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그래피 매거진 9 김범수 - 김범수 편 - 만들다
김범수.스리체어스 편집부 지음 / 스리체어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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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이나 기술 따위를 들여 목적하는 사물을 이룬다'라는 '만들다'의 사전적 개념은 이미 확장된지 오래다. 디지털 시대로 들어선 지금은 하루에도 수없이 새롭게 '만들어진' 것들을 접한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디지털 기기 등 사물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웹사이트와 어플리케이션 등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런데 정보의 양만큼이나 무한한 '새로운 것들' 사이에서, 시대를 앞선 것들을 구상하고 개발하는 사람이 있었다.

 

 솔직하게 말하면 이 책의 표지에 처음에 '만들다'와 '김범수'라는 이름이 매치된 것을 보고 어떤 것도 떠오르지 않았는데, 책 초반부터 등장하는 카카오와 카카오 프렌즈 사진들을 보고 그제야 알았다. 하루 종일, 어쩌면 모든 일상을 장악하고 있는 것들 중 하나가 카카오 (그 이외의 것들 : 내 휴대폰 케이스..)인데 전혀 알지 못했던 것이 부끄러웠다. 바이오그래피 매거진 9호의 주인공은 기업가 '김범수'이다. 8.5호부터 달라진 판형과 형식으로 인물에 대해 상세하게 전달한다. 김범수의 삶과 강연에서 했던 이야기, 인터뷰, 미래와 현재에 관한 세계적인 인물의 대담과 인터뷰 등이 수록되어 있었다.

 

 

 

 

 

현 카카오 의장인 김범수가 한 일들을 나열하면, 감탄이 쏟아진다. PC 통신 '유니텔' 개발에 참여하였으며 국내 최초의 게임 포털 '한게임'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후 네이버컴 등과 합병하여 NHN이 되었고, 온전히 '만드는 사람'이고 싶었던 그가 회사를 나와 만든 것이 바로 카카오톡이었다. 당시 스마트폰 메신저가 하나둘 등장할 때였는데 카카오톡은 빠른 시장 선점을 목표로 큰 성공을 이루었다. '그의 창업 규모를 상장 기업에 국한하면 용례가 거의 없는(146쪽)' 수준이라고 한다.

 

 김범수 의장이 한국의 대표 벤처 창업가가 되기까지의 일들을 책으로 읽으면서, 그의 성공 비결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세상에 필요한 것을 정확하게 캐치해내는 능력이 일단 우선적이었지만, 매번 위기와 고비를 겪을 때마다, 그리고 새로운 사업을 생각할 때마다 큰 역할을 한 것은 바로 '결단력'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결단력'은 어쩌면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그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사업 성공 확률이 그렇게 높지 않기 때문에 일단 실패를 염두에 놓고 시작해야 돼요. 비가역적인지 아닌지를 곰곰이 따져야 해요. 한번 했다가 다시는 재기할 수 없다면 정말 신중히 결정해야 해요. 한번 했다가 이건 아닌 것 같아서 빨리 돌아오면 그건 손해가 아니라 큰 경험이죠. 그런 의미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말이에요." (217쪽)

 

 

 

 

 "게임이 바뀌었다" 누구도 그에게 '게임이 바뀌었다'고 말해 주지 않았습니다. 그 역시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오늘날 대한민국 청년이 맞은 현실과 비슷합니다. 열심히 공부해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발을 내딛는 순간 게임의 룰이 바뀐 것입니다. 세상 어디에서도 자신을 찾지 않는 현실을 발견합니다. (…) '직'이 아닌 '업'에 집중하십시오. 여러분이 할 수 있는, 나아가 잘할 수 있는 업을 찾아야 합니다." (스타트업 캠퍼스 총장 취임사를 바탕으로 발췌, 각색 80-90쪽)

 

 미국 실리콘 밸리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보고 감명을 받은 그는 현재 후배 인재 양성에 힘쓰는 멘토로써 자리하고 있으며, 또다시 새로운 '만들기'를 구상 중이라고 한다. 기업가로서 성공을 하였지만 10년 뒤 코딩을 배워 무엇인가 만들고 싶다는 그에게는 '개발자'라는 이름이 더 친숙한 것 같다. 사회적 기업과 '행복과 선택'에 대해서 말하는 그는 무척 인간적으로 느껴진다. 바이오그래피 매거진 9호의 인물로 김범수 의장을 선택한 것은 아주 탁월했다고 생각한다. 4차 산업이 대두되는 이 시대, AI에 대한 기대와 우려까지 담은 이 책은 무척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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