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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이 좋아요 3D ㅣ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유애로 글.그림 / 보림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동화책 중에서도 유독 좋아하는 책 몇 권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유애로의 '갯벌이 좋아요'이다.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갯벌의 소중함을 가벼우면서도 재미있게 전하고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아름다우면서도 풍부한 색감의 그림이 따뜻하고도 신비로운 느낌을 주어서이다.

책을 펼 때면 디즈니의 만화 영화인 인어공주의 'Under the sea'가 떠오른다. 경쾌하면서도 즐거운 느낌을 주는, 정말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게 하는 책이다. 평면의 동화책이지만 이야기를 따라가면 바닷 속 어딘가에 있는 듯한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 입체감이 주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간간히 했었던 것 같다. 그런데 그런 생각만 잠깐 했지 꿈도 꾸지 못했는데, 이번에 이 책이 3D로 나왔단다. 반가운 일이다.
3D 그림책을 볼 때면 언제나 신기하게 느끼는 것이, 이렇게 단순해 보이는 안경을 끼는 것만으로도 입체감이 생긴다는 거다. 물론 책을 펴면 달리 인쇄되었다는 것을 알긴 하지만 말이다. 3D 안경을 끼고 꽃발게와 함께 여행을 가본다.
저 멀리 바다 끝의 흰 구름을 잡고 싶은 꽃발게는, 자신을 비웃는 친구들을 뒤로 하고 길을 떠난다. 그러나 생각만큼 모험은 쉽질 않고, 처음 보는 것 투성이라 꽃발게는 실수 연발이다. 그러나 어설픈 가운데서도 꽃발게는 물러서지 않고 모험을 계속하고, 바닷 속 여러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유애로는 이 모험을 통해 서로 도와가며 사는 공생의 의미를 자연스레 전달한다. 부족함이 있어도 서로 도와가면 부족함을 메울 수 있고, 어렵지 않게 살 수 있다는 공생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뿐 아니다. 자신을 보호하고 위장하는 생물들도 소개하고, 다른 생물을 잡아먹으려고 호시탐탐 노리는 천적도 소개하면서 용감한 것이 무엇인지를 꽃발게를 통해 전한다. 비록 흰 구름을 잡지 못했지만 꽃발게는 멀리 여행도 와보고, 위험을 무릅쓰고 다른 친구를 돕기도 하며, 갯벌을 통해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꽃발게의 좌충우돌 모험이 귀엽고 기특하다. 바닷속 모험과 새로운 세계와의 만남을 통해 꽃발게가 성장했던 것처럼 우리 친구들도 그렇게 성장했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