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의 순정 1
장소영 지음 / 우신(우신Books)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로설이 가진 매력중 최고는 어떤 상황에 대한 연인의 반응을 동시적으로 알려주는 것이다. 어느 한 쪽만 가슴이 덜컹 댄게 아니라 상대도 같이 심장이 무섭게 뛰었다는 걸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센스가 로설엔 있다. 그래서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든 거다. 로설의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는 충고를 들은 적이 있는지라 나름 경계하며 읽었다. 적당히 빠져야지 폭 빠지면 큰일 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무래도 늪에 빠진 것 같다.

 

작가가 장소영이란다. 어디서 들은 듯도 한 이름이다. '닥터의 순정'. 참 맞지 않는 조합이다. 요즘에도 순정이라는 말을 쓰다니! 차라리 '닥터의 순애보'는 어떨까 싶다. 둘 다 촌스러움의 극치긴 하지만... 예전 같진 않지만 아직도 '사'자 들어간 직업은 남편감으로 1, 2위를 다툰다. 그런데 상대도 '사'자가 들어간단다. 뭔가 재미있을 듯 하다. 그들의 세계도 궁금하고 그들의 사랑은 어떤지 그 또한 궁금하다.

 

게다가 둘 다 인물도 빠지지 않으니 금상첨화는 이런 때 쓰는 말일거다. 진행 템포도 빠르다. 아예 처음부터 여자가 단도직입적으로 같이 살자며 제의한다. 남자의 반응은 당연히 아연실색! 이럴 때 얼씨구나 하고 달라붙는다면 주인공으로서의 격이 얼마나 떨어질텐가.

 

그렇다고 여후배의 그런 제의를 일언지하에 거절하는 우도 범하지 않은채 가만히 들여다 보기만 한다. 둘은 어떻게 됐을까? 당연히 같이 산다. 단 일부 조항을 단 계약서를 작성한다. 계약은 언제든 해지 될 수 있다고...그러나 해지 될 수 없을 거다. 해지하려면 뭐하러 제의를 했겠나.

 

선배 의사는 최경훈, 후배 의사는 한지원. 최경훈은 얼마전 실연을 당했다. 오랜 시간 연인으로 지냈던 여자가 다른 의사랑 결혼을 했다. 소문은 병원내 파다하게 퍼지고 경훈은 이제 자유의 몸이 됐다. 그 때를 틈 타 냉정한 지원이 무지막지하게 돌진한 거다. 같이 지내자고.

 

"선배한테 아무 감정 없어요. 이건 순수하게 서로의 이익을 위한 제안이에요. 이런 걸 사람들은 계약 동거라고 하죠. 제 제안도 그런 종류라고 생각하세요."

" 너, 자유연애주의자냐?"

 

 

둘은 함께 하는 삶을 살게 되고, 경훈은 지원이 겉만 강하지 속은 여린 여자라는 걸 알게 된다. 더불어 그녀의 냉정함이 자신을 지키기 위한 보호막일지도 모른다는 것 또한 감지하게 된다 . 언젠가부터 지원만 생각하는 자신을 깨달으며 이 감정의 정체가 뭔지 알고 싶어진다. 이렇게 시작된 사랑이 어떤 결말을 맺을 수 있을까? 닥터의 순정은 2권 짜리다.

 

사진 출처: 나는 시시한 사람이다 http://www.cyworld.com/heebee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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