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발명왕 2 - 비 오는 날의 발명 내일은 발명왕 2
곰돌이 co. 글, 홍종현 그림, 황성재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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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학생들은 공부는 잘하는데 창의력이 떨어진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부모된 입장에서 썩 듣기 좋은 소리는 아니지요. 그래서 창의력이 무슨 뜻인지 사전에서 찾아봤어요.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내는 능력'이라고 정의해 놓았더군요. 약간 부족한 듯해 위키디피아를 다시 봤어요. '새로운 생각이나 개념을 찾아내거나 기존에 있던 생각이나 개념들을 새롭게 조합해 내는 것과 연관된 정신적이고 사회적인 과정'이라고 표현돼 있더군요. 아휴! 살짝 머리가 아팠답니다.

 

'어떻게 하면 창의력을 키울수 있을까'를 생각하니 저도 모르게 걱정이 되더군요.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 창의력을 친근하게 여길 수 있는 방법으로 만화를 떠올렸어요. 부담도 없고 무엇보다 재미있어 하니까 교육적인 효과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 책을 한번 훝어보고는 아이에게 건네줬습니다. 이제 2학년이 된 아이니까 좀 어렵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오며가며 슬쩍 보니 꽤 재미있어 하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물어봤습니다. 등장인물이 제법 되는데 좀 어렵지 않느냐고요. 그랬더니 이 녀석 하는 말이 "엄마, 등장인물이 많을 때는 우선 내용을 봐. 그리고는 쭉 읽어가면 돼."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깜짝 놀랬습니다. 그러더니 나름대로 설명을 해주네요. 이번엔 제가 아이를 놀라게 해주려고 실험키트를 내밀었어요. 받자마자 뚜껑을 열더니 흥미있어 하며 요모조모 살피네요. 
 

아이가 몇 번을 읽어요. 이제 제 차례가 됐다 싶어 저도 다시 읽기 시작했습니다. 발명하는 과정들이 그림으로 세세히 설명돼 있네요. 문외한인 제가 봐도 이 책은 공을 많이 들였더군요. 그래서 앞으로 가 감수하신 분들이 누군신지를 살펴봤더니 두 군데서나 받았네요. 현재 고등학교 강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실 뿐 아니라 방송에서 교양 과학쪽의 자문을 주시는 박완규 선생님과 KAIST 문화기술대학원에 재학중인 황성재 발명 동아리 회장이 참여하셨더군요. 특히 황성재 회장은 약 90건의 특허 기술을 개발했다네요. 우리 여건에서 발명을 한다는 게 쉽지 않잖아요.

 

'내일은 발명왕'은 이번이 두번째 책이래요. 단순히 내용을 스케치하는 수준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아이디어를 어떻게 끌어내며, 그것을 실현해 내는 과정이 아이들의 눈 높이에 맞춰 잘 표현돼 있네요. 경쟁이라는 구도 속에서 아이들이 서로를 격려하고, 또 스쳐가는 생각들을 마인드맵을 통해 정리하고 완성해 나가는 과정이 참 재미있게 묘사돼 있어요. 우리 현실이 집에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게 힘든데, 생활 속에서 필요한 것들이 결국은 불편함에서 나왔다는 것을 강조하며 이야기를 끌어가네요. 그렇군요. 불편함이 사람들의 생각을 자극했고 그로부터 발명품이 나온 거예요.

 

발명이 연구실이나 실험실에서만 이뤄지는 것만은 아니었어요. 우리 일상생활에서도 얼마든지 발견하고 발명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어쩌면 큰 공부를 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답니다. 이제 책을 다 읽었으니 찬찬히 아이와 함께 순간 전류를 이용해 번개 길을 만들어 봐야겠어요. 어쩌면 미래의 과학자가 탄생하는 순간이 지금 아닐까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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