계로부터도 벗어난다.
샤오뿌라는 헝겊 인형이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유치원의 선생님이 유치원생들에게 선물로 주려고 만든 인형이다. 다른 인형들을 만들고 남은 천으로 만들어 크기도 작고, 볼품도 없다.
샤오뿌는 그런 자신을 부끄럽게 여긴다. 그런데 이 녀석은 은근 특이하다. 처음엔 작은 인형이라며 자신감이 없더니, 어린 핑핑이 사랑해주자 자신의
주제를 잊어버린다. 핑핑이 얼마나 자신을 아끼는지 알면서 자신에게 듣기 싫은 소리 한마디 했다고 토라져서는 집을 나가버리는 것이다. 이제
고생길이 훤하다.
샤오뿌의 여행은
험난하다.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 다가오고 수시로 곤경에 처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누군가를 만나게 되고, 겪어보지 못한 일들을 겪게
되면서 사오뿌는 자신을 되돌아본다. 핑핑의 말 한마디에 샐쭉했던 일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이었는지 어려움을 겪으면서 알게 된다. 그러나 샤오뿌에게
나쁜 일만 있었던 건 아니다. 좋은 친구들은 만나는 행운을 누렸으니 말이다.
수다쟁이 국자와 명랑한 새끼 암탉
점박이는 다시 만날 수 없을만큼 좋은 친구들이었다. 샤오뿌는 믿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을 통해 무지막지하고 약삭빠른 쥐
형제들에게서 벗어나게 된다. 또 동글이와 노랑이라는 밀알 친구들을 통해 음식의 소중함을 알게 되면서 핑핑이가 한 말이 무슨 뜻이었는지를 그제서야
깨닫게 된다. 나중에 샤오뿌는 그토록 그리워했던 핑핑과도 만나게 된다. 핑핑네가 공장을 짓기 위해 온 곳이 샤오뿌가 머물고 있는 곳이었다.
검은 곰과
원숭이 친구도 만나고 핑핑과도 함께 살게 되지만, 샤오뿌는 어느날 또다시 여행을 떠나게 된다.
모험심이 대단한 샤오뿌다. 그러나
처음부터 샤오뿌가 용감했던 것은 결코 아니었다. 힘든 일을 겪으면서 마음이 크고 넓어지게 된 것이다. 행복하게 잘 사는 것에 머물지 않고 또다시
모험을 하게 된 샤오뿌. 이 새로운 여행을 통해 샤오뿌는 또 어떤 것들을 배우게 될까. 샤오뿌의 다음 여행기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