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건지루할 틈없이 빠르게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능력은 정말 탁월하지 않나 싶은 것.결코 적은 양의 이야기가 아닌데 맘만 먹으면 아니 시간만 있으면 하루만에 다 읽을 수 있을 정도다.그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늘 밑바닥까지 추락한다.제자와 불륜을 저질렀다는 이유로 대학에서 쫓겨나고 아내와 이혼한 주인공.그는 도망치듯 파리로 온다.언젠가 한번쯤은 살아보고 싶다는 염원을 간직하고 있었던 곳이지만어쨌든 지금의 처지는 그렇게 낭만적이진 못 하다.그러나 파리라고 해서 다를까.계속해서 그를 따라 다니는 불행한 기운.읽다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내가 저만한 처지라면 파리마저도 떠나지 않을까 싶은데 어찌되었건 그는 악착같이 버틴다.그러나 걱정마시라.우연히 만난 환상의 여인은 그의 보호자임을 자처한다.그녀의 손길이 스칠때마다 문제는 하나 둘씩 해결된다.도무지 현실에선 가능하지 않은 방법으로마법사가 나타나 마법의 가루를 뿌리듯이.그의 소설에서 판타지를 만나리라곤 기대하지 못했기 때문인지아니면 판타지적인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의 취향때문인지살짝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