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이기호 지음, 박선경 그림 / 마음산책 / 2016년 3월
평점 :
판매중지


'짧은 글 우습다고 쉽사리 덤볐다가

편두통 위장장애 골고루 앓았다네

짧았던 사랑일수록 치열하게 다퉜거늘'


소설집 첫 머리에 나온 작가의 말이다.

그의 말을 빌어 간단한 감상평을 시도해 보기로 한다.


짧은 글 우습겠거니 우쭐대며 덤볐다가

눈앞에 별보듯이 망치로 얻어맞네

짜앏은 소설일수록 치열하게 읽을것을


작가의 말을 내맘대로 도용한 되지도 않은 말이지만 딱 내 심정이다. 어떤 이야기는 은유적인듯 싶다가 또 어떤 이야기는 반어적이고 또 어떤 이야기는 눈물이 찔끔나게 우습다. 한 편에 길어야 세 페이지밖에 되지 않는 짧디 짧은 소설들. 그러나 인간계에서 일어날법한 모든 이야기가 등장한다. 각각의 이야기가 하나의 키워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쉽겠다. 예를 들어, <낮은 곳으로 임하라>라는 작품의 경우는 '청년실업'이 키워드라고 할 수 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은 <촛불이 켜지는 순간>이다. 키워드는 부모 혹은 자식이라고 해야겠다.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니까 둘 중 어느 것을 선택해도 들어 맞는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식상하게 '효도' 혹은 '효심'등의 단어는 언급하지 말도록 하자. 이런 키워드를 선택한 순간 이야기가 너무 평이해진다. 아무튼 여기에 실린 40여편의 이야기 중 가장 깊은 울림을 준 작품이라고 해야겠다. 내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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