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업 Science Up 1~5권 세트 (전5권 + 체험학습 노트) 아이세움 만화 백과
곰돌이 co.달콤팩토리 글, 박순구.김기수 그림, 김동희 외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학창 시절, 과학 과목을 나는 참 싫어했다. 어렵고, 재미가 없었다. 그러니 점수가 안 나왔고, 더 싫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과학 과목에 대한 인상은 점수와 비례한 채 그렇게 끝나고 말았다. 그러나 지나고 보니 내가 어떤 한 세계를 놓쳐버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균형있게 공부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간혹 하면서, 내 아이만은 그렇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하지만 바람이 현실로 구현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았다. 우선 나 자신이 잘 모르고 흥미가 없으니, 책도 자연히 덜 사게 되고 덜 읽히게 되는 걸 확연히 알 수 있었다. 남자 아이였으면 좀 달랐을지도 모르겠다. 여자 아이다 보니 의도적으로 관심을 가지지 않는 한 과학을 접할 일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아이가 좋아할만한 책을 전집으로 사두었는데 잘 읽는 것 같지 않았다. 난감했다. 책을 읽고 안 읽고를 떠나 과학은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는 또다른 통로이기 때문이다.

 

올 초 기회가 되어 과학학습 만화를 아이에게 보게 했다. 아이의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몇 번을 반복해 읽는 걸 보니 안심이 되었다. 지식이라는 게 한 번 읽고 금방 습득이 되는 건 아니지 않는가. 이제 3학년이 되니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책을 읽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만나게 된 책이다. 시리즈물인데 그 중 지진과 화산에 관한 책을 우선 읽혔다. 

 

 

인간이 대단한 듯 해도 자연 재해가 발생하면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때론 속수무책으로 당할 때도 있다. 설사 그렇다해도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는 법. 당장 해결책은 못되지만 우리가 어떤 지구적 환경속에서 살고 있고, 어떤 대비를 해야하며, 위급시의 메뉴얼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화산과 지진에 대해 다룬다. 예전 대만에 갔을 때 활화산을 갔던 적이 떠오른다. 하늘을 향해 올라가는 뿌연 연기와 유황 냄새로 가득했던 그 곳은 숙소로 돌아갈 때까지 나를 두렵게 했다. 당장이라도 화산이 폭발할지 모른다는 불안함과 지독했던 유황 냄새를 아직까지도 기억한다. 말로만 들었던 것과 직접 보는 것의 차이를 여실히 느꼈던 시간이었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며 그 얘기를 들려주니 놀란 얼굴을 한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화산 폭발이나 지진이 심각한 문제가 아니지만 예외는 아니라고 한다. 올해 들어 자그마치 56회나 지진이 발생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게다가 백두산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얘기는 몇 년전부터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다. 만일 백두산에서 화산 폭발이 난다면 우리에게도 꽤 피해가 올거라는 건 예상할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일들이 어떻게 일어나고, 지구에 어떤 지각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우리가 알아야 할 지식을 만화로 구성해 보여준다. 한 장이 끝나면 뒤에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인 후 사진과 그림을 넣어 실감있게 전한다.

 

 

똑같은 학습이라도 아이들은 공부라면 저항감을 느끼지만 책읽기라면 부담없이 접한다. 우리 자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학습량이 늘어 안쓰러운 아이들이다. 배울 것도 많고 해야 할 것이 많은 아이들에게 이 책이 재미있는 책 읽기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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