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과학 수사 파일 5 : 쇼핑몰의 미스터리 - 과학 심리 추리 동화 명탐정 과학 수사 파일 5
황문숙 지음, 김이랑 그림, 정윤경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추리 소설의 묘미는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데 있다. 그러나 어린 친구들에게 추리소설을 적극 추천하기는 좀 어렵다. 이는 추리소설이 가진 생래적 한계 때문이다. 내용은 차지하고라도 범죄현장과 가까이 하기에 그 음산한 기운과 모방 여지를 구태여 자라나는 친구들에게 미리 접하게 해야 하나 하는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평소에도 어린이 책에 관심이 있었는데, 지난해 초등학교에서 고학년 대상으로 독서지도를 하게 되면서 그 연령대에 맞는 책에 부쩍 관심이 갔다. 그래서 읽게 된 책 중 하나다. 아이들은 내 바람과는 달리 재미있는 것에 더 관심을 보였다. 남학생들의 경우는 추리물에 비상한 관심을 나타냈는데 그 친구들에게 권할 만한 책을 미리 봐두는 게 좋을 것 같아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눈에 들어온 책이다.

 

 

전부터 나는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어린 친구들의 눈높이에 맞게 쓴 글을 기다려왔다. 동화작가들의 글솜씨야 말할 나위 없지만, 전문성을 가지면서도 글을 잘 쓰는 또다른 계열의 작가가 출현한다면 더 좋을 것 같았다. 반갑게도 대학에서 행정학을 전공한 후 현업 방송작가로 활동중인 황문숙 작가가 글을 썼단다. 게다가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로 있는 정윤경 선생이 감수를 했단다. 안심이다.

 

 

책을 폈다. '과학심리추리동화' 시리즈다. 벌써 5편째인가 보다. 이런 책은 처음부터 봐야하는데 중간에 읽게 돼 좀 걱정이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앞 부분에 등장인물 소개가 있다. 등장인물을 일일이 기억해야 하는 수고를 안해도 되겠고 헷갈릴 일도 없겠다.

 

 

 

 

 

 

요 두 녀석이 주인공이다. 둘 다 11살로 남학생이 한마음이고 여학생은 이지성이다. 한마음은 형사인 아빠의 영향으로 추리력과 직관력이 발달했고, 이지성은 과학자인 부모님 덕에 과학적 지식과 분석력이 탁월하다. 둘은 마음에 아픔을 가지고 있는데 한마음은 세상을 떠난 엄마와 형을 잊지못하고 있고 이지성은 연구 때문에 독일에 계신 부모님을 늘 그리워하고 있다.

 

 

부모님의 귀국일자가 늦춰지면서 무척 상심해하는 지성이를 위로하기 위해 만난 쇼핑몰에서 사건이 발생한다. 하필이면 그곳에서 우연히 만난 지성이의 짝사랑 상대였던 최대한 아저씨가 범인으로 몰린다. 지성이는 아저씨를 위해 어떤 활약을 펼칠까?

 

 

               

 

 

 

 

 

 

 

범인을 추적하는 사이에 과학적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짤막한 이야기들이 작은 박스안에 담겨져 있다. 안다고 생각했지만 잘 알지 못했던 내용들을 되집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듯하다. 특히 범인을 잡기 위해 과학과 의학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알 수 있도록 세세한 자료들이 담겨있다.

 

 

이 책을 통해 어린 독자들이 스스로 사고하는 능력을 키웠으면 좋겠다. 그러나 하나 더 바라고 싶은 것은 이런 모든 것들이 결국은 인간애를 키우기 위한 과정임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인간은 도구가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사건의 해결도 결국은 억울하게 죽은 사람을 위로하고 법을 바로 세우기 위함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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