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을 사고 파는 곳, 시장 우리알고 세계보고 3
김향금 지음, 신민재 그림, 정승모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어릴 때 엄마가 시장에 가려고 채비를 하시면 저는 하던 일을 멈추고 부리나케 엄마를

쫓아갔어요.

엄마 따라 시장 가는 길이 왜 그렇게 재미있던지요?

모든 것이 풍성한 시장은 어린 제게 무척이나 재미있는 구경거리였답니다.

 

그러나 제가 무슨 일이 있어도 엄마를 따라갔던 건 시장통에서 팔던 찹쌀 도너츠

때문이었어요.

목판 쟁반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도너츠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거든요.

그 맛에 집에 있으라는 엄마의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답니다.

시장의 왁자지껄함과 정겨움은 제게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물건을 파고 사는 곳, 시장'은 그런 시장을 떠올리게 하는 책이에요.

오늘날 시장의 개념은 좀더 확산되고 변화되었지만 시장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 의미가

달라진 것은 아니거든요.

 

이 책은 어린 친구들이 어려움 없이 경제에 대해 알 수 있도록 꾸며져 있어요.

요즘 몸은 어른인데 경제적 독립을 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잖아요.

경제적 독립이야말로 진정한 어른의 징표라는데 우리나라는 부모에게 의지하는 바가

너무 큰 것 같아요.

 

저 또한 경제 관념이라든가, 경제 행위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을 받지 못하고 컸어요.

막연히 '이런 것이 아닐까' 라고만 생각했지 자신의 경제관을 정립하지 못했어요.

지나고 보니 아쉬움이 많더군요.

 

우리의 아이들에겐 지혜로운 경제관을 유산으로 물려줘야 할 것 같아요.

신자유주의 물결로 전세계에 빈익빈 부익부의 현상이 심화되는데,

이런 상황으로부터 아이들이 건강한 경제관을 정립할 수 있도록 경제 현상의기초와 개념을

미리부터 깔아주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책은 경제의 기본을 쉽고 재미있게 표현해 주고 있어요.

선사시대의 물물교환으로부터 시작해 화폐의 주조, 다른 나라와의 교역, 그리고 홈쇼핑이나

인터넷 쇼핑 몰에 이르기까지 우리 역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시장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우리네 일상이 각 시대의 옷을 입고 나타나네요.

 

이렇게 어릴 때 부터 거시적 흐름과 시대적 상황을 조금씩 읽어간다면

커서 참 지혜로운 경제생활을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무 생각없이 경제 활동하다 곤란을 겪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를 생각한다면

경제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얼마나 인생의 중대 사안인지를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제 어릴때 추억이 있었던 재래시장은 오늘날 많이 축소돼서 전처럼 사람들로

북적대지 않아요.

이제 바톤은 대형 마트나 할인점으로 넘어간 것 같네요.

그러나 오프라인이건 온라인이건 간에 사람이 모이는 곳이 시장이라고 생각됩니다.

 

 

그 시장에서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삶의 한 부분을 잘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우리의 보이지

않는 뒷받침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그 지원으로 좋은 책만한 것이 없다고 저는 생각되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